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에어하트의 비행기 실종 미스터리 추적

반세기만에 유력한 증거 찾아내


린드버그 이래 두번째로 대서양을 날아서 횡단한 여걸 에어하트


린드버그 이래 두번째로 대서양을 횡단한 여류비행사 에어하트 실종사건의 진실은?

항공역사에 있어서 가장 극적인 미스터리중 하나는 유명 여류 비행사인 아멜리아 에어하트(Amelia Eathart)의 실종사건이다. 그런데 최근 한 조사단이 태평양의 한 무인도에서 에어하트의 비행기 조각을 발견했다고 발표함으로써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되었다. IGHIR(International Group for Historic Aircraft Recovery) 소속의 조사단이 뉴기니와 하와이 중간 쯤에 위치한 니쿠마로로섬의 코코넛숲 한 가운데서 에어하트의 비행기파편으로 보이는 금속조각들을 찾아 낸 것.
 

니쿠마로로섬 안에서 발견된 사람의 흔적

 

1937년 6월 2일. 바로 그 부근에서 에어하트와 그의 동승자인 프레드 누난이 실종됐다. 그때그녀는 지구를 순항하기 위해 적도 가까이에서 서쪽으로 비행하고 있었다.

IGHIR의 책임자 리처드 길레스피는 에어하트의 마지막 무선메시지에 근거, 그녀의 비행기가 니쿠마로로에 착륙했다고 줄곧 생각해 왔다. 이번에 발견된 금속조각이 에어하트의 비행기 파편이라는 확증은 포착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그것을 반증할 증거도 없다. 미국 국립교통안전위원회 소속 재료공학자들도 길레스피의 주장을 뒤엎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이 금속조각은 에어하트의 비행기가 니쿠마로로섬에 불시착했다는 설을 입증하는 강력한 증거로 수용되고 있다.

길레스피는 에어하트의 비행기가 과연 어디에서 사라졌나를 밝히기 위해 4년에 걸쳐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그는 비행기의 연료가 떨어져 에어하트는 남태평양의 한 섬에 불시착했을 것이라는 확신을 하게 되었다.

길레스피가 증거물로 제시한 보통 크기의 베개모양을 한 다 해지고 굽은 알루미늄판에는 못구멍이 줄지어 뚫려 있었다. 실제로 금속판은 에어하트가 탔던 비행기의 소재로 쓰였던 합금들로 이뤄져 있었다. 그것은 암초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해안에서 발견됐다. 이 암초는 길레스피가 에어하트의 비행기가 불시착했다고 믿는 곳이다. 그는 비행기의 동체가 조류나 폭풍우에 떠밀려 깊은 바다로 흘러들어갔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조사팀은 발견된 금속판이 비행기 동체의 배부분에서 떨어져 나온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랜딩기어(landing gear)의 일부로 여기고 있다. 금속조각과 함께 전선도 발견됐는데, 이것이 랜딩기어에 부착된 전선안테나가 아닌가 추측하고 있다.

그러나 그 금속조각이 에어하트의 비행기에서 떨어진 것이라는 구체적인 증거는 없다. 예컨대 비행기의 엔진이나 프로펠러 등에 의당 적혀 있는 일련번호 등을 발견하지 못했다.

또 지금까지 조사단은 비행사들의 사고 후 흔적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 그들이 추락 후 살아남아 잠시동안 섬에서 생활했다는 불확실한 소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워싱턴에 있는 스미소니언박물관의 토마스 크로치는 좀더 명확한 사실이 알려질 때까지 회의적인 입장을 견지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주장한다.

지난해 길레스피조사팀은 물속에 잠긴 물체를 초음파로 찾아내는 전문업체인 휴스턴사에 용역을 주었다. 그러나 심해에서 비행기의 동체를 찾는데는 실패했다.

에어하트는 찰스 린드버그 이래 두번째로(1928년) 대서양을 횡단한 베테랑급 비행사로 수많은 기록들과 저서를 남겼다. 그는 현대사회에 있어서 여성의 역할을 바꾼 사람으로도 높이 평가 된다.

이러한 업적을 쌓은 여류비행사의 실종사건은 당시 세계에 큰 충격을 던졌으나 세월이 흐름에 따라 점차 잊혀지고 있었다. 그러나 길레스피와 그의 아내의 집요하고 끈질긴 노력이 빛을 본다면 멀지않아 그 수수께끼가 풀릴 것으로 보인다. 길레스피조사팀은 금년 여름에 니쿠마로로섬에 대한 세번째 탐험에 나설 계획이다.
 

못구멍이 줄지어 뚫려 있는 알루미늄판. 길레스피는 에어하트의 기체에서 떨어져 나온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기사의 내용이 궁금하신가요?

기사 전문을 보시려면500(500원)이 필요합니다.

1992년 08월 과학동아 정보

  • 존 쿠시맨 기자
  • 사진

    GAMMA

🎓️ 진로 추천

  • 역사·고고학
  • 항공·우주공학
  • 문화인류학
이 기사를 읽은 분이 본
다른 인기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