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정보 뿐만 아니라 그림정보를 통신이용자들에게 서비스하는 비디오텍스는 프랑스의 텔리텔 서비스가 가장 대표적이다. 우리나라는 86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천리안 서비스가 시작됐고, 올해 들어 데이콤과 한국 PC통신이 잇다라 비디오텍스 서비스를 개통하면서 본격화하고 있다.
새로운 정보서비스의 하나인 비디오텍스(videotex)는 정보화 사회의 가장 효율적인 뉴미디어로 간주되고 있으며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1980년대 초반부터 국가전략사업으로 비디오텍스의 개발에 박차를 가해왔다.
이 가운데 프랑스의 비디오텍스 서비스인 텔리텔(Teletel)사업은 가장 성공적인 모델로 제시되고 있다. 보급형 단말기인 미니텔이 5백만대 이상 보급됐으며 제공되는 서비스의 종류도 1만3천여종에 달하는 등 양적 질적인 면에서 가장 뛰어나다.
프레스텔(Prestel)이라는 이름으로 프랑스보다 먼저 비디오텍스 서비스를 실시한 영국을 비롯해 미국 캐나다 등도 프랑스와 같은 광범위한 사용자와 서비스를 보유하고 있진 못하다. 이러한 차이는 기술적 차이라기보다는 사회정책적인 차이가 가져온 결과다.
우리나라는 1986년 10월 데이콤(DAC0M)이 은행 호텔 백화점에 비디오텍스 단말기 39대를 설치, 무료 서비스한 것이 시초다. 당시의 비디오텍스 서비스는 86아시아게임 88서울올림픽을 앞두고 대(對)국민 서비스용이라기보다 국내의 첨단 기술력을 대외에 알리는 측면, 즉 국내정보통신기술의 과시라는 측면에서 실시된 것이다.
그후 1990년 한국통신에서 정보통신 대중화를 위해 여의도와 과천 광주직할시 등에 무료로 단말기를 보급, 시범서비스를 실시함으로써 상용서비스의 기틀을 마련했다. 데이콤에서도 천리안II로 서비스하던 비디오텍스를 PC서브(PC-Serve)에서도 접속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일반 PC통신 이용자들이 비디오텍스를 이용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우리나라는 냅립스방식 채택
비디오텍스에서 화상을 구현하는 방식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중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은 캡틴(CAPTAIN) 냅립스(NAP-LPS) 모자이크(MOSAIC)방식이다.
캡틴방식은 일본의 캡틴서비스에서 제공하고 있는 방식으로 이미지(화상을 화면상에서 점들의 조합으로 표현하는 것)와 코드(단말기에서 해석할 수 있는 문자)를 조합하여 정보를 제공한다.
냅립스방식은 북미에서 발전, 현재 전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쓰이는 방식으로 화상자체를 모두 코드로 변환하여 전송하는 것. 즉 원을 표현하고자 할 때 단말기에 원 지름의 양 끝에 해당하는 두 점의 좌표와 원이라는 것을 표시하는 코드만으로 표현한다. 따라서 최소의 정보량으로 그림의 표현이 가능하고 전송시간도 그만큼 단축된다. 이러한 장점이 있는 반면 다른 방식에 비해 단말기 생산가격이 높아지는 단점이 있다.
모자이크방식은 미리 정해둔 여러 가지 기초 그림을 이용하여 그 조합(모자이크)으로 하나의 그림을 표현하는 방식.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지역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그중 북미 표준방식인 냅립스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한글표현문제, 한자수용, 국내 통신망의 정보전송품질, 기존 프로토콜과의 호환성문제, 미래 확장성, 단말기의 시장성, 다른 서비스와의 관련성을 고려한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컬러컴퓨터 대중화로 활기
비디오텍스 서비스는 PC통신에서부터 시작된다. 기존의 PC통신 서비스가 단순한 문자정보 위주의 정보전달체제인데 비해 비디오텍스 서비스는 다양한 정보를 컬러 화면과 흥미로운 그림으로 전달한다는 것에서 차이가 있다. 비디오텍스를 일명 화상정보서비스라고 부르는 까닭도 바로 여기에 있다.
화상정보 서비스만을 비디오텍스라고 부르는 것은 좁은 의미로 비디오텍스를 파악한 것인데 최근에 와서는 문자정보와 그림정보를 구분하지 않고 PC통신의 온라인 서비스를 통칭해 비디오텍스라 부르기도 한다.
비디오텍스 서비스의 최대 특징은 생생한 화상정보를 보여준다는 것. 단순한 문자형태로 제공되던 날씨 홈쇼핑 관광 프로바둑기보 오락 등의 서비스 메뉴에 다양한 컷과 그림 사진 등을 가미한 것이다.
따라서 비디오텍스 서비스 실시 이후 홈쇼핑 분야와 관광정보 프로 바둑기보 등 화상전달이 필수적인 분야의 서비스 이용자들이 늘어나게 됐다. 주부는 안방에 앉아서 산지직송 농수산물을 PC화면을 통해 실물 사진을 보고 주문할 수 있게 됐으며, 지방출장중에 있는 샐러리맨은 선물배달서비스를 통해 사랑하는 이에게 생일축하 꽃다발을 보낼 수 있다. 물론 생생한 컬러화면을 보면서 상품을 주문하기 때문에 직접 현장에서 보고 사는 것과 별 차이가 없다. 또한 PC통신을 통한 바둑통신 대국도 가능하다. 지난 3월초에는 서울에 있는 유창혁 5단과 전주 중앙동에 있는 이창호 5단이 한국PC 통신의 온라인망을 이용해 프로기전을 통신대국으로 치러 세간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처럼 삶의 편리함을 더해주는 비디오텍스 서비스는 최근 들어 컬러모니터의 보급률의 증가와 함께 각종 정보제공자(IP)들이 생생한 컬러화면을 제공함으로써 이용자 수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