d라이브러리









자지복, 사람 유전자연구에 큰 역할할 듯

4억개의 염기로 구성, 90% 가량 의미있는 유전자


우리나라 연안에서 서식하는 자지복
 

독특한 맛을 가지고 고급요리로 각광받고 있는 복이 유전자연구의 실험생물로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우리나라 해안에서 고루 분포하는 자지복(참복과의 일종으로 길이는 약 70cm 정도)은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또한 자지복은 난소와 간장에 강한 독을 가지고 있는 생선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러한 자지복이 인간의 유전자를 해석하는 실험동물로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사실은 영국케임브리지 대학팀의 연구결과로 알려졌다. 자지복은 영국해안에서는 전혀 서식하지 않아 더욱 화제.

자지복의 유전자는 척추동물로서는 가장 작다. 인간유전자의 13% 밖에 되지 않는다. 더욱이 반복되는 부분이 10% 밖에 되지 않고 나머지 90%가 모두 의미있는 유전정보를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인간의 유전자는 약 30억개의 염기(유전인자의 최소단위, 아데닌 구아닌 시토신 티민 네종류가 있음)로 현재 인간 유전자의 모든 것을 해명하기 위한 국제공동프로젝트(게놈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척추동물인 실험쥐의 경우 인간과 거의 같은 숫자의 염기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장균만해도 4백70만개, 효모균만해도 1천4백만개의 염기를 가지고 있다.

케임브리지대학의 시드니 블레나 박사는 두가지 방법으로 자지복의 유전자수를 조사한 결과, 약 4억개의 염기로 구성돼 있다는 것을 밝혔다. 블레나 박사는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종을 넘어선 공통의 유전자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유전자수가 적으면 적을수록 연구하기에 유리하다. 더욱이 자지복의 유전자는 의미없는 염기 배열이 아주 적어 연구 대상으로는 매우 적격이다"고 말하면서 "자지복은 처음부터 여분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지 않아 척추동물 유전자의 원래 모습을 충실히 반영하고 있다"며 자지복이 실험동물로서 매우 적절함을 강조했다.

1994년 02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 진로 추천

  • 생명과학·생명공학
  • 화학·화학공학
  • 수산학
이 기사를 읽은 분이 본
다른 인기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