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지진으로 위협받고 있는 일본에서는 진도 5이상 규모의 지진에 수반되는 '액상화 현상'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액상화 현상이란 높은 강도의 지진이 일어날 때 땅이 액체와 같이 흔들리는 현상. 지하수가 지상 부근까지 상승함에 따라 지반이 액체와 같이 돼버려 거대한 빌딩이 기초까지 통째로 넘어가거나, 지하에 매설된 가스나 상하수도 등이 타격을 받는 등 심각한 피해를 가져오는 현상으로 알려져 있다.
도쿄나 오사카 등 대도시권에서는 지진 피해에 대비, 매립식 건축을 하고 있지만, 일단 큰 지진이 일어날 경우 액상화 현상으로 큰 피해를 받게 될 것이라고 보는 전문가가 적지 않다. 이같은 위험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슈퍼컴퓨터에 의한 액상화 3차원 시뮬레이션 시스템이 개발된 것.
시미즈(淸水)건설이라는 대형 건설회사가 앞장선 연구작업은 우선 미국에서 일어난 액상화 현상의 데이터를 입력시켜 시뮬레이션한 다음, 현실의 피해와 같은 정도의 피해상황을 산출, 그 정확도를 인정받았다고 한다.
또 지반이 약한 지역에 세워진 건축물에도 충분한 액상화 대책을 세울 수 있을지 시뮬레이션을 통해 확인할 수도 있다고 한다. 이 컴퓨터 시뮬레이션은 도쿄 근방 해안의 빌딩 건축 등에서 그 위력을 발휘할 예정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