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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완전수를 찾아서

수학과 레크리에이션의 만남

영국의 과학자들은 최근 새로운 완전수와 솟수를 발견해냈다. 이 작업에는 슈퍼컴퓨터까지 가담했는데….

풀어보고

(1) 다음 문제는 주변을 돌아보지 말고 기억만으로 답해보기 바란다. 다음 그림은 두가지로 표시된 숫자판의 일부이다. 계산기와 전화기의 번호판은 각각 어떤 형태로 되어 있을까?


숫자판 표(나)
 

① 가, 가 ② 나, 나 ③ 가, 나 ④ 나, 가

(2) 어떤 삼각형의 세 변의 길이가 연속되는 정수로(물론 0이 아니므로 자연수)되어 있다. 그리고 가장 큰 내각이 가장 작은 내각의 2배이다. 이때 이 가장 작은 내각의 코사인(cos) 값은 얼마일까?
① $\frac{3}{4}$ ② $\frac{7}{10}$ ③ $\frac{2}{3}$ ④ $\frac{9}{14}$

(3) 한 물체가 z=$\frac{h}{2}$와 z=$\frac{h}{2}$로 표시되는 두 평면에 의해 정해져 있다. 여기서 z는 물체의 축 방향좌표이다. 또 이 사이의 면들은 다음 식으로 면적(A)이 주어져 있다.
A=${a}_{0}$${z}^{3}$+${a}_{1}$${z}^{2}$+${a}_{2}$z+${a}_{3}$ 여기서 ${a}_{0}$, ${a}_{1}$, ${a}_{2}$, ${a}_{3}$는 상수이며 0일 수도 있다. 이때 이 물체의 체적은 다음 식중 어느식으로 표시될까? 다음 식에서 ${B}_{1}$, ${B}_{2}$는 z=$\frac{h}{2}$, z=-$\frac{h}{2}$로 표시되는 물체 끝면의 면적, M은 z=0으로 표시되는 물체 중간면의 면적이다. ${a}_{0}$가 0이면 우리가 잘 아는 원추나 구의 경우가 된다.
① $\frac{1}{3}$h[${B}_{1}$-${B}_{2}$+M]
② $\frac{1}{6}$h[${B}_{1}$+${B}_{2}$+M]
③ $\frac{1}{6}$h[${B}_{1}$+${B}_{2}$+4M]
④ $\frac{1}{3}$h[${B}_{1}$-${B}_{2}$+4M]

(4) 1과 자신 외에는 나누어지는 수가 없는 숫자를 솟수라 하고, 6=1+2+3 처럼 자기 자신과 인수의 합이 같은 수를 완전수라고 한다. 최근 영국에서는 현재까지 가장 큰 솟수인 22만7천8백32자리의 숫자와 45만5천6백63자리수의 완전수를 발견했다고 한다. 이 완전수는 몇번째의 완전수일까?
① 10 ② 32 ③ 99 ④ 500

맞춰보고

(1) ④일반적으로 계산기와 전화기의 번호판은 다음과 같다.
 

계산기전화기
 

컴퓨터의 자판중 오른쪽에 따로 나와 있는 숫자판은 다음과 같다.
 

컴퓨터의 자판중 오른쪽에 따로 나와있는 숫자판
 

평소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던 독자들은 어느 쪽이 어느 쪽인지 기억해내기 어려웠을 지도 모른다. 이 문제는 단순히 여러분의 기억력 또는 평소의 주의력을 테스트하고자 하는 것보다 훨씬 큰 의미를 담고 있다.

다 같이 숫자를 주로 사용하는 자판인데 왜 이렇게 달라졌을까. 끔씩 이 자판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별 문제가 없어도 전문적으로 자료를 입력하는 경우에는 시간이나 입력시의 노동에 큰 차이를 줄 수 있을 것이다. 이 이유에 대해 여러 가설이 있다. 그중 하나는 계산기를 사용하면서 이미 빠른 속도로 자판을 찍을 수 있게 된 사람들이 천천히 전화기의 자판을 누르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라는 가설이다. 전화기로 신호를 보내는데 무리가 없도록 하기 위하여 전화회사에서 일부러 그렇게 했다는 것이다. 전기의 속도를 생각해 보면 이 설은 물론 옳은 이야기가 아니다.

전화기 자판과 전체가 트랜지스터로 된 계산기는 1960년대 초반부터 선보이기 시작 했다. 전화기와 계산기는 시작부터 1, 2, 3 을 각각 상단과 하단에 배치하고 있었다. 이 자판들은 각각 만들어질 당시의 상황을 따랐다는 것이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설이다. 후에 나온 전자식 계산기의 자판은 그 전에 사용하던 현금출납기를 따르게 되었다. 이 현금출납기들은 맨 왼쪽 줄에 위에서부터 아래로 9에서 0까지 배열되어 있었다. 그 옆줄은 90에서부터 10까지, 그 다음 줄은 900에서 100까지 순으로 되어 있었다. 실제로는 못본 독자들도 있을 것이나 서양영화에서는 가끔 볼 수 있다. 이를 따라 계산기는 7-8-9를 맨 윗줄에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배치했던 것이다. 이와 유사하게 전화기판도 지금은 거의 볼 수 없지만 오랫동안 쓰였던 회전 다이얼식 전화기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이다.

회전다이얼식은 가까운 위치에서부터 1, 2, … 9, 0으로 배열돼 있다. 지금은 톤(tone) 방식 사용으로 번호간에 차이가 없어졌지만 회전 다이알식전화기를 사용할 때 0000번 등은 걸기 어려운 번호였던 것이다. 112 등 11*으로 나가는 번호가 중요한 번호로 채택된 이유도 이런 배치와 무관하지 않다. 따라서 1을 맨 앞에, 7-8-9-0을 맨 아래 배치하게 된 것이다. 또 인간공학적 연구에 의하면 이 배열이 전화거는데 실수할 확률이 가장 적다는 것이다. 초창기의 전화회사에 따르면 당시 계산기 제조의 선두주자였던 샤프사(Sharp)나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사 (Texas Instruments)에서는 이런 연구가 없었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많은 공학적 설계가 전통이나 관성에 의해 얼마만큼 영향을 크게 받나 하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다.

이 자판문제는 매우 중요해서 큰 이슈가 되어 있다. 미국에서는 오랫동안 써오던 쿼티(QWERTY)자판(맨 윗줄에 왼쪽부터 qwerty…둘째줄에 asdf…으로 배열된 자판)을 버리고, 연구결과 훨씬 우수하다고 결론이 난 드보락(Dvorak)자판으로 바꾸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한국에서는 컴퓨터 내부의 한글처리 문제와 맞물려 있다. 즉 완성형이냐 조합형이냐의 문제와 연결되어 2벌식 3벌식 자판에 대한 선택이 논란이 되고 있다.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자판으로 빨리 결정되어야 나중에 혼란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와같은 맥락에서 다음과 같은 물음을 던질 수도 있다. 왜 시계는 시계방향으로 도나. 여기서 "시계가 도는 방향을 시계방향이라 부른 거지"하면 과학적인 답이 못된다. 마당히 왜 그 방향이어야 하는가를 밝히는 답이어야 한다. 이에 대한 답은, 자판문제와 같이, 기계적 시계가 발명되었을 때 시계의 숫자판과 시계바늘의 도는 방향은 그 이전에 사용했던 해시계를 본 따 해의 그림자가 도는 방향으로 정했기 때문이다.

(2) ①세 변의 길이를 n-1, n, n+1 이라고 하면 이 삼각형은 다음의 형태가 될 것이다.


삼각형의 세 변
 

삼각형의 사인(sine)공식에 의하면 $\frac{sinθ}{n-1}$=$\frac{sin(2θ)}{n+1}$=$\frac{2sinθ cosθ}{n+1}$ 즉 cosθ=$\frac{n+1}{2(n-1)}$ 또 삼각형의 코사인(cos)공식에 의하면 cosθ=$\frac{n²+(n+1)²-(n-1)²}{2n(n-1)}$ 윗 식에서 cosθ=$\frac{n+1}{2(n-1)}$ 이식을 풀면 n=5 따라서 cosθ=$\frac{5+1}{2(5-1)}$=$\frac{3}{4}$

(3) ③문제가 좀 어려웠을지 모르겠으나 이 문제는 미국의 유명한 풋남(Putnam) 대학생 수학 경시대회의 1938년 제1회 대회, 1번 문제이다.
문제에서 체적(V)은 정의에 따라 다음과 같이 구해진다.
V=${∫}_{-h/2}^{h/2}$ (${a}_{0}$${z}^{3}$+($a_0z³+a₁z²+a_2z$+a₃)dz=$\frac{{a}_{1}}{12}$${h}^{3}$+${a}_{3}$h z=h/2, -h/2의 면적은 각각${B}_{1}$=$\frac{{a}_{0}{h}^{3}}{8}$+$\frac{{a}_{1}{h}^{2}}{4}$+$\frac{{a}_{2}h}{2}$+${a}_{3}$${B}_{2}$=-$\frac{{a}_{0}{h}^{3}}{8}$+$\frac{{a}_{1}{h}^{2}}{4}$-$\frac{{a}_{2}h}{2}$+${a}_{3}$ M=+${a}_{3}$가 된다. 따라서 V=$\frac{{a}_{1}{h}^{3}}{12}$+${a}_{3}$h=$\frac{1}{6}$h($\frac{{a}_{1}{h}^{2}}{2}$+6${a}_{3}$)=$\frac{1}{6}$h[${B}_{1}$+${B}_{2}$+4M]
만약 물체가 원추라면 B1=B, B2=0, M=B/4가 되어 잘 아는 원추의 체적공식 V=Bh/3이 된다. 또 물체가 반지름 r의 구라면 A=π(${r}^{2}$-${Z}^{2}$)이 되고 ${B}_{1}$=${B}_{2}$=0, M=π${r}^{2}$이 되어 체적 V는 다음과 같이 된다.
V=$\frac{4}{6}$4π${r}^{2}$=$\frac{4}{3}$4π${r}^{2}$ 체적의 기본원리와 적분의 기본을 알고 있으면 어렵지 않을 것이다.

(4) ②최근의 발표에 따르면 영국의 과학자들은 새로운 솟수와 완전수를 발견했다고 한다. 이 솟수는 ${2}^{756839}$-1이다. 지난 85년에 발견된 ${22}^{216091}$-1 의 65050자리수보다 162782자리수가 많은 큰 수이다. 또 32번째의 완전수는 새로 발견된 솟수에 ${2}^{756838}$을 곱한 수이다. 이 솟수는 데르센느수라고 불리는 수인데, 프랑스의 성직자인 메르센느(Marin Mersenne, 1588~1648)의 이름을 딴 것이다. 이 메르센느는 ${2}^{n}$-1의 꼴의 솟수와 완전수와의 관계를 연구하였다. 즉 n이 솟수일 때 ${2}^{n}$-1의 꼴의 숫자가 메르센느수이다. 또 이에 해당하는 완전수는 (${2}^{n-1}$x(${2}^{n}$-1)이라는 것이다.

이 솟수의 개수는 무한하다는 것이 알려져 있는데 실제로 찾아내는 일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최근의 발견에는 슈퍼컴퓨터가 사용되었고, 이 과학자들은 앞으로 현재의 슈퍼 컴퓨터 보다 훨씬 강력한 슈퍼컴이 등장하지 않는 한 더 큰 솟수나 완전수를 발견해내기는 어려울 것이라 전망하고 있으니 말이다. 완전수를 몇개 들어 보면 6, 28, 496, 8128, 33550376,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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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09월 과학동아 정보

  • 유승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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