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세트테이프, 비디오테이프, 플로피디스크, 하드디스크, 현금카드, 예금통장, 전화카드, 지하철승차권. 우리 주변에는 자기기록을 담고 있는 물품들이 널려있다. 이들 속에 숨겨진 정보 세계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자기기록에 숨은 정보세계
왜 그럴까?!
인간은 발전을 거듭해오면서 정보를 저장하는 여러 방법을 개발해 왔다. 그중 현재 가장 널리 쓰이는 방법은 자기적 성질을 이용한 자기매체다. 카세트테이프, 비디오테이프, 플로피디스크, 하드디스크, 현금카드, 예금통장, 전화카드, 전철표 등 생활주변의 물품 중 상당수가 자기기록을 이용해 정보를 저장, 재생한다.
이들 물품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것은 검은 색의 띠인 자기테이프. 여기에 자성물질이 입혀져 있는데, 외부 자기장을 세게 걸어주어 자성물질의 자기적인 성질을 변하게 한다. 그런후 외부 자기장을 제거해도 자기테이프에 남아있는 자기적 성질이 변하지 않아 오랫동안 정보가 기록된다.
그런데 자기기록은 자기매체마다 기록의 흔적이 다르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이번 어드벤처에서 사산화삼철(F${e}_{3}$${O}_{4}$)을 이용했다.
사산화삼철은 산화철의 일종으로 흑색의 무거운 분말이다. 천연상태에서는 자철석으로 산출된다. 그리고 뜨거운 철에 수증기를 접촉시키면 철이 급격히 산화되면서 검은색의 사산화삼철이 생성된다.
사산화삼철은 금속 표면에 공기가 닿는 것을 방해하는 성질이 있어 내부 금속이 녹스는 현상을 막는 역할을 한다. 또한 산에도 녹지 않는 성질이 있다. 이런 이유로 사산화삼철은 권총의 손잡이 부분이나 프라이팬의 녹 방지에 이용되고 있다.
자기테이프에 저장된 자기적인 기록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자성을 나타내는 어떤 물질이든 이용이 가능하다. 그래서 철가루를 이용해도 된다. 그러나 철가루는 강자성체(외부의 센 자기장에 의해 자기적 성질을 띤 후, 외부 자기장을 제거해도 자기적 성질을 잃지 않은 물질)로 쉽게 엉겨붙어 고운 상태로 만들기 어렵다. 때문에 비교적 약한 자성을 나타내고 고운 분말 상태인 사산화삼철을 이용하면 자기 흔적의 모양에 따라 사산화삼철이 조금씩 달라붙는다. 자기 흔적을 보다 미세하게 확인할 수 있다.
전화카드의 경우 카드를 쓴 금액에 따라 자기기록이 변한다. 전화카드의 자기기록 중 가로선으로 나타나는 길이가 남은 금액에 따라 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