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절멸원인에 관한 여러가지 가설 중 한가지는 소행성이나 혜성의 충돌로 6천5백만년 전에 절멸했다는 것이 있다. 그 증거로는 흔히 멕시코 유카탄반도 북부의 티크슈르브 크레이터가 소행성과의 충돌흔적이라 내세워지고 있다.
그런데 최근 이 크레이터가 종래 생각돼 온 지름 1백80㎞ 보다 더 커서 3백㎞에 이른다고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달행성연구소의 연구
진이 발표했다.
크레이터의 크기가 명확하지 않은 이유는 충돌흔적이 1천m 이상 지하에 매몰돼 있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그 주변 7천개소의 중력데이터를 근거로 지금까지 외연이라 여겨졌던 바깥쪽에 지름 3백㎞나 되는 제 4의 원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아리조나대 지질학자이자 캐나다 지질학조사소의 연구원인 힐도브란드라 팀은 이 가설에 대해 회의적이다. 충돌 때에 일어나는 원추형 암석판을 지름 3백㎞의 바깥쪽에서 발견하지 못하면 증명될 수 없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충돌천체의 지름이 지금까지 생각돼온 것의 1.5배라 한다면 충돌에너지는 그 7-8배가 되고 지름 10㎞의 천체가 충돌했다는 말이 된다. 이는 헬리혜성과 마찬가지 정도의 크기가 된다. 실제로 3백㎞나 되는 크레이터라고 하면 지난 10억년간 가장 큰 것. 이 학설이 사실이라면 공룡절
멸의 원인이 천체충돌에 의한 것이라는 가설은 더욱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