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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왕족 미라의 DNA 조사

투탕카멘왕 친부 밝혀질듯

미라에서 조직을 떼어내 고대 이집트 왕족의 수수께끼를 푸는 작업이 시작됐다. 근착 ‘뉴 사이언티스트’에 따르면 현재 이집트와 영국, 그리고 미국의 과학자들이 합동으로 박물관에 보관된 이집트 왕의 미라들을 조사하고 있다. 내시경을 사용해 미라의 혈액, 근육, 내부 장기를 채취, DNA 구조 규명을 비롯한 다양한 실험이 진행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의 가장 큰 목적은 고대 이집트에서 유행한 ‘주혈흡충병’이란 전염병을 연구하는 것이다. 편형동물(Schistosoma)이 혈관, 골반, 비뇨기관에 기생해 사람의 피를 빨아먹어 발생하는 질병이다. 과학자들은 이 기생충에 항체를 반응시켜 존재를 확인한 후 미라마다 얼마나 많은 양이 포함됐는지 밝힐 계획이다. 그 결과 세대별로 이 전염병이 얼마나 펴져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또한 미라의 유전자 지도를 작성해 서로 비교함으로써 왕가의 정확한 혈통을 알 수 있다. 당시 왕조에서 종종 벌어진 근친상간의 범위뿐 아니라 그동안 수수께끼였던 기원전 14세기 18대 왕 투탕카멘의 아버지가 누구인지도 밝힐 수 있을 듯하다.

현재 투탕카멘의 계부인지 친부인지 논란이 되고 있는 왕은 아케나텐인데, 초상화를 보면 아케나텐이 프뢸리히(Froehlich) 증후군에 걸린 것으로 추측된다. 유전적으로 시상하부나 뇌하수체 전엽에 이상이 생겨 얼굴이 수척해지고 허벅지와 배가 넓어지며 여성의 2차 성징이 나타나는 증세다. 만일 투탕카멘 미라에서 이 유전자가 발견되면 아케나텐이 친부로 밝혀진다.
 

미라에서 추출한 DNA로 이집트 왕족의 혈통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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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01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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