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① 시뮬레이션 어드벤처게임 오름세

컴퓨터게임의 최근 경향

전통적인 아케이드 게임이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시뮬레이션 어드벤처 등 사고력을 요하는 게임들이 점차 퍼져가고 있다.

세월이 흐름에 따라 우리네 아이들의 놀이문화 도 점차 변화하고 있다. 제기차기에서 구슬치기로, 그리고 전자오락으로. 그래서 요즈음의 아이들을 '일렉트로닉 소년'이라 불러도 전혀 이상함을 느끼지 못한다.

컴퓨터 게임은 크게 PC용 게임과 비디오 게임으로 구분된다. PC용 게임은 다시 IBM PC 호환용과 아미가 아타리 매킨토시용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 가운데 IBM PC 호환용이 가장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물론 이외에도 8비트 PC인 애플이나 MSX용 게임이 있으나, 애플은 하드웨어는 물론 소프트웨어도 이미 단종된 상태다. MSX 역시 하드웨어면에서 MSX 터보R 등으로 기능이 향상되었지만, 종주국인 일본에서조차 89년을 전후해 급격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해 현재는 겨우 명맥을 유지하는데 급급하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89년 7월 초중고등학교 교육용 PC로 16비트 기종이 결정되면서 8비트 PC는 내리막길을 걸었으며, 현재 하이텔(HITEL)내의 'MSX의 천국'과 고전게임동호회내의 '애플 동호회'가 가까스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정도다.

비디오 게임은 전자오락실에서 즐기는 게임과 텔레비전에 연결해 사용하는 가정용 비디오 게임으로 구분된다. 전자오락실용 게임기는 캐프콤을 비롯, 나무코 코나미 세가엔터프라이즈 등 일본업체들이 독점하고 있다. 가정용 비디오 게임기 역시 닌텐도 등 일본 업체들이 세계시장을 휩쓸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컴퓨터게임의 역사 35년

세계 최초의 비디오 게임은 1958년 미국 뉴욕의 브룩해븐 국립연구소에서 오실로스코프를 이용해 윌리 히긴보섬이 개발했다고 한다. 그후 1962년 미국 MIT의 스티브 러셀이 미니컴퓨터를 사용해 '스페이스 워'(Space War)라는 게임을 만들었으며, 1972년에는 아타리사에서 '아타리 CVS'라는 게임기를 만들었다. 이 게임기는 닌텐도 패미컴의 원조로 여겨지고 있다.

현재 세계 게임기시장을 휩쓸고 있는 닌텐도사는 1975년 미쓰비시전기와 공동으로 비디오 게임 시스템을 개발했으며, 1977년에는 본격적으로 가정용 비디오 게임기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문학이 시 소설 수필 등으로 장르가 구분되듯이 컴퓨터 게임 역시 크게 어드벤처(adventure) 롤플레잉(role playing) 시뮬레이션(simulation) 아케이드(arcade) 네가지로 나눌 수 있다.

아케이드 게임은 가장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고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게임으로 전자오락실과 가정용 비디오게임기용 소프트웨어(롬팩)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재빠른 손놀림과 빠른 화면 전개 등을 특징으로 하며 박진감을 만끽할 수 있다. 비디오 게임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스트리트 파이터 Ⅱ(Street Fighter Ⅱ)와 소닉(Sonic), PC 게임에서의 '레밍즈' '애프터버너' '공룡시대' 등이 대표적인 아케이드 게임이다. 아케이드 게임은 종류에 따라 다시 슈팅과 액션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아케이드 게임이 빠른 동작에 중점을 둔 데 반해 다양한 역할(role)을 연출(play)하는 롤플레잉 게임은 체험에 중점을 두었다고 할 수 있다. 즉 어떤 틀에 얽매이지 않고 사용자의 선택 여하에 따라 전사(戰士)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요정이나 마법사가 될 수도 있다. 주제는 대부분 '영웅 이야기'를 기본으로 삼고 있다. 오리진 시스템즈(현재 일렉트로닉 아츠에 합병)의 울티마(Ultima)시리즈와 서텍의 위저드리(Wizadry)시리즈가 대표작으로 꼽힌다.

사원 교육에 시뮬레이션 게임 이용하기도

일명 '전자소설'로도 불리는 어드벤처 게임은 컴퓨터가 내보내는 문장이나 장면에 대해 생각을 짜내게 해 숨겨진 아이템 등을 찾는 게임으로 특히 시나리오를 중시한다. 이러한 장르의 게임은 미국의 한 대학생이 자신이 다니던 학교에 있는 대형 컴퓨터(PDP-11)를 사용해 만든 것이 시초라고 알려진다. 이 게임은 후에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애플 Ⅱ와 TRS-80용으로 바꿔 PC 유저들에게 커다란 환영을 받았다.

어드벤처 게임의 대표작으로는 루카스아츠의 원숭이 섬의 비밀(The Secret of Monkey Island) 인디아나 존스(Indiana Jones) 시에라 온라인의 킹스퀘스트(King's Quest)시리즈 등을 꼽을 수 있다.

워게임(War Game, 지도를 펼쳐놓고 가상으로 적과 전투를 하는 모의 전쟁)에서 출발했다는 시뮬레이션 게임의 가장 커다란 특징은 다양한 전술 및 전략에 있다. 옛날 프러시아에서는 지도를 펼쳐놓고 모의 전투를 했다고 전해지며, 이웃 일본에서는 시뮬레이션 게임을 사원들의 교육에 이용하기도 한다. 또 미국에서는 비행 시뮬레이션을 통해 조종사들을 교육하기도 하는데, 그 이유는 저렴한 비용으로 가상으로 설정된 상황하에서 판단력이나 의사결정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시뮬레이션 게임은 종류에 따라 역사시뮬레이션 비행시뮬레이션으로 나눌 수 있다. 일본 고에이사의 삼국지시리즈나 수호지 등이 역사 시뮬레이션 게임의 대표작이며, 스펙트럼 홀로바이트(현재 스피어에 합병)의 팰콘(Falcon)시리즈, 마이크로프로즈의 F-15 스트라이크 이글(Strike Eagle)시리즈 등이 대표적인 비행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이외에도 테트리스(Tetris) 같은 퍼즐(puzzle) 게임과 배틀체스(Battle Chess) 같은 보드(board) 게임, 그리고 하계 올림픽(Summer Challenge) 같은 스포츠 (sports) 게임도 있다.

만화책을 보거나 롤플레잉 등의 컴퓨터 게임을 즐기는 아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실제 사회에서 의식적으로 떨어져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게임이나 만화에서는 초인적인 또는 다른 차원의 세계도 당연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 점이 점차 상상력이 엷어지는 어른들에게 게임이 어렵게 비치는 주된 요인의 하나다.

가장 많이 보급된 아케이드 게임

우리나라에 IBM PC 게임이 본격적으로 보급된 해를 89년으로 본다면 IBM PC 게임이 보급된 지도 만3년이 흘렸다. 그동안 정품으로 판매된 게임만 해도 3백종류가 넘는다. 그렇다면 국내 게임 유저들의 성향은 어느 쪽으로 흘러가고 있으며, 인기있는 게임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또 현재의 게임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지에 대해 알아본다.

IBM PC 게임 소프트웨어 가운데 가장 많이 보급되고, 사용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장르는 단연 아케이드 게임이다. 그 가운데에서도 작년에 인기를 끌었던 게임으로는 레밍즈(Lemmings) Ⅰ, Ⅱ를 비롯해 아기개미 G.I.(Push Over) 박스 레인저(Box Ranger) 폭스 레인저 Ⅰ(Fox Ranger Ⅰ) 타이투스(Titus) 매직포켓(Magic Pocket)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 게임 외에도 정품으로 나오기 전에 복제본으로 판매되었던 공룡 시대(Prehistorik) 블루스 브러더스(Blues Brothers) 등도 인기 끈 게임들이다. 이 가운데 폭스 레인저 Ⅰ과 박스 레인저는 우리나라 소프트액션팀이 만들었다.

이들 아케이드 게임은 등장인물이 귀엽거나 내용이 코믹하거나 아니면 상당히 머리를 써야한다는 공통적인 특징을 갖고 있다. 레밍즈 Ⅰ, Ⅱ나 아기개미 G.I.는 비록 아케이드 형식을 빌었지만 상당한 사고력과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국내에서 정품으로만 1만 패키지 이상 팔린 것으로 알려진 레밍즈 Ⅰ은 91년 유럽 최우수 게임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롤플레잉 장르에 있어서는 울티마(Ultima) Ⅶ을 비롯한 프린세스 메이커(Princess Maker) 한글판, 테라섬의 비밀(Might & Magic Ⅲ) 등이 작년에 인기를 끌었다. 이 가운데 '롤플레잉의 대명사'라 할 울티마 Ⅶ은 386 이상의 시스템과 20메가바이트가 넘는 하드 디스크 용량을 필요로 함에도 불구하고 전작과 마찬가지로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또한 일본 가이낵스 제품인 프린세스 메이커는 이전에 DOS/V용으로 국내에 소개되었던 게임으로, 모든 메시지를 한글로 바꾼 이후에도 사용자들의 변함없는 사랑을 받았다. 오는 2월말 시판 예정인 동방불패 한글판은 우리말 음성 지원 등을 예정하고 있어 상당한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어드벤처 분야에서는 뭐니뭐니해도 루카스 아츠의 원숭이섬의 비밀 Ⅱ와 인디아나존스 Ⅵ가 두드러진다. 그 중에서도 꼬마 가이브러시의 모험을 그린 원숭이섬의 비밀은 Ⅰ, Ⅱ 모두 국내에 판매되자마자 커다란 인기를 모았다.

고에이사의 삼국지 시리즈
 

시에라온라인사의 어드벤처게임 「킹스퀘이트Ⅵ」. 시에라온라인사는 어드벤처게임분야에서 탁월한 지위를 누려왔지만 최근 「원숭이섬의 비밀」「인디아나 존스」등을 앞세운 루카스 아츠에 밀리고 있다.


어드벤처 분야에서의 특징으로는 루카스 아츠 제품의 강세를 들 수 있다. 원숭이섬의 비밀 시리즈나 인디아나존스 시리즈 등 루카스 아츠의 제품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시에라 온라인사가 '어드벤처 게임의 명가'로 인식되었으나, 루카스 아츠 제품이 소개됨으로써 그 사정이 완전히 뒤바뀐 것이다.

결국 국내 유저들은 많은 작품을 만드는 시에라 온라인사보다 작품 수는 비록 적지만 '재미'라는 측면에서는 루카스 아츠를 높이 평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외에 작년 12월에 판매된 킹스퀘스트 Ⅵ를 비롯해 명탐정 셜록홈즈(The Lost Files of Sherlock Holmes) 윌리비미시의 모험(The Adventure of Willy Beamish) 로빈훗의 전설(Conquest of Longbow) 등도 사용자들의 사랑을 꾸준히 받고 있는 게임이다.

시뮬레이션 분야에서는 단연 삼국지 시리즈가 압도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역사 시뮬레이션 전문 제작사인 일본 고에이사에서 만든 이 게임은 비단 우리나라뿐 아니라 이웃 일본에서도 가장 인기를 끈 게임 가운데 하나로 손꼽힌다.

91년 10월경에 국내에 소개된 삼국지 Ⅱ(Romance of the Three Kingdom)의 인기는 작년에도 이어졌으며, 특히나 작년 9월 하이텔 게임 동호회인 시뮬레이션 동호회에 업로드(up-load, 통신망에 프로그램이 올라와 유저들이 받아갈 수 있게됨)된 DOS/V용 삼국지 Ⅲ는 압축한 상태로 2메가바이트 이상의 용량과 메시지가 영어가 아닌 일어로 나옴에도 불구하고 2만명 이상의 다운로드(down-load, 가입자가 통신망으로부터 프로그램이나 데이터를 받아감) 횟수를 기록, 삼국지 시리즈의 인기를 여실히 증명해 주었다.

이 외에도 황제(L'empereur) 대항해시대(Uncharted Water) 등 고에이사의 작품은 국내에 소개되자 마다 커다란 인기를 끌었으며, 하이텔 게임 동호회인 '개오동'에 고에이 게임 전용 게시판이 개설되기도 해 고에이 게임의 인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또 작년 말 국내에 판매되기 시작한 '삼국연의' 한글판도 비교적 호조를 보이고 있다.

역사 시뮬레이션 외에는 F-16기의 활약을 그린 팰콘 3.0과 우주를 무대로 한 윙코맨더(Wing Commander) Ⅰ, Ⅱ가 비교적 인기를 끈 것으로 알려진다. 비행 시뮬레이션 게임에서의 특징으로는 작전 지역에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동 등 아직까지 분쟁 가능성이 있는 지역이 단골 메뉴로 들어가 있다는 점이다. F-117A, 팰콘 3.0 파이팅 타이거(Fighting Tiger), 국내에서 3월 판매 예정인 F-15 스트라이크 이글(Strike Eagle) Ⅲ가 그 대표적인 예다.
 

하이텔에서 2만명 이상이 다운로드를 해간 「삼국지Ⅲ」


인디아나 존스가 인기 1위

스포츠 게임으로는 하드볼(Hard Ball) Ⅲ, 겨울 스포츠(Winter Challenge) Ⅰ 등이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미국 프로야구를 게임화 한 하드볼 Ⅲ는 생생한 음성을 자랑하며, 겨울 스포츠 Ⅰ은 봅슬레이 활강 스피드스케이팅 스키 점프 등 동계 올림픽 종목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한편 하이텔내의 게임 동호회인 개오동에 개설되었던 '내가 좋아하는 베스트 5'를 분석한 결과(1백73명의 응답을 유효 처리), 아케이드(스포츠 포함)가 54표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는 시뮬레이션 46표, 어드벤처 45표, 롤플레잉 23표, 퍼즐 5표, 보드 게임 1표로 나타나 아케이드와 시뮬레이션 등 사고력을 필요로 하는 게임과의 차이가 이전에 비해 많이 줄어들었음을 알 수 있다.

가장 좋아하는 게임으로는 어드벤처인 인디아나존스 시리즈로 79표를 차지했으며, 역시 어드벤처인 원숭이섬의 비밀 시리즈가 59표로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삼국지 시리즈가 차지했으며, 4위는 울티마 시리즈, 5위는 수퍼 패미컴용 스트리트 파이터 Ⅱ를 IBM PC에서 구현한 스트리트 파이터 Ⅱ와 프린세스 메이커가, 7위는 국산 게임인 폭스레인저 Ⅰ이 차지했다. 그리고 8위는 하드볼 Ⅲ와 킹스퀘스트 시리즈가 차지했다.

결국 국내 유저들이 좋아하는 게임 성향은 전반적으로 아케이드가 우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시뮬레이션이나 롤플레잉, 어드벤처 같은 사고력을 필요로 하는 게임이 점차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하겠다.
 

미국 프로야구팀과 선수를 마음대로 골라 마치 감독이 된 것처럼 야구를 즐길 수 있게 만들어진 「하드볼Ⅲ」


멀티미디어를 지향

현재 외국 게임의 두드러진 특징은 그래픽에 치중하는 동시에 또렷한 음성을 지원하는 등 멀티미디어를 향해 달려나가고 있다. 즉 그들은 영화 수준의 게임을 목표로 하고 있어 보다 부드러운 애니메이션에 중점을 두는 한편, 음성을 첨가시키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게임의 용량은 갈수록 거대화될 수밖에 없으며, 386기종 등 보다 상위 기종에서 작동되도록 만들고 있다. 실제로 작년 12월에 판매된 명탐정 셜록홈즈는 단시간작동(Save Play Time)을 선택했을 경우, 무려 29메가바이트 이상의 하드디스크 용량을 필요로 하며, 21메가바이트 이상의 하드디스크 용량을 필요로 하는 울티마 Ⅶ은 386 이상에서만 실행이 가능하다.

이것은 결국 현재의 기록 매체가 지금의 자기매체(디스켓이나 하드디스크)에서 CD-롬(ROM)쪽으로 흘러 갈 것임을 뜻하는 것이다. 물론 아직까지 CD-롬 전용 게임은 등장하지 않았으며, 1장의 CD-롬에 과거에 출시되었던 게임들을 몇 개씩 담는 정도지만 얼마 안있어 CD-롬 전용 게임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뛰어난 그래픽과 부드러운 애니메이션 또는 또렷한 음성을 지원하는 대표적인 게임으로는 최근 국내에 발매된 킹스퀘스트 Ⅵ와 명탐정 셜록홈즈, 마법사의 음모(Might & Magic : Clouds of Xeen), 아마존의 비밀(Rex Nebular and the Cosmic Gender Bender), 키란디아의 전설(Legend of Kyrandia) 등을 들 수 있다. 이들 게임은 모두 VGA카드와 2백56컬러를 지원하고, 애니메이션 또한 수준급으로 평가된다.

특히 마법에 걸린 할아버지를 구하는 손자의 활약상을 그린 '키란디아의 전설'에서 보여지는 빼어난 그래픽, 카시마 공주를 구출하기 위한 알렉산더 왕자의 활약상을 그린 킹스퀘스트 Ⅵ의 오프닝 화면에서의 렌더링 기법은 압권으로 평가된다. 또 골프 게임인 '링크 386 프로'는 1천24×7백68의 슈퍼 VGA 그래픽 카드를 지원해 보다 세밀한 그래픽을 나타내고 있어 실제 필드에서 골프를 치는 듯한 느낌을 준다.

과거 영화(또는 만화 영화)로 만들어졌거나 소설로 등장한 작품을 게임화하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영화로 커다란 흥행을 기록했던 작품을 게임으로 만든 예로는 유명한 '인디아나존스 Ⅲ-최후의 성전'을 비롯, 나 홀로 집에(Home Alone) Ⅰ, Ⅱ 닌자 거북이(Teenages of Ninja Turtles), 스타트랙(Star Trek), 터미네이터(Terminator), 로보갑(Robocop), 블루스 브러더스(Blues Brothers) 등이 있다. 소설을 게임으로 만든 것에는 반지의 지배자(J.R.R 톨킨의 소설 The Lord of the Rings Vol. 1), 붉은 10월(톰 클랜시의 소설 Hunt of Read October) 등이 있다.

이합집산 심한 게임개발업체들

보다 발달된 게임 소프트웨어를 만들기 위해 게임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들도 점차 거대화하고 있다. 시에라 온라인사가 다이나믹스사를 합병했고 마이크로프로즈는 파라곤 소프트웨어를 매수했으며, 오리진과 일렉트로닉 아츠가 합병함으로써 그들은 미래에 대비하고 있다. 또 기존에 특화되어 있던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장르로 진출을 꾀하고 있다.

롤플레잉 게임 제작사로 널리 알려진 오리진 시스템즈가 '윙코맨더'나 스트라이크 코맨더(Strike Commander) 같은 시뮬레이션 게임을 제작하는가 하면, 시에라 온라인은 다이나믹스와의 합병을 통해 시뮬레이션 기법을 도입하고 있다. 그리고 마이크로프로즈 역시 시뮬레이션 제작사라는 기존의 전통에서 벗어나 다크랜드(Dark Lands), 아마존의 비밀(Rex Nebular and the Cosmic Gender Bender) 등의 롤플레잉이나 어드벤처를 만들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 최대의 게임 소프트웨어 회사인 일렉트로닉스 아츠는 최근 일본의 빅터 음악산업과 공동으로 일렉트로닉 아츠 빅터사를 설립했다. 그리고 미국의 3두(DO)사는 지난 1월 7일 열린 동계 CES(Consumer Electronic Show)에서 비디오 게임 사장을 장악하고 있는 닌텐도와 세가 엔터프라이즈에 대항하기 위해 32비트 게임기 '오페라'를 발표했다. CD-롬 드라이브를 장착한 이 게임기는 미국 VLSI 테크놀러지와 영국의 아이컨사가 개발한 32비트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사용, 고화질의 3차원 그래픽을 구현할 예정이다.

이들 외에도 닌텐도를 비롯한 세가 엔터프라이즈, NEC 등의 비디오 게임기 업체는 보다 시장을 확대시키기 위해 소니 마쓰시다전기 필립스 도시바 카레이더(IBM과 애플이 공동 출자한 회사) 등과 마치 거미줄처럼 얽히고 설킨 관계를 맺고 있다.

지금의 컴퓨터는 보고 듣고 말하는 기능을 갖춘 멀티미디어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멀티미디어를 지향하는 것은 컴퓨터 게임 역시 마찬가지다.

보다 사실적인 그래픽과 생생한 사운드, 음성을 구현하기 위해 그리고 특정 장르만 고집하지 않고 보다 다양한 장르로 진출하기 위해 컴퓨터 게임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자신들의 약점을 보완해 줄 수 있는 회사와의 통합을 꾀하거나 그래픽 또는 애니메이션에 보다 중점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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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03월 과학동아 정보

  • 김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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