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빠진 테크노피아의 세계를 구출한 후에는 사물놀이 로봇이 연주하는 우리 가락을 감상하고 신비한 가상현실의 세계를 체험한다.
태양과 땅, 그리고 물을 상징하는 복합건물이 럭키금성의 테크노피아관이다. 지상에서 하늘로 비약하는 이미지, 또 우주공간으로부터 오는 모든 빛(정보)을 받아들이는 이미지를 담고 있다. 현재 가장 활발히 진행중인 전자(컴퓨터)혁명의 실상을 소개하고 그것이 가져다줄 미래의 모습이 어떤 것일까를 관람객들에게 전달해주는 곳이 바로 테크노피아관의 역할이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이른바 컴퓨터에 대해 묻고 답하는 Q&A공간이 나타난다. 미래기술을 상징하는 이름을 가진 아이 둘(테키와 테니)이 "컴퓨터에는 어떻게 정보를 입력하느냐" "최초의 컴퓨터는 어떻게 생겼느냐" 등등의 아주 기초적인 질문을 주고 받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기초 상식을 습득한 후에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2층으로 올라가면 공간 전체가 컴퓨터처럼 꾸며진 이해의 마당에 들어서게 된다. 즉 한쪽벽은 대형 키보드(버튼 하나가 24×28cm)로 꾸며져 있고, 천장은 컴퓨터의 중앙처리장치를 비롯 기억 연산장치. 다른 한쪽벽은 프린터를 비롯한 출력장치가 자리잡고 있다. 키보드를 눌러 정보를 입력시키면 천장에 자리잡은 전자회로에 불이 켜지고 곧바로 프린터에는 처리결과가 나타난다. 이해의 마당은 컴퓨터의 내부를 체험으로 깨닫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우주인과의 교신
한층을 더 올라가면 우주인과의 교신을 시도하는 곳이 나타난다. 전파망원경(모형)을 통해 외계인과의 접촉을 시도하던 중 극적으로 교신이 이루어진다. 45인치 모니터에는 외계인이 나타나 자신들의 생활 모습을 지구인(관람객)에게 자세히 소개한다.
모든 작업이 중앙통제센터에 의해 조종되는 외계인의 삶터는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질서잡힌 세계. 각종 첨단기기를 이용해 효율적으로 운영되는 생산시스템을 비롯, 문화시설을 완비한 주거공간 등이 환상적으로 소개된다. 교통이나 환경문제 등이 있을 수 없는 완벽한 테크노피아인 셈이다. 이들은 동물의 언어까지도 이해해 동물들과 자연스럽게 대화하기도 한다.
그러나 갑자기 화면이 일그러지면서 자랑스럽게 자신의 세계를 소개하던 외계인은 "살려달라!"는 비명을 질러대기 시작한다. 그들이 완벽하다고 자랑한 중앙컴퓨터 내부에 우주의 마왕이 침입해 사회 전체가 혼란에 빠지기 시작한 것. 이를 신호로 관람객들은 60명씩 짝을 지어 '시뮬레이터 극장'으로 이동해 테크노피아를 향한 우주여행을 시작한다. 외계인을 구출하는 임무를 부여받은 '정의의 우주방위대'가 된 셈이다.
지구를 떠나 순식간에 테크노피아에 도착해 중앙컴퓨터 칩 속에까지 들어가 침입한 우주마왕을 레이저총으로 물리치고 지구로 귀환하는 5분간의 우주탐험은, 관람객들이 앉은 의자와 대형 영상이 이루어내는 모션베이스. 의자는 전후 좌우 상하 진동을 통해 빠르게 변하는 영상을 보조함으로써 관람객들은 마치 자신이 우주여행을 하는 듯한 착각속에 빠진다.
테크노피아로의 여행을 마친 후에는 전시홀에 들러 최근 개발되고 있는 여러가지 전자기기들을 다루어볼 수 있다. 우선 고선명(HD)TV 앞에서는 냄새와 온도까지 곁들인 특수영상을 맛보게 된다. 화면에 바다의 전경이 펼쳐지면 순간적으로 바다 냄새가 나며 시원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적당한 온도가 만들어진다.
로봇코너에서는 우리 고유의 가락에 맞춰 강약과 완급을 조절하는 사물놀이 로봇의 연주를 들을 수 있다. 럭키금성 엑스포 추진 사무국 이후녕 부장은 "사물놀이 로봇이야말로 금성기전에서 순 우리기술로 개발하고 있는 야심찬 3세대 로봇이다"고 밝히면서 "북과 장고, 꽹과리와 징이 엮어내는 우리의 소리를 로봇이 어느 정도까지 구현해낼지 로봇전문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멀티미디어코너에는 10가지 게임이 마련돼 있다. 두 사람이 컴퓨터 앞에 서면 두사람의 얼굴이 조각으로 분해돼 섞이게 되는데, 이를 빠른 시간안에 자신의 얼굴로 짜맞추는 게임을 비롯, 프랙탈 원리를 그림으로 설명하는 '신비한 프랙탈' 등이 관람객들의 흥미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전시홀의 하이라이트는 가상현실감(virtual reality). 기존의 가상현심감이 머리에 헬멧을 쓰고 손에는 장갑을 쓰는 형태라면, 이 곳의 가상현실감은 아무 장비도 갖추지 않고 관람객이 무대 위에서 움직이면서 맛보는 독특한 것이다. 사람이 무대 위에 오르게 되면 이 모습을 카메라로 찍어 컴퓨터가 가상현실과 합성한다.
사람은 무대위에서 허공을 치는데 북소리 징소리가 들리며, 조금씩만 움직여도 널을 뛰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이외에도 가상의 공을 막아내는 '골키퍼', 밑에서 물방울이 올라와 살살 만지면(실제로는 허공) 새가 되어 날아가고 세계 만지면 터지는 '마술의 새' 등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질 것이다.
테크노피아관은, 우주인이 살고 있는 테크노피아로 여행하는 메인쇼가 과학적 검증이 이루어지지 않은 흥미 위주의 탐험이라는 약점을 전시홀의 사물놀이 로봇, 냄새와 기온까지 맞춘 HDTV영상, 다양한 멀티미디어게임, 가상현실감 등이 보충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