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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소련의 붕괴로 당분간 우주개발분야는 미국의 독주가 계속될 전망이다. 현재 계획대로라면 2020년경 본격적인 달 연구기지가 활동을 개시할 것이다.


4명의 우주비행사가 탈 수 있는 달차량. 1t의 화물을 싣고 달기지로부터 1백 km까지 이동할 수 있다.


미국과 일본은 공동으로 2020년까지 달에 연구기지를 건설하는 계획을 진행시키고 있다.

24년 전인 1969년 7월 21일, 미국의 닐 암스트롱이 아폴로 11호를 타고 처음 달에 갔을 때만 해도 길게 잡아 2000년까지는 지구궤도에 우주정거장을 건설하고, 달에 연구기지도 건설할 수 있을 것으로 많은 과학자들은 예측했다. 왜냐하면 첫 인공위성인 소련의 스푸트니크 1호가 쏘아 올려진 지 불과 12년 만에 인간은 달에 갈 수 있었고 2000년 까지는 30여년이라는 긴 세월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24년동안 우주개발 분야에서 진척된 일이라고는 우주왕복선의 개발과 우주정거장 건설을 위한 기초연구뿐이었다. 물론 러시아에서 우주정거장 미르를 현재도 운영하고 있기는 하지만 좀더 본격적인 우주정거장은 아마도 금세기 말에 겨우 완성될 전망이다.

지금까지의 우주개발은 미국과 옛소련 양대 강대국끼리의 자존심을 건 국가 경쟁으로 진행속도가 무척 빨랐으나, 옛소련이 무너지고 난 이후 우주개발은 당분간 경쟁자 없이 미국의 독무대가 될 것이기 때문에 그 진행속도를 예측하기란 무척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현재 계획대로라면 21세기초부터 달 연구기지 건설을 준비하여 늦어도 2010년 까지는 수주일 정도 달기지에서 체류할 수 있을 것이다.

21세기초에 등장할 달 기지는 영구적인 것이 아니라 지구 주위의 우주정거장에서 출발한 60t 가량의 우주선 겸 달 연구기지다. 이 우주선에는 4명의 우주비행사가 탑승해 한 달 가량 달에 머물며 달의 영구기지 건설에 필요한 각종 조사연구를 할 것이다.

달의 지질 및 지구 물리학적인 자료를 수집키 위해 지구 물리학감시패키지, 태양물리학패키지, 지구 물리학패키지, 달 지질학 공구세트, 달자외선 망원경, 달 차량용 로봇 패키지, 생명과학 패키지, 달 토양이용 시범 패키지, 각종 망원경 등을 갖고 갈 것이다. 승무원들은 신형 달 차량도 함께 갖고 갈 예정인데, 이 달 차량은 4명의 우주비행사가 탈수 있으며 1t의 화물을 싣고 달 기지로부터 1백km까지 움직일 수 있는 성능이다.

몇번에 걸친 달 우주선 발사로 달의 영구기지 건설준비가 끝나면 2010년부터 본격적인 달 연구기지 건설이 시작된다. 달의 특징, 즉 공기가 없는 것과 중력이 지구의 1/6 인 점을 활용해 달 기지는 신축성 있는 건물을 세우고 그 위에 3m 정도 달 흙을 덮어 태양으로부터 날아오는 방사능과 운석으로부터 보호받게 할 것이다. 초기에는 달기지에서 사용할 음식, 산소 그리고 물을 지구에서 모두 갖고 가야 하지만 영구기지가 완성되면 모두 현지에서 자급자족할 계획이다.

거주인에게 필요한 음식과 산소는 '클로레라'농장을 달에 건설해 해결하려고 하는데, 클로레라는 성장이 아주 빠르고 단백질 탄수화물 비타민 등이 함유되어 있는 식물로서 좋은 음식이 된다. 맛이 없는 것이 좀 흠이긴 하지만.

클로레라는 인체에서 나오는 배설물을 뿌리로 흡수하며, 태양빛을 보고 탄산가스를 마시고 산소를 배출해 달 기지에서 필요없는 인간의 배설물과 탄산가스를 제거해 주는 대신 질 좋은 음식과 산소를 공급해주므로 달 기지에서 음식과 산소의 자급자족을 위해 없어서는 안될 식물로 현재 세계 각국에서 많은 연구가 진행중이다. 물은 포물선 반사경을 이용, 태양빛을 모아 얻은 수천℃의 열로 달의 광석을 녹여 광석중에 있는 물을 뽑아 쓸 예정이다.

달 기지는 2020년 이후에는 인류에게 지하자원의 공급처로서, 달의 환경을 이용한 특수 재료를 생산할 수 있는 산업기지로서, 인류의 우주 탐험 전초기지로서, 그리고 좋은 관광여행 단지로서 역할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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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04월 과학동아 정보

  • 채연석 연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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