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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시교정 엑시머레이저 수술

각막 중심부 절제 연마, 굴절률 조절


엑시머레이저 수술은 -6.0 디옵터 이상의 고도근시보다는 -6.0 디옵터 이하의 중등근시에서 확실한 시술효과를 얻을 수 있다.


엑시머레이저 수술은 일정 범위내 근시환자의 시력을 향상시켜주는 수술이다. 그러나 어느 정도 시력이 안정된 사람의 경우에만 시술을 받을 수 있으며 수술후 부작용 등에 대한 임상례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최근 근시를 간단한 수술로 고치는 엑시머레이저 수술이 국내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지난 91년 4월 국내에 첫 소개가 이루어진 이래 지금까지 이 시술을 받은 환자가 적어도 1만여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 등 세계에서도 가장 많은 시술이 우리나라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게 강남성모병원 김재호 박사(안과) 말이다.

엑시머레이저(Eximer Laser) 수술의 원리는 간단하다. 근시란 초점이 망막 앞에 맺힘으로써 생기는 증세. 안경의 경우 오목렌즈로 교정해준다. 엑시머레이저 수술은 오목렌즈로 빛을 굴절시켜 망막에 상이 정확히 맺히도록 하는 대신 각막중심부(직경 5.5-6.0㎜)를 레이저로 절제·연마해 편평하게 함으로써 굴절률을 떨어뜨려 근시를 교정한다.

수술을 통해 근시를 교정하는 방법의 원조는 옛소련이다. 70년대 후반 옛소련의 표도르프 박사가 방사상각막절제술을 개발했는데, 이 시술법은 세계적으로 상당히 보급됐고 미국에서는 FDA 공인을 얻었다. 그는 안경이 깨져 각막을 다친 아동이 오히려 시력이 좋아진 점에 착안, 수술원리를 알아냈다. 각막에 다이아몬드 메스로 정교하게 방사상의 절제선을 넣어 그 치유과정에서 안압에 의해 각막표면이 편평해지면서 상의 맺힘을 조절하게 한 것.

그러나 이 수술은 환자의 고통이나 부작용이 적지 않았는데, 여기서 한발 앞으로 나아간 것이 엑시머레이저 수술이라 할 수 있다. 83년 미국의 트로켈 박사가 개발했는데, 출혈이 적고 국소부위를 섬세하게 잘라낼 수 있는 레이저를 안과에 적용한 것이다. 과거 방사상각막절제술처럼 각막에 절제선을 넣는게 아니라 각막을 정교하게 깎아내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엑시머레이저 수술은 아직 미국 FDA와 일본 후생성 등에서 공인을 얻지는 못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많은 시술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지난 3월 강남성모병원에서 열린 '93각막이식국제심포지엄에서 발표된 바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이미 2천1백례의 공식 임상례가 완료된 상태여서 곧 승인이 날 것으로 보이며 일본의 경우 얼마전 후생성의 연구허가가 난 상태다.

국내의 경우는 미국이나 일본과 같은 직접적인 의료규제장치가 없어 시술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공식적으로는 아직 '연구단계'라는 게 김재호박사의 말이다.

엑시머레이저 수술이 화제가 될 때 가장 논란이 되는 것이 수술후유증 문제. 눈부심, 통증, 혼탁현상, 야간시력감소, 달무리현상 등이 대표적인 증세다. 여기 대해 유석찬 박사(유석찬 안과)는 "근시가 심하지 않은 환자의 경우 각막의 굴절률을 조절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각막을 덜 깎게 되는데, 저녁 때 동공이 커지면 수술이 안된 부위로 빛이 들어가 번져 보인다든지 하는 일이 있을 수 있다. 이밖에 수술후 6개월간 눈에 넣는 안약에 대한 부작용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부작용들은 모두 치료가 가능하므로 큰 문제를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수술을 받을 수 있는 대상도 한정돼 있어 수술전에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이 있어야 한다. 시력 -4.0--8.0 디옵터 정도, 25세 전후의 연령이 가장 적절하며, 원추각막인 사람은 수술을 받을 수 없다. 결막염이나 안검염, 류머티스, 당뇨병이 있는 경우도 수술이 불가능하다. 또 -10.0 디옵터 이상의 고도근시도 수술로 정상 시력을 얻을 수 없다.

그러나 유석찬 박사의 말에 따르면 양 눈이 짝짝이인 경우나 꼭 필요한 경우는 나이가 어리더라도 수술을 해주는데, 이들의 경우 대개 근시가 진행되는 과정이기 때문에 성장 후에 다시 교정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지난 91년 국내최초로 강남성모병원에 이 시술법이 도입됐을 때는 환자가 몰려 수술을 받으려면 수개월을 기다려야 했다. 그러나 지금은 40-50개 안과병원에서 시술하고 있으므로 비교적 편하게 수술을 받을 수 있다.

새로운 기계와 시술법도 속속 도입되고 있는데, 아직은 그 장단점에 대한 평가가 내려지지 않은 상태다. 거기에 따라 난시성 근시나 -15 디옵터 이상의 고도근시를 치료하는 병원도 있다고 한다. 주로 미국과 독일에서 들여오는 이 기기들은 본래 대학병원의 '연구용'이라는 게 김재호 박사의 말. 그러나 일반 의원에도 많은 수가 도입돼 환자들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수술은 위험부담을 줄이기 위해 한쪽 눈씩 행한다. 수술 후 3-4일간은 수술부위가 쓰리고 작열감이 느껴지며, 새 초점에 적응하기 까지는 6개월 정도의 기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비용은 병원이나 기기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대략 한쪽 눈에 1백만원 정도라 보면 된다.

시술을 받은 사람들의 사례를 보면 시력이 -0.6디옵터 이상인 고도근시보다는 -0.6 이하인 중등근시의 경우가 효과가 좋았다고 한다. 시력이 매우 나쁜 근시의 경우 각막을 아주 많이 깎아내야 하기 때무에 효과를 보기 어렵다. 또 수술을 받더라도 한꺼번에 너무 많은 시력을 회복하려 욕심내는 것은 금물이라고 한다.

어찌됐건 시술환자의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문제는 세월이 지난 후다. 아직까지 큰 부작용이 없다고 하더라도 평생을 사용해야 하는 눈에 칼집을 낸 것이 부담이 되지 않은 수는 없다는 게 일반적인 지적. 특히 이 시술법이 개발된 뒤 임상을 거친 역사가 워낙 짧다는 점이 많은 이의 우려를 사는 부분이다. 40-50년 경과를 지켜본 뒤 부작용이 없다고 판정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결국 엑시머레이저 수술은 당장의 효과는 확실하지만 향후 예후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부담은 분명히 지고 있는 시력향상수술이라 하겠다.
 

레이즈를 도입, 각막 중심부를 절제. 연마하여 굴절들을 조절하는 액시머레이저 수술. 새 수술기기와 방법 등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1994년 01월 과학동아 정보

  • 서영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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