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연안해역에 인공목장을 설치하고 육상에서 가축을 기르듯이 해양생물을 재배하는 시대가 곧 온다.


육상의 가축을 기르듯이 해양생물을 기르는 인공목장의 상상도


해양목장이란 오래 전부터 있어온 수산양식 증식에 최근 새롭게 등장한 재배어업까지 포함하는 개념이다. 즉 유용한 수산생물을 육상의 가축과 같이 관리해 인위적으로 증대시키는 것이다. 해양목장은 2000년경에 실용화될 만큼 선진국에서 기술개발이 활발하며 현재 그 기술수준은 90%를 상회한다.

해양목장을 위해서는 △유용 수산생물의 종묘 확보 △각 성장단계별 대상 생물의 관리 △어장환경의 제어 등 세 가지 기본기술이 필수적이다.

먼저 종묘 생산기술은 현재 상당한 수준에 달해 실제 생산에 기여하는 종류도 많다. 가령 우리나라에서도 방류하고 있는 연어는 세계적으로 방류되는 치어수가 매년 2백억 마리에 달하는데 이중 2~3%(4억~6억마리)가 어미가 되어 자국 연안으로 되돌아온다. 따라서 원양에서 잡는 것보다 휠씬 많은 양이 연안에서 잡히고 있다.

일본의 경우 이미 60여종의 수산생물에 대한 인공수정 부화 치자어사육 등의 기술이 개발돼 있고 우리나라도 20 여종을 인공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수준이어서 이 부분에 대한 기술개발은 거의 완료된 것으로 생각된다.

생물관리기술은 특정 종이 어떤 성장단계에서 전혀 다른 생활양식으로 바꾸는 것이 있으므로 목표 생물마다 전 생활사에 걸쳐 제어하기란 매우 곤란하다. 아직 먹이사슬 회유생태 산란생태 등 각종 생활사에 관한 기초자료나 정확한 정보를 수집 분석하는 단계에 있다.

어장환경 제어기술은 연안에 주로 국한되고 있다. 넓고 깊은 해양에서 각 어종마다 가장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되는 방향으로 환경조건을 제어하기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연안이 오염되고 과영양화되고 있어 기술개발에도 막대한 예산과 노력이 요구된다. 대규모 환경 제어장치가 얼마 전에 개발돼 이 부분도 거의 실용화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이러한 기본기술 외에 인공수정과 부화가 끝난 치자어군이 성장할 수 있는 보육장의 마련도 매우 중요하다. 이곳에는 적당한 먹이가 있어야 하고 해적생물을 피하기 위한 인공어초가 설치돼야 한다. 일본 효고현 연안에 수심 40m 정도의 인공대륙붕을 만들어 3년 동안 실험한 결과 보육장이 치자어의 성장에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대상 생물에 알맞는 토목공학적 인공수초의 대량생산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해양에서는 수압 요동 부식 등으로 인해 장비와 구조물의 고장이 빈번하고 사고가 날 경우 육상보다 원상복구가 느리므로 더욱 견고하고 정밀한 기술이 요구된다. 근래에 전자 기계 재료기술의 발전으로 해중 감시용 로봇, 태양전지를 이용한 집어용 발음기, 어군탐지기, 해양자료 수집용 항공기와 위성, 해상 측정장비 등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21세기 초반 해양목장이 실현되면 지구의 마지막 자원보고 바다는 인류에게 무한한 식량자원을 약속할 것이다.

이 기사의 내용이 궁금하신가요?

기사 전문을 보시려면500(500원)이 필요합니다.

1993년 04월 과학동아 정보

  • 김종만 연구원

🎓️ 진로 추천

  • 수산학
  • 해양학
  • 환경학·환경공학
이 기사를 읽은 분이 본
다른 인기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