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를 사용하지 않은 책, '디지털 북'이 지난해 11월 25일 일본에서 발매됐다. 디지털 북은 소설이나 만화 등을 액정화면에 간단하게 불러내 읽을 수 있는 것으로, 말하자면 전자문고라 할 수 있다.
전자책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본문이 아닌 주석이나 해설 등의 정보를 화면에 불러낼 수 있고 필요한 곳에 표시를 하거나 글씨를 지우거나 할 수 있으며 페이지는 원터치로 넘길 수 있다. 또 글씨를 확대하여 볼 수 있으며 소프트웨어는 3.5인치 플로피디스크를 쓰고 소형이고 가볍다는 점 등이다. 만원전철 속에서도 한손을 사용해 좋아하는 소설을 읽을 수 있고 수험생이 암기과목의 학습용으로 문제부분을 숨기고 표시하는 등의 광경을 상상할 수 있다.
문제는 소프트웨어의 공급인데, 디지털 북의 개발사인 (주)니혼전기에 따르면 올해안에는 소설 교육 퀴즈 등 각분야에서 1백개 이상의 물량이 공급될 예정이라고.
유행소설 중에는 재미는 있지만 한번 읽으면 책장구석에 처박히거나 쓰레기통으로 들어가는 것도 적지 않다. 만화책의 경우는 말할 나위도 없다. 조만간 서점의 신간안내코너 구석에 디지털북 용 코너가 등장할지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