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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고·과기원 입시총정보

출제교사·교수들이 일러주는 100% 합격비결


화학실험에 몰두하고 있는 과학고 학생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과학엘리트 코스인 과학고 과기원 입학시험을 무사히 통과하려면…

과학고 - 주관식 비율 50%로 높아질듯

금년도 과학고 1차시험은 11월 8일에 전국에서 일제히 실시된다. 원서접수는 10월 말까지(10월 21일~31일).

전국의 과학고에 입학하려면 까다로운 지원조건들을 충족시켜야 한다. 확고한 목표를 세우고 성적관리를 착실히 해두지 않으면 응시원서를 쓸 자격조차 얻지 못한다는 얘기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3학년 1학기까지의 성적이 전체에서 상위 3% 이내에 들어야 응시자격이 주어진다. 3% 내에 포함되지 않더라도 그 기간동안 국어 영어 수학 과학이 모두 '수'인 학생도 시험을 치를 수 있다. 검정고시를 치른 학생의 경우, 전과목 점수가 90점을 넘어야 응시가 가능하다. 올해부터는 교육부 주최 전국 중학생수학·과학경시대회에서 동상 이상을 받은 학생에게도 기회를 줄 계획.

과학고의 이러한 응시제한규정은 점차 완화되고 있는 추세다. 몇몇 지방과학고의 경우 상위 5% 이내인 학생들에게도 입시기회를 주는 등 문호를 넓혀가고 있으며 수학과 학점수만 '수'이면 응시자격을 주자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지원요건이 까다로워

현재 전국의 과학고는 모두 11개교인데 학급수는 34학급이다. 총 학생수는 1천4백16명이며 이중 여학생은 2백43명.

전국의 중학생 70여만명중 과학고 지원이 가능한 학생은 약1만명인데, 입학정원이 1천명대이므로 매년 불꽃튀는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서울과학고는 6대 1, 경기과학고는 6.8대 1, 한성과학고는 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91학년도 입시에서는 8.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나 92학년도 입시에서는 경쟁률이 다소 떨어졌어요. 그 이유는 한성과학고가 처음으로 신입생을 뽑아 지원자가 분산됐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서울시내 3백여 중학교 가운데 2백10개교는 단 한사람의 합격자도 내지 못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어요."

서울과학고의 오두환교사(화학)의 말이다. 참고로 91학년도 입시에서는 경기과학고의 경쟁률이 5.4대 1이었다. 이처럼 입시경쟁률은 해마다 약간의 기복을 보이는데 지원자들은 적어도 4대 1 이상은 각오해야 한다.

서울대 합격자를 몇명 배출했느냐에 따라 그 고등학교의 등급이 대충 매겨지듯이 요즘에는 과학고 진학자 수가 해당 중학교의 우열을 가르는 잣대로 활용되기도 한다.

"서울과학고의 경우 이른바 '강남파'가 거의 휩쓸다시피 합니다. 92학년도 입시에서도 도곡동의 대청중이 12명, 압구정동의 구정중이 8명을 합격시키는 등 압도적인 강세를 나타냈지요. 이미 강남 대 강북의 학생수 비율이 8대 2로 크게 벌어진 실정"이라고 말한 한 교육관계자는 교육의 '부익부빈익빈'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83년에 경기과학고가 수원에서 개교하면서 이땅에 과학고 시대가 열리게 되었다. 당시에는 과학고 졸업생을 확실히 받아주는 연계대학이 설립되기 전이었고 주변의 이해도 적어 그 성공여부에 회의를 나타내는 사람도 많았다. 그러나 그후 84년에 대전 광주 경남(진주 소재)과학고가 문을 열고, 88년에 대구, 89년에 충북(청원 소재) 서울, 91년에 부산 전북(익산 소재)과학고가 신입생을 받으면서 과학자가 되기를 원하는 중학생들의 선망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올 초에는 한성과학고(서울)와 전남과학고(나주군 소재)가 합류해 1시(도) 2과학고시대의 첫 걸음을 내믿게 되었다. 또 내년에는 경북과학고(포항소재)도 새로 신입생(30명)을 받을 예정이다.

이처럼 강원(설립예정) 제주를 제외한 전국에 과학고가 설립돼 있기 때문에 해당지역의 중학출신지에게만 응시자격을 주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예외적으로 대전과학고는 서울소재 중학교 출신 학생의 입학도 허용한다. 또 아직 도내에 과학고가 없는 강원과 인천출신 중학생은 경기과학고에, 제주출신 중학생은 광주과학고에 지원할 수 있다. 한 때 서울과학고와 한성과학고가 서울의 강·남북학생을 나눠 선발한다는 소문도 있었으나 이는 사실무근이다.

과학고 응시자들은 전국의 과학고 교사들이 공동으로 출제한 문제로 입학시험을 치르게 되는데 커트라인은 철저히 대외비로 하고 있다. 해마다(문제의 난이도에 따라) 학교마다 약간씩 차이가 나지만 2백점 만점에 1백50점대를 받으면 합격이 가능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귀띔이다. 같은 과학고라 할지라도 합격점이 10점 이상 벌어질 수도 있으며, 작년과 올해의 커트라인이 20점이나 차이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아무튼 1백70점대이면 어떤 과학고라 할지라도 합격안정권이다. 금년도 서울과학고에 수석합격한 김다노군의 100% 객관식으로 출제되는 고입선발고사와는 달리 과학고 입학시험은 주·객관식으로 나온다. 예컨대 92학년도 입시에서는 주관식(단답형과 논술형 포함)이 30% 정도 출제됐다. 한 과학고 관계자에 따르면 올 겨울 입시에서는 주관식의 비중이 50%를 상회할 것이라고 한다.

배점도 고입선발고사와는 판이하다. 수학 50점, 과학 40점(물리 14점, 화학 11점, 생물 9점, 지구과학 6점), 영어 35점, 국어 30점, 사회 7점, 도덕 6점, 국사 6점, 음악 3점, 미술 3점 순으로 주어진다. 이중에서 주관식 문제가 출제되는 과목은 수학 영어 국어 과학 등 4과목.

음악 미술 새로 추가돼

과학고 입시 국어문제는 고입선발고사의 문제수준보다 약간 어려운 편이다. 한자를 쓰라는 문제도 나오고, 원고지에 답하는 문제도 출제된다. 따라서 원고지 쓰는 요령을 평소에 잘 익혀두고 주어진 조건들을 잘 살핀 뒤 답안을 작성해야 한다.

"수학은 모두 25문제가 출제됩니다. 92학년도 입시의 경우, 4지선다형 19문제(각 1점) 단답형 14문제(각 2점) 서술형 1문제(3점)가 나왔어요 서술형은 식의 전개과정을 보는 문제이며 부분점수도 인정됩니다."

서울과학고 김응갑교사(수학)의 말이다.

아울러 김교사는 "우리 학생들의 공간지각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래서 도형을 특히 어렵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 때문인지 과학고입시 수학문제를 보면 도형과 관련된 문제가 많이 눈에 띈다. 도형부문은 사고를 요하는 문제를 출제하기가 용이해 과학고 교사들이 입시문제를 낼 때 즐겨 활용하고 있다.

과학고입시의 당락을 좌우하는 최대변수인 수학시험은 90분에 걸쳐 실시되는데 많은 수험생들이 시간부족을 호소해 왔다. 90분에 25문제를 풀기는 무리라는 것이다. 따라서 올 입시에는 문항수가 줄어드는 대신 서술형 문제가 더 많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한 과학고 관계자는 들려준다.

원리를 확실히 이해하고 넘어가는 것이 과학고입시 수학문제를 대비하는 최상책이다. 기본원리를 이해한 뒤 문제풀이로 실력을 다져야 실수가 없다. 아는 문제부터 차근차근 풀어나가면서 시간배분을 잘 하는 것도 좋은 점수를 얻는 비결이다. 가능하면 고등학교 1학년 때 배우는 일반수학 문제는 다뤄보고 응시하는 것이 유리하다. 특히 중학교 과정과 중복되는 부분을 눈여겨 봐둬야 한다. 일반적으로 수학에서 50점 만점중 35점 이상(70%) 맞추면 합격권에 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학시험은 수학과 더불어 과학고 입시당락의 중요한 관건이다. 대체로 응시자들은 물리 화학을 생물 지학보다 더 어렵다고 생각한다.

"교과서에 나온 내용을 나름대로 변형해서 출제합니다. 물론 기본원리에 초점을 맞추지요. 기본원리에 대한 이해가 불분명한 상태에서는 오류를 범하게 마련이니까요"라고 말한 서울과학고 이광만교사(물리)는 과학고 입시문제 출제의 세가지 기본원칙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

첫째 중학교 교과서 내에서만 출제한다. 실제로 출제교사에게 제공되는 유일한 자료는 교과서 뿐이며 문제를 만든 뒤 반드시 교과서의 어느 내용에 출제근거를 두었는가를 밝혀야 할 의무가 있다. 그러나 교과서에 나온 문제가 그대로 출제되는 법은 없다.

둘째 난이도 조정을 한다.

셋째 가능한 한 응시자의 사고력과 창의력을 평가할 수 있는 문제를 낸다. 즉 공부를 많이 한 학생(이미 개발된 학생)보다 아이디어가 반짝이고 지능이 뛰어난 학생(앞으로 개발될 잠재능력이 큰 학생)이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는 문제를 출제하려고 노력한다는것. 그러나 이런 문제를 내기가 사실상 어렵다는 것이 출제교사들의 솔직한 고백이다.

물리의 경우 계산문제가 다수 출제되므로, 단위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또 화학은 계산문제와 더불어 실험과 관련된 문제도 종종 나온다. 이온방정식 등 화학방정식으로 답하라는 문제도 거의 빠지지 않는다고 한다.

생물은 유전공학 관련문제가 심심찮게 출제되고 있다. 예컨대 플라스미드 핵치환 등을 정답으로 써야 하는 문제가 나왔다. 이처럼 생물은 다른 과학과목과는 달리 '시사성'있는 문제가 출제될 수 있으므로 과학고를 대비하는 학생들은 신문방송의 과학프로그램이나 과학잡지를 눈여겨 봐둬야 한다.

지학은 '땅'보다 '하늘'에 더 관심을 두고 공부해야 한다. 우리 학생들의 3차원적 공간지각력이 무척 떨어진다는 사실을 간파한 출제교사들이 얄궂게도(?) 하늘쪽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영어도 과학고 지원학생들을 무척 괴롭히는 과목이다. 문법 생활영어 어휘력 독해력 등을 시험하는 문제가 고루 출제되는데, 기초가 부족하면 좋은 점수를 기대하기 어렵다. 어려운 단어는 문제의 분문중에 뜻을 알려주기도 하지만 고입선발고사 영어문제와는 그 수준이 다르다는 것이 출제관련교사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그에 비해 도덕 국사 사회 그리고 올 입시부터 새로 채택된 음악 미술문제는 비교적 평이할 것이다. 고입학력고사를 대비하는 기분으로 공부하면 무난하다는 것이 과학고 교사들의 지적이다. 단순히 중학교육의 정상화 차원에서 이 과목들을 입시에 채택하고 있는만큼 여기서 당락이 결정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모두 객관식문제로 출제되는데 그중에서 국사가 상대적으로 까다로운 편이다.
 

「엽록체에서 포도당을 어떻게 만들까?」를 놓고 서로 자신의 의견을 발표하고 있다.


기타 과목은 평이하게 출제돼

출제는 과학고 교사들이 전적으로 떠맡는다. 연초에 전국 과학고 교장회의에서 출제주관학교가 지정되는데 올 입시는 서울과학고가 주관이다. 작년(92학년도) 입시는 대구과학고가 주관했으며 내년에는 충북과학고가 주관할 차례다. 그렇다고 주관학교 교사들만 출제에 임하는 것은 아니고 전국의 과학고에서 출제교사들이 선발된다. 주관학교는 입시전반에 대해 관리할 뿐이다.

작년에는 서울과 지방의 문제가 처음으로 달리 출제됐다. 예를 들어 서울의 과학고 문제에는 서술형이 더 많았다. 한성과학고의 경우 수학배점이 60점으로 다른 과학고들보다 10점 더 높았다. 수학의 5문제를 한성과학고가 따로 출제한 것. 대신 국어 영어배점을 각각 5점씩 낮게 잡았다.

그러나 올해는 서울과 지방에서 같은 문제로 입시를 치르게 될 것 같다.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한성과학고도 수학배점을 다른 과학고와 동일하게 해야 할지 모른다. 지난해 입시관리상 많은 어려움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적어도 올해까지는 전국의 과학고 교사들이 공동으로 입시문제를 출제하는 원칙이 지켜지겠지만 장차는 각 지방마다 따로 문제를 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서울시교육청에서는 시험문제를 독자적으로 출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한다. 이렇게 될 경우 문제의 유형이나 난이도는 상당히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과학고 입시의 2차관문은 11월 16일 전후로 실시되는데 학교마다 약간씩 차이가 나므로 1차시험 후에 확실한 날짜를 기록해둬야 한다. 면접과 신체검사가 2차시험의 전부다. 작년까지만 해도 과학적성검사가 포함돼 있었으나 올해는 이 검사가 생략될 것으로 보인다(아직 확정된 상태는 아니다).

신체검사 때 색맹, 교정시력 0.3 미만자, 정신질환자, 유전성 또는 선천성 난치질환자, 학업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신체가 부자유한 지는 합격이 허용되지 않는다.

한 반의 학생수가 30명인 과학고는 전원 기숙사생활을 원칙으로 한다. 그러나 서울과학고의 경우 집에서 등교하는 것도 허용되며 한성과학고는 아직 기숙사가 지어지지 않았다. 공부를 즐기는 듯한 초고교급 학생들이 함께 모여 경쟁하다 보니 가끔 낙오자도 생기게 마련이다. 무턱대고 중학교 때 자신의 성적만 믿고 지원했다가 뒤늦게 자신의 적성과는 맞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일반고교로 전학하는 경우도 생긴다. 심지어는 두자리수 석차에 충격을 받아 자퇴하는 학생도 있다고 한다.

따라서 자신의 적성과 소질을 잘 살핀 뒤 과학고에 지원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일선교사들은 강조한다. 단순히 3% 안에 든 중학교 석차가 아까워서 무리하게 지원하면 설령 합격을하더라도 오래 버티기 힘들다는 것.

아무튼 대다수의 과학고 학생들은 입학후 발군의 실력을 보여 일반고교 학생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세계의 젊은 두뇌들이 겨루는 국제 수학 물리 화학 정보(컴퓨터) 올림피아드에서도 이들의 활약상은 두드러진다. 올해 7월에 러시아의 모스크바에서 열린 수학올림피아드에 출전한 대표 6명중 4명이 과학고 학생들이었다. 또 핀란드 헬싱키(7월)에서 개최된 물리올림피아드 대표 5명중 4명이 과학고 소속이었으며, 미국 피츠버그에서 열린(7월) 화학올림피아드 대표 4명, 독일 본에서 치른(7월) 정보올림피아드 대표 4명 모두가 과학고 학생들로만 구성됐다. 특히 서울과학고는 올해만도 11명의 학생을 각종 국제과학올림피아드의 대표로 보내는 대단한 '독식성'을 보였다. 금년도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서는 이 학교의 박지웅군(3학년)이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땄으며 김범준군(2학년)은 국제정보과학올림피아드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또 문교부가 주최하는 전국 수학과학경시대회에서도 해마다 과학고 학생들이 수상자의 60~70%를 휩쓸어 그 성가를 드높이고 있다.

의약계열 지망자에게는 불리

잘 알려져 있다시피 과학고 학생들은 속진과정과 심화과정(정규과정)으로 나눠 수업을 받는다. 쉽게 말하면 속진과정 학생들은 2학년 수료후 과기원 학사과정(KAIST)에 진학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정규과정 학생들은 일반 명문대 진학을 노린다. 몇년 전만 해도 과학고하면 속진과정을 연상했으나 요즘에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올 초에 첫 졸업생을 배출한 서울과학고의 경우 입학시의 정원 1백80명중 1백18명이 정규과정을 마쳤다. 이 정규과정 졸업자중 94명이 서울대에 지원하고 그중 74명이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 입시계에서는 이미 예상된 일이었으나 신흥명문고의 화려한 등장은 그 파고가 예상보다 훨씬 높아 서울대 입시의 판도를 뒤흔들어 놓았다. 이렇게 정규과정을 택하는 학생수는 점점 늘고 있는 추세여서 서울과학고의 경우 한학년의 총 6학급중 한 반만이 속진과정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지방 과학고의 경우, 속진과정의 지원자들이 아직 압도적으로 많다.

과학고 학생들의 일반대회에 진학할 때 가장 골치아픈 것은 내신성적이다. 이공계(자연계열)를 지원할 때에는 내신성적에 별다른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 과학고 학생들이 3학년 때 해당 교육청이 지정하는 일반고교와 비교 학력평가(전과목)를 실시한 뒤 자신의 등급을 배정받기 때문이다. 이 시험은 5, 6월 또는 9, 10월중에 치르게 되는데 한번만 치르는 경우도 있고 두번 시행할 수도 있다. 이 때 과학고 학생들은 대부분 1등급을 받고 극소수만이 2등급에 머문다고 한다.

그러나 인문사회계통의 대학은 물론이고 의대 치대 약대 등을 지원할 때는 이같은 내신성적 특별배려가 주어지지 않는다. 과학고 학생들끼리 상대평가한 석차로 자신의 내신 등급이 매겨지는 것이다. 실례로 올해 서울대 의대를 1지망으로 지원한 한 과학고출신 학생은 1지망을 낙방하고 자연계 학과인 제2지망에 붙었다. 그런데 제2지망 학과의 학력고사 커트라인은 1지망 학과의 커트라인보다 높았다. 이 학생의 내신성적이 '과학고 내'에서는 4등급이었지만 '과학고 밖'에서는 1등급이었기 때문에 이런 이변이 일어난 것. 따라서 의대 치대 약대 등을 지망하는 학생들에게는 과학고가 현행 입시제도상 부담되는 곳이 될 수도 있다.

과기원 - 수학Ⅱ보다 일반수학에 더 치중해야

과학고 2년 수료자, 즉 속진과정 이수 학생들은 과학기술원 학사과정을 지원하게 되는데, 거의가 붙는다. 심지어는 전원 합격하는 과학고도 나왔다. 지난해의 경우 과학고 출신 4백31명이 지원해 3백57명이 합격했다. 과기원의 지난 해 총합격자수가 5백73명이므로 비율로 보면 60%가 넘는다. 이처럼 과학고 출신들은 늘 과기원의 '대주주'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과기원 특별전형 30%

과기원 학사과정 입시는 전기에 앞서 실시된다. 그런데 일반대(일반전형만 실시)와 달리 일반전형에 앞선 특별전형도 있다. 이 특별전형은 이미 원서접수를 마친 상태이고(7월 27일~8월 1일) 이제 1, 2차 시험만이 남았다. 8월 8일에 1차 서류심사 합격자 발표가 있는데 고등학교 전과정(3학년 1학기까지)의 학업성적과 석차를 보고 1백점 범위내에서 점수가 주어진다.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도 특별전형에 응할 수 있다. 과학고 2학년 학생들과 일반고 2학년중 1학년 학업성적이 전체에서 3% 이내에 든 학생에게 응시자격이 주어지는 것. 특별전형의 응시자격은 과기원 과학영재선발위원회에서 심사하므로(대개 5, 6월 중) 이곳에 문의하면 된다.

특별전형 1차 서류심사를 통과하면 2차(8월 14일) 영어 필기시험 및 면접시험을 치르게 된다. 여기서 영어 필기시험은 1백점 만점이고, 면접시험은 합격과 불합격만 판정할 뿐 따로 점수를 주지는 않는다. 지난해의 경우 특별전형 지원자는 모두 2백31명이었는데 그중 56명이 합격해 약 4대 1의 경쟁을 보인 셈이다.

이 56명의 특별전형 합격자는 모두 일반고 고3학생들이다. 과학고 출신들은 지원을 거의 양보(?)하고(7명만 지원) 합격자를 1명도 내지 못했다. 그러나 이런 추세가 금년에도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그런데 전국의 모든 일반고교 학생들에게 특별전형 응시자격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과거 7년간(86~92년도)에 7명 이상의 학생을 과기원에 입학시킨 실적이 있는 고등학교의 학생만이 응시가 기능하다. 선배 잘못 둔(?) 학생은 응시의 기회마저 박탈당하는 셈이다. 올해 특별전형 응시가 가능한 학교는 전국의 87개교 서울은 서울 경기 경복 면목 구로고 등 44개교, 부산은 경남 부산고 등 7개교, 대구는 경신 경북고 등 6개교, 인천은 인천기계공고 1개교, 광주는 진흥 광주고 등 5개교, 대전은 보문 대전고 등 4개교, 경기는 성일 평택고 등 3개교, 충북은 신흥 운호고 등 4개교, 충남은 천안북일고 1개교, 전남은 여수고 등 2개교, 경북은 경주 김천고 등 4개교, 경남은 거창 대성고 등 5개교다.

금년도 과기원 특별전형 모집예정인원은 과학고 출신학생 99명 이내, 일반고 출신학생 63명 이내로 제한, 모두 1백62명 범위 안에서 선발할 계획이다.

일반전형은 8월 24일~29일로 일정이 잡혀있는 입학원서 교부부터 시작된다. 접수기간은 9월 7일~16일. 1차시험은 10월 28일에 시행되는데 총모집정원(6백명 이내)에서 특별전형 합격자(약 30%)를 뺀 나머지 인원들이 여기서 거의 결정된다. 만점은 필기시험 9백점과 고교내신성적 90점을 합쳐 9백90점.

물리 생명과학 수학 원자력공학 등 20개 학과가 있지만 산업디자인과를 제외하고는 이른바 무학과 개념을 도입하고 있다. 학과는 입학 후에 결정하게 되며 언제라도 전과가 가능하도록 돼 있다. 모집정원도 일반대학처럼 확정돼 있지 않고 약간의 증감을 허용하고 있다. 실제로 정원을 딱 맞춘 해는 없었다(올해는4백38명 이내).

1차 필기시험을 면제받는 학생도 있다. 국제 수학 화학 정보올림피아드 참가자와 전국 수학과학경시대회에서 각 부문별(수학 물리 화학) 고교부 대상 또는 금상 수여자 그리고 한국정보올림픽대회에서 각 부문별(경시 응모) 고교부 대상 또는 금상 수상자가 여기 해당된다. 지난 해의 경우 필기시험 면제자가 모두 14명이었다.

1차필기시험은 국어(1백50점, 70분) 영어(1백50점, 70분) 수학(3백점, 1백30분) 과학(3백점, 1백30분) 순으로 치러진다.

국어지문은 교과서 내외에서 반반 나와

먼저 국어시험에 대해 출제자인 김석회교수로부터 들어보자.

"4지선다형이 25문제 출제돼 75점, 주관식이 5문제 내외로 나와(그 속에 소문제 있음) 75점이 주어집니다. 수준은 대입학력고사보다 조금 어려운 편이지요. 서술문제도 나올 수 있어요. 과거에는 5백~1천자쯤 쓰게 하는 문제였는데 채점상의 어려움 때문에요 근래에는 2백~3백자 정도의 서술문제가 주류를 이룹니다. 문제 속의 지문은 교과서 내에서 50%, 외에서 50% 정도 제시되는데 대개는 교과서 내 지문과 외 지문을 섞어서 출제하고 있어요. 또 암기위주의 지식을 묻기 보다 종합적인 이해력과 표현력에 중점을 둬 출제하고 있습니다."

과기원 국어문제 지문에는 국한문혼용체도 종종 눈에 띈다. 또 한자문제도 1, 2문항 나오지만 한자에 큰 비중을 두지는 않는다. 서술형 문제가 나왔을 때는 무엇보다 출제의도에 맞게 서술해야 높은 점수를 받는다. 출제교수들은 문제의 조건을 충족시키지 않아 감점당하는 사례가 많다고 충고한다. 가령 문제가 '몇 어절 내로 쓰라'고 하면 조건을 반드시 지켜주는 것이 채점자의 마음을 가볍게 한다.

교과서를 분석하면서 읽은 사람이 유리하며 설령 교과서 밖에서 지문이 나오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잘 읽어나가면 의외로 쉽게 답을 구할 수 있다고 한다. 채점교수의 말을 빌리면 합격자의 국어점수를 1백점 만점으로 환산했을 때 60~70점 정도라고 한다. 대체로 국어의 1백50점중 97~1백5점은 받아야 합격권에 든다.

영어의 학습방법에 대해서는 이수현교수에게 물어보았다.

"객관식이 75점(25문제), 주관식이 75점입니다. 객관식은 고등학교 과정의 기본적인 내용이 출제되고, 단편적인 대답을 요구합니다. 제대로 영어공부를 한 학생이라면 객관식에서 80%는 맞출 수 있을 것이며, 실제로 합격자들은 객관식문제에서 70~80%의 정답률을 내지요. 객관식도 학력고사보다는 약간 어려운데 어휘 생활영어 문법 독해 등을 묻는 문제가 고루 출제됩니다.

주관식 문제는 영어에 대한 감각이 어느 정도 형성돼 있느냐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아마도 단편적인 지식만을 가지고는 풀어내기가 어려울 거예요. 독해는 먼저 논리적 흐름을 파악해야 하는데 기본적인 문장 구조에 대한 이해없이 단순히 단어만 연결시키는 모자이크식 번역이 많아요. 무엇보다 문장전체를 이해해야 하지요. 단답형이라 할지라도 문맥의 흐름을 헛집으면 정답을 내기 어려워요. 주관식은 10~12문제가 출제되는데 독해 2문제(15점) 작문 2문제(15점) 출제가 원칙이에요. 주관식은 딱 정해진 답이 있을 수 없으므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부분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영작의 경우 의미의 전달을 잘 해야 높은 점수를 받는다. 단어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만약 학교라는 단어(school)가 생각나지 않으면 '공부하는 곳'으로 표현해도 상관없다. 단어 숙어는 가급적 교과서 안에 나온 것만 입시문제에 등장하며 독해문제에서 특별히 어려운 단어가 나올 때는 그 밑에 해석을 달아주므로 당황할 필요 없다. 설령 완전히 모르는 단어가 나오더라도 문맥속에서 의미를 대충 파악하면 된다. 동사의 시제를 잘못 사용하는 것이 작문문제 채점시 눈에 크게 거슬린다고 이교수는 지적한다.

지문은 전부 교과서 밖에서 나온다. 영어문제를 출제하는 교수들의 정답 기대치는 60~70%이지만 합격자의 평균 영어득점은 60%를 조금 밑돈다고한다. 1백50점중 90~1백5점을 받으면 영어는 합격선이다.
 

토론식으로 강의가 진행되고 있다.


일반수학에 맹점 보여

"수학은 합격을 좌우하는 과목입니다. 그런데 내가 시험볼 때(91학년도)는 수학이 아주 쉽게 출제돼 3백점 만점을 받은 학생도 나왔어요. 그러나 1년 후배들이 치른 수학문제는 더 어렵던데요."

과기원 경영과학과 유유라양(2년)의 말이다.

또 전산과 4학년 은종진군(4년)은 "나는 일반고 출신인데 일반고 학생에게는 주관식이 익숙하지 않아 애를 먹었어요. 수학에서 2백점만 얻으면 거의 합격이 보장되지요. 과기원을 지망하는 후배들에게 나는 무조건 손을 대라고 충고합니다. 모르면 관련된 공식이라도 하나 써 넣으라고…"라고 들려준다.

"나는 과학고 출신이어서 특별히 수학공부 하는데 따로 힘을 들이지는 않았어요. 일본 대학입시 수학문제도 다뤄보았고, 과학고 선생님들이 쓴 교재로 주로 공부했어요. 과기원에 입학하려면 단순히 공식의 응용으로는 힘들어요. 기본원리에 대한 이해가 가장 중요해요. 원리를 이해할 뿐 아니라 증명할 수도 있어야 합니다"라고 기계공학과 유창국군(4년)은 강조한다.

아무튼 수학이 과기원 입시의 최대 난관인 것만은 틀림없다. 특히 일반고교 학생들에게는 벅찬 과목이다. 일반고 출신 과기원 학생들은 수학과 과학만이라도 과학고 학생들의 교재나 노트를 빌려볼 것을 권한다.

과기원 수학입시문제의 경향을 수학과 고기형교수로부터 들어보자.

"객관식은 15문제(각8점)로 1백20점 만점입니다. 주관식은 6문제 정도 나오는데 만점은 1백80점이에요. 그러나 모든 주관식문제가 30점씩 공평하게 배점되는 것은 아니고 문제마다 배점의 차이(20~40점)가 있어요.

교과서 내에서 출제하는 것이 원칙이지요. 일반수학과 이과 학생들이 배우는 수학Ⅱ가 시험범위 안에 포함됩니다. 출제할 때는 반드시 그 문제가 교과과정 내에 있나 없나 확인하지요. 그러나 시중에 나온 수학 참고서에 나온 문제가 그대로 출제되는 경우는 없습니다. 일반적인 수학교재에서 다루지 않는 문제를 내려고 애쓰기 때문이지요.

객관식에서는 문제의 난이도를 고려하지요. 15문제를 5문제씩 나눠 상중하의 난이도를 갖게 하는데 하문제는 학력고사 수학문제보다 오히려 쉽고, 중문제는 학력고사 수준, 상문제는 다소 어려운 문제라고 생각하면 돼요. 객관식에서는 기계적인 문제가 30% 이내로 출제되고 나머지는 사고를 요하는 문제예요.

주관식은 답을 얼마나 논리적으로 풀어쓰는가를 평가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학생들은 그런 능력이 대체로 부족해요. 주관식 문제도 난이도를 상중하로 나눠 출제하는데 하는 정상교과과정만 이수하면 충분히 풀 수 있는 문제, 중은 약간의 사고를 요하는 문제, 상은 수학경시대회 문제 수준입니다.

주관식 채점할 때는 부분점수를 후하게 줍니다. 답이 틀려도 식이 바르면 90%까지 득점을 인정하지요. 실수로 부호 하나 정도 틀린 것은 거의 감점을 하지 않습니다.

사고를 요하는 문제는 일반수학에서 출제하기가 쉬워요. 미적분문제는 기계적인 풀이가 가능하므로 가급적 배점을 줄입니다. 일반수학과 수학Ⅱ의 문제수는 5대 5로 균형을 맞추면서 배점에 차이를 둬 6대 4 정도로 점수를 배분하지요.

또 수험생들은 문제를 일반화하는 훈련을 쌓아야 해요. 예컨대 어떤 함수를 1백번 미분하라는 문제가 나왔다고 가정해 보지요. 기계적으로 훈련한 학생은 실제로 1백번 미분할 수밖에 없을 거예요. 그러나 한두번 미분해 보면 그 속에 규칙성이 숨어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이 규칙성을 일반화하면 답을 얻을 수 있지요.

모든 문제는 고등학교 교과과정 내에 있는 정리를 사용해 풀어야 합니다. 지난 해의 경우 한 선형대수 문제를 대학에서 배우는 선형대수 정리를 이용해 푼 학생이 있었는데 이 학생은 감점을 받았습니다. 어려운 정리를 증명도 하지 않고 도용해 푼 셈이므로 당연히 감점요인이지요."

생물은 시사문제 취급해

수학 채점자들에 따르면 과기원 지원자들도 일반대학 수험생들과 마찬가지로 약수 배수 자연수 등 정수론과 집합과 명제, 수와 식 등 고등학교 수학교과서의 맨 앞부분에서 약점을 보인다고 한다. 또 판별식을 지나치게 남용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과기원 수학입시문제는 조금씩 쉬워지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해에 따라 약간 변동이 있으나). 초기에는 기발하고 독창성있는 문제가 많이 출제돼 합격자의 정답률이 30~40%에 불과했으나 요즘에는 60% 가까이 올라가 있다. 출제자들은 합격자 평균이 1백80점은 나오리라 기대하고 문제를 내지만 1백50점만 맞아도 다른 과목에서 선전하면 합격권에 들 수 있다.

과거에 대학 본고사가 있을 때의 서울대 수학입시문제보다도 약간 쉬운 편이며 수학올림피아드 등 경시대회문제보다 난이도가 다소 떨어지지만 경향과 출제의 기본원칙은 비슷하다. 따라서 과기원 수학 기출문제는 물론이고 과거 서울대 입시문제, 수학올림피아드문제 등을 풀어보면 적절한 대책을 세울 수 있다.

물리도 고등학교 교과서의 기본개념을 벗어나지 않는다. 따라서 기본개념에 대한 이해와 공식의 정리가 선행돼야 한다. 주객관식 비율은 6대 4.

물리학과의 염도준교수는 "막연하게 공식만 몇개 복합해서 문제를 풀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먼저 문제의 의미를 파악하고 교과서 내에 있는 원리에 입각해 해결해 나가야 하지요. 채점할 때도 수험생의 그러한 지식의 준비상태, 과학적 사고방식 등이 많이 참작됩니다"라고 물리득점요령을 설명한다.

물리채점자들은 열물리의 기본개념이 제대로 서있지 않고 전자기현상과 역학적인 현상이 서로 관련된 문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물리에서 1백50점 만점중 1백점을 받으면 괜찮은 점수다.

화학은 객관식 30점(10문제) 주관식 45점이 주어진다. 난이도는 학력고사와 대동소이하며 범위도 교과서 내(화학ⅠⅡ)로 제한된다.

화학과 이영훈교수는 화학대비의 요령을 이렇게 말한다.

"외워서 쓰는 문제는 가급적 피하고 있습니다. 주관식은 거의 대부분이 계산문제로 출제되며,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가를 설명하라는 식의 문제도 나와요. 실험과 관련된 문제, 실험데이터를 이용해 해석할 수 있는 문제도 출제의 대상이 됩니다. 새로운 화학지식은 대학와서도 얼마든지 배울 수 있으므로 고교교과서 안에 있는 내용만 출제하지요. 따라서 시사성있는 문제-가령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풀러렌 등-는 취급되지 않을 확률이 더 높아요."

화학을 아예 포기하는 학생이 없도록 하기 위해 화학문제는 되도록 쉽게 출제된다. 다른 과목에 비해 평균점수도 높은 편이다. 합격자는 대개 45점 이상을 받는데 만점 맞는 학생도 적지 않다고 한다.

지금까지 보통 계산문제와 유기화학문제에서 점수를 잃은 학생이 많았다. 또 물리과목을 푸는데 시간을 너무 많이 뺏겨, 화학 생물답안지에 빈칸을 남겨놓는 학생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생물은 시사적인 문제 다뤄

"생물은 교과서 내에서 80% 가 나와요. 그 중 기본문제가 50%, 복합문제가 50%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교과서 밖에서도 20%가 나오는데 이는 과학잡지나 신문지상 등을 통해 보충해야 합니다. 생물학의 경향(trend) 을 얼마나 알고 있나를 평가하기 위해 시사적인 문제를 다루지요. 예를 들어 유전자재조합으로 백신을 제조하는 문제 등은 교과서에는 나오지 않지만 많이 거론되고 있지 않아요?"

생명과학과 정재훈교수의 말이다.

정교수는 또 "현행 생물교과서는 80년대 초에 집필된 것입니다. 화학 물리야 1980년대 이전 내용으로도 물을 것이 많지만 생물 분야는 그동안 눈부신 발전을 이룩했습니다. 따라서 신생분야인 분자생물학과 발생학에 비중을 많이 두고 있어요. 행태학과 생리학도 비교적 자주 다루고요. 어떤 데이터에 대한 분석능력을 평가하기 위하여 데이터를 보고 결론을 유추하는 문제도 출제될 수 있어요"라고 들려준다.

학력고사와 비교했을 때 과기원 생물문제의 80%는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나머지 20%는 상대적으로 까다롭다. 생물(객관식 30점, 주관식 45점)에서 45점은 득점해야 한다는 것이 입시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주관식은 모두 단답형 출제.

과기원 출제는 대체로 4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즉 초보문제, 과기원 지원자이면 쉽게 풀 수 있는 문제, 당락결정 문제, 고난도 문제로 분류할 수 있다. 여기서 1, 2단계 문제는 가급적 빠른 시간 내에 해결하고 3, 4단계 문제를 여유를 가지고 풀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끝으로 과학고나 과기원을 지원하는 학생들에게 입시관계자들이 이구동성으로 강조하는 세가지 원칙을 옮겨본다.

첫째 기본원리에 충실하라.

둘째 문제를 중도에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풀어라. 특히 주관식 문제일 경우에는.

셋째 지금까지 출제된 과학고 또는 과기원의 기출문제를 먼저 점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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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08월 과학동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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