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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나무의 매력에 빠져 속리산을 오르며…


서울대 명예교수 김준민
 

우리나라는 고려조 후기부터 몽골의 압력으로 소나무를 많이 심었다. 그것이 오늘날까지 계속 영향을 미쳐 소나무는 어디를 가나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나무가 됐다. 필자는 소나무와 참나무의 생태를 연구하면서 참나무가 우리의 풍토에서는 우세한 숲을 이루는 수종임을 알았다.

이 사진은 참나무 숲을 찾아 속리산으로 조사를 떠났다가 문장대에 오르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의 뒷면에 68년 6월에 찍은 것으로 적혀 있으니 벌써 4반세기 전의 일이다. 식물생태학을 내내 공부해온 필자로서는 참나무에 대단한 흥미를 느끼고 있었다.

참나무는 북반구의 중위도 지역에서 우세한 삼림을 이루고 있다. 우리나라와 위도 및 기후가 비슷한 미국의 동북부에는 자연림의 대부분이 참나무이며, 유럽에서도 비슷한 기후에서는 참나무류가 훌륭한 숲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참나무 지역은 현대문명의 중심이 되고 있어 '참나무 문화대'라고 불려진다.

참나무는 갈참나무 굴참나무 떡갈나무 북가시나무 등을 총칭하는 말로 그들의 특징은 도토리가 열린다는 것이다. 도토리는 농경시대에 이르러 구황식물로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지금도 산과 들에 있는 참나무에는 도토리를 따기 위해 휘두른 떡메 자국이 줄기의 아랫부분에 나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참나무숲을 찾아 나선 현장 탐사중 동료들과 함께. 사진 앞쪽 맨 왼쪽이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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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05월 과학동아 정보

  • 김준민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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