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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메다 은하계서 두개의 핵 발견

천문학계 새로운 수수께끼에 직면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안드로메다 은하계의 중심부를 연구해온 천문학자들은 그곳에서 두개의 핵을 발견했다. 밀도 높게 결집된 한개의 별무리에는 하나의 핵이 있어 야 함에도 불구하고 두개의 핵이 발견됨으로써 이들은 은하를 교란시키는 격렬한 힘에 대한 새로운 수수께끼에 직면하게 됐다.

안드로메다 성운의 M31 나선은하가 두개의 핵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지난 7월 19일 볼티모어의 천체 관측연구소에서 발견되었다. 궤도를 따라 도는 허블천체망원경이 보내온 새로운 사진을 세밀하게 검토하는 과정에서, 은하계의 중심에서 두개의 빛나는 광점을 확인했다.

제광장치를 통해 볼 때 그 두점은 은하계의 중심에서 나타나고 있다. 보다 밝은 점은 중심에서 불과 5광년 떨어져 있는데 천문학자들은 과거에는 지상관측을 통해 이것을 은하계의 핵으로 생각했다.

미국 아리조나주의 연방과학천문대의 토드 R. 라우서 박사는 "허블망원경은 M31의 핵이 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복잡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한다.

은하계 중심에서 두개의 핵을 발견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그러나 천문학자들은 이같은 사실이 안드로메다 은하계에서 발견된 것은 매우 놀랍고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최근 발견된 두개의 핵을 가진 은하계들은 일반적으로 두개의 은하계가 합쳐짐으로써 나타난 것이라 생각 돼 왔다. 그러나 안드로메다는 상대적으로 외부의 간섭을 받지 않는 하나의 나선은하로 알려져 있다.

과학자들은 이와 같은 두개의 핵을 지닌 현상이 얼마나 일반적인 것인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은하계의 중심에 관한 비밀은 아직까지는 그 중심이 먼지나 가스로 가려져 있기 때문에 거의 밝혀지지 않고 있는데, 조만간 천체관측기술의 진전과 함께 사정이 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라우어박사와 파버박사는 안드로메다에서 새로 발견된 사실에 두가지 설명을 제안하였다. 그 하나는 보다 밝은 쪽이 안드로메다에 의해 삼켜진 작은 은하계의 잔재라 생각해볼 수 있다. 또다른 가능성은 먼지가 중심을 가려서 두개의 별무리처럼 보이지만 실은 그 두개가 모두 기다랗게 생긴 하나의 핵에 속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천문학자들에 따르면 삼켜진 은하가설 역시 문제가 있다. 만일 어떤 은하계가 안드로메다와 충돌하여 삼켜졌다면 그 은하계는 매우 작아야만 한다. 그 충돌이 안드로메다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남겨놓지 않은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이들에 따르면 보다 심각한 문제가 있는데 어떤 은하계가 충돌했다면 그 남겨진 중심은 안드로메다의 중심 부근에 매우 약한 빛의 별무리로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블랙홀에 의해 산산조각났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론상 매우 큰 질량이 집중돼 있는 블랙홀에서는 빛조차도 그 중심으로 끄는 인력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허블우주망원경이 보내온 안드로메다 은하게 사진^최근 두개의 핵이 발견돼 화제다.
 

1993년 09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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