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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뉴스에서 노로바이러스와 겨울 식중독이라는 단어가 심심찮게 들려온다. 주로 여름에 발생하는 식중독이 때 아닌 겨울철에 유행하면서 매스컴이 시끌시끌하다. 특히 영국은 노로바이러스가 빠른 속도로 번지면서 작년에 비해 감염자가 63%나 증가했다. 일본도 노로바이러스로 노인 9명이 사망했다. “노로바이러스는 바이러스계의 스포츠카라 할 수 있다. 정말 빠르게 감염되고, 빠르게 퍼진다”는 이안 굿펠로우 케임브리지대 교수의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제때 대처하지 못하면 빠른 전염성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노로바이러스는 비세균성 급성장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한 종류다. 60℃에서 30분 동안 가열해도 감염성이 유지되고 일반 수돗물의 염소 농도에서도 불활성화되지 않을 정도로 저항성이 강하다. 적은 양으로도 쉽게 감염될 수 있다. 이 바이러스는 모든 연령의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지만 특히 어린이와 노인들이 감염되기 쉽다. 감염되면 대부분 1~2일 뒤에 완전히 회복되지만, 어린이나 노인의 경우 구토, 설사 때문에 탈수증세가 나타나 병원치료가 필요하다.

 

pixabay 제공


노로바이러스는 굴 등의 조개류에 의해 감염되거나 감염자의 대변이나 구토물에 있는 바이러스에 의해 오염된 음식 등을 섭취했을 때 감염되기도 한다. 또한 바이러스가 묻은 물건과 접촉하거나 감염자와 접촉해도 전염이 될 수 있다. 감염 후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은 대개 일시적이다.

사람이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평균 42시간의 잠복기를 거친 뒤, 메스꺼움, 구토, 오한, 발열과 복통 및 설사 증상이 생긴다. 이러한 증상은 보통 하루, 이틀 만에 치유되고 후유증도 남지 않는다. 감염돼도 발병하지 않고 감기와 유사한 증상만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나 면역 능력이 저하된 노인이나 어린이의 경우 증상이 지속되면서 토사물에 의한 질식, 흡인성 폐렴으로 인해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노로바이러스는 바이러스의 일종이므로 항생제로 치료되지 않는다. 항바이러스 약물도 없다. 하지만 대부분 치료를 하지 않아도 자연적으로 치유가 가능하다. 노로바이러스에는 많은 종류가 있어서 다른 종류의 노로바이러스에 의해 재감염될 수 있다. 그래서 백신 개발이 힘들다.

노로바이러스는 조리 전후 손 씻기를 생활화하고 음식과 물은 가급적이면 85℃ 이상으로 가열해 먹고, 조리 기구 등을 철저히 소독해 예방할 수 있다. 노로바이러스의 예방법을 잘 숙지해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하자.











1월 8일 충남 대덕연구단지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서 과학동아 청소년 기자 행사가 열렸다. 2012년 한 해 동안 과학에 대한 흥미와 열정을 갖고서 다양한 과학 분야에 대한 기사를 써왔던 청소년 기자들에게 정기자 및 수석기자 임명장을 수여하는 행사였다. 이와 함께 연구원 단지의 연구동과 질환모델연구센터를 견학했다. 인체, 동물, 식물, 미생물에 대한 연구 진행 현황을 비롯해, 각종 난치병 치료와 유전 기술 연구를 위해 한 해 약 3만 마리의 쥐와 여러 동물을 대상으로 실험을 한다는 것이 관심을 끌었다. 이는 곧 과거 실험 대상에 대한 궁금증으로 이어졌다.

지금은 생물학적으로 사람과 유사하고 세대교체가 빠른 쥐, 침팬지 등을 대상으로 연구를 하지만, 옛날에는 다양한 동물, 심지어 사람을 대상으로 연구했다. 대표적인 예로, 17세기에 피 순환이론을 주장하고 이를 입증하기 위해서 자신을 대상으로 실험한 윌리엄 하비가 있다. 당시 서양인들은 섭취한 음식물을 사용해 간에서 피가 만들어지고 피가 온몸으로 영양분을 전달한 뒤 소모된다고 믿었다. 의문을 품은 하비는 심장의 용적을 측정해 심장이 밀어내는 피의 양을 추정했다. 그 결과, 섭취한 음식물의 양보다 피의 양이 더 많음을 밝혀냈다. 그는 피 순환이론을 생각해냈다. 검증을 위해 자신의 팔을 묶어 동맥과 정맥을 압박하는 실험을 했다. 결국 동맥으로 나간 피가 손을 돌아 정맥으로 돌아온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 실험을 근거로 1628년에 ‘좌심실→대동맥→각 기관→대정맥→우심방→우심실→폐동맥→폐→폐정맥→좌심방→좌심실’로 이어지는 피의 순환 경로를 제시했다. 이후, 말피기의 모세혈관 발견으로 인해 그동안 하비의 이론에 반발해 왔던 많은 학자들도 피의 순환 이론을 받아들였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 중에는 반인륜·비윤리적인 끔찍한 실험들도 많았다. 대표적인 예가 일제강점기 731부대의 마루타 생체실험이다. 이 부대에 소속된 17개 연구반은 바이러스·동상·전염병 등 생물학 무기 연구를 위해 전쟁포로와 구속된 사람 3000여 명을 대상으로 각종 세균실험과 약물실험을 했다. 정확한 실험결과를 위해 주로 살아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세균실험 및 생체해부실험, 생체냉동실험 등을 했다. 지탄을 받아야 마땅한 이 연구결과는 미국 측으로 양도됐다. 역설적이게도 이는 그동안 제대로 알 수 없었던 인체에 관한 지식과 생화학적 지식들을 정립하는 계기가 됐다. 요즘에 와서는 윤리적 문제와 인권 등의 개념이 발달해서 사람에게 직접 실험하는 행위는 거의 없어졌다. 이미 동물실험을 통해 안정성이 검증된 상태에서 자발적인 지원자를 대상으로만 임상실험을 한다. 그렇지만 아무리 동물이라도 해마다 많은 동물들이 학문과 기술의 발전을 위해 희생되고 있다. 연구를 위한 희생을 무심하게 넘기거나 생명을 경시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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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2월 과학동아 정보

  • 편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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