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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잠 15분이 두뇌활력 되살린다

뇌의 반응시간·식별능력 높아져

점심식사 후 15분 정도의 낮잠이 두뇌의 원기회복에큰 역할을 한다는 실험결과가 나왔다.
 


점심식사 후 15분 정도의 낮잠이 두뇌의 원기회복에 큰 역할을 한다는 실험결과가 나왔다.
 

점심식사를 끝낸 오후 2시쯤 이면 언제나 불청객처럼 찾아오는 졸음. 봄철이면 이 졸음은 더욱 심해져 우리를 애먹이곤 한다.

그런데 바로 이 졸음을 소중히 하라는 권유가 과학적 입증 데이터와 함께 제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일본의 국립정신신경센터 시라카와 슈이치로(白川修一郞) 노인정신보건연구실장에 따르면 생체리듬의 흐름 속에서 오후에 찾아오는 의식수준 저하, 졸음 등은 식사를 하지 않더라도 일어나는 생리적 현상이며, 이는 몸이 이 시간대에 휴식을 요구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즉 낮잠은 인간의 생리에 아주 자연스런 처방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현대인은 낮잠은 커녕 밤의 수면 시간조차도 업무나 생활에 치여 빼앗기기 일쑤. 여기서 시라카와 박사는 새로운 제안을 내놓고 있다. 점심 시간 1시간 중 15분 정도의 할애만으로도 원기회복이 가능하다는 주장이 그것이다.

사람이 깊은 잠(렘 수면)에 들어 가는데 필요한 시간이 약 15분. 첫 5분은 수면상태로 들어가는 예비단계고, 다음1 0분은 얕은 잠(非렘수면)에 빠지는 시간이다. 그 뒤부터 깊은 잠에 들어가게 되는데, 그 전까지의 15분만으로 낮잠의 효과는 충분하다는 것이다.

그는 이 주장을 증명하기 위해 40세 전후의 회사원 남녀 29명을 대상으로 15분간의 낮잠이 뇌의 피로회복에 어떤 효과가 있는지에 초점을 맞춰 몇가지 실험을 했다. 이들은 점심식사 후 오후 1시 반부터 2시 사이에 약 15분 동안 25℃의 방음실에서 편안한 자세로 가면(假眠)을 취했다. 모두 오전에는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업무했다. 이들은 두가지 심리 테스트 OSA 수면조사표와 KSS 스케일을 낮잠을 자기 전과 후에 행해 졸음정도를 테스트했다. OSA는 전날 밤 수면의 만족도를 31가지 항목으로 응답하는 테스트 KSS는 미국 스탠포드대 수면장해센터에서 개발한 졸음도(度) 측정 질문이다.

또한 낮잠에 들어가기 전과 후에 뇌의 반응시간을 알아보는 실험도 수행했는데, 이 실험은 눈앞에 빛을 번쩍 보여준 뒤 손에 쥔 스위치를 누르기까지의 시간을 마이크로초(${10}^{-6}$초) 단위로 측정하는 것이다. 실험 결과 15분의 낮잠으로 졸음은 16%가 개선됐고 단순반응시간도 빨라졌다.

또 40대 남성 한사람의 뇌파를 측정, 그 원기회복도를 알아보았다. 실험방법은 두 종류의 소리를 불규칙하게 들려주면서 한쪽 소리의 횟수만을 세게 하는 것. 이때 뇌의 정보처리과정에 연관된 것으로 보이는 뇌파 P-300이 실험대상자가 세어야 하는 소리가 나온 뒤 얼마만에 출현 하는지를 밀리초(${10}^{-3}$초) 단위로 측정한 것이다.

이 결과 뇌파 출현시간이 15% 빨라졌고 진폭도 78% 증대되어 뇌가 그 기능을 회복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단 15분간의 낮잠이 심리적 생리적으로 피로회복에 상당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15분 동안 눈을 감고 있는 것만으로도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게 시라카와 박사의 말이다. 두뇌의 휴식을 위해서는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자극을 막아야 하는데, 이 자극의 3분의 2는 시각정보이기 때문이다. 결국 눈을 감고만 있어도 뇌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짧은 시간에 능률적인 공부를 필요로하는 학생들이 참고로 삼을 만한 주장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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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05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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