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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 탐색 작업에 나선다

세계 최대 전파 망원경 아레시보


아레시보전파망원경은 언덕과 정글의 중간에 위치해 있다.
 

우주의 생물체가 보내는 전파를 포착하는 일은 참으로 흥분되는 작업

중남미국가인 푸에르토리코에 ET를 포착하는 거대한 전파망원경이 세워졌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주관하에 건설된 이 우주관측기구는 콜룸부스가 미대륙을 발견한지 꼭 5백년에 되는 날인 금년 10월 12일부터 새로운 임무를 부여받을 예정이다.

4만개의 알루미늄 패널

수많은 케이블과 격자 그리고 거대한 탑들로 구성된 푸에르토리코의 아레시보(Arecibo) 전파망원경에 맡겨진 새임무란 우주의 생물들이 보내는 전파신호를 찾아나서는 것이다. 즉 자연발생적인 전파보다 우주의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전파를 탐색하는 일에 몰두할 계획이다. 그 표면적이 7ha에 이르는 아레시보 전파망원경의 안테나는 세계에서 가장 크고 민감한 '전자귀'다. 예컨대 1백억광년 떨어진 퀘이사가 낸 빛까지도 추적할 수 있다. 달에서 오는 빛이라면 촛불까지도 쪽집게처럼 집어낼 수 있다.

우주의 생물체가 보내는 전파를 포착한다는 것은 참으로 흥분되는 일이다. 1982년 국제천문연합에서 이 문제가 처음 거론됐으므로 10년만에 그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를 얻은 셈이다.

우주인의 목소리를 듣는데 있어서 선구자는 드레이크라는 미국의 천문학자다. 1960년대 초 그는 전파망원경을 통해 우주에서 오는 비(非)자연적인 신호를 포착해야 한다고 처음으로 제안했다. 그러나 그에게는 기술적인 도구도 돈도 없었다. 그가 만든 리셉터(receptor)가 상당한 수준으로 개량됐음에도 불구하고 드레이크의 연구실 문을 두드리는 지원자는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푸에르토리코에 있는 세계최대 규모의 전파망원경이 ET의 「목소리 」에 귀를 귀울이고 있다.

 

그후 1967년 케임브리지의 천문학자 휴이시에 의해 맥동전파원, 즉 펄사(pulsar)가 발견되고 그보다 2년 전에는 옛소련의 과학자들이 퀘이사를 찾아냈다. 모두 우주에서 온 전파를 포착한 결과였다.

연이은 대발견에 용기백배한 전파천문학자들은 이제 세가지 국제적인 규범을 만들어 상호협력관계를 다지고 있다.

첫째로 우주에서 온 신호는 비록 하찮은 것이라도 여러 관측소의 천문학자들에 의해 세밀하게 분석돼야 한다. 아레시보의 안테나에 잡힐 우주의 전파정보가 세티(SETI, Search for Extra-Terrestrial Intelligence, 우주인을 찾는다는 뜻) 슈퍼컴퓨터에 막바로 연결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여기서 세티 슈퍼컴퓨터는 미국의 캘리포니아주 산호세 주변에 위치한 세티연구소에 있다.

둘째로 세계의 천문학자들은 우주의 신호에 어떤 의미를 반드시 부여해야 한다.

셋째로 모든 데이터는 그 신속하고 광범위한 배포를 위해 국제연합(UN)에 전달돼야 한다.

"만약 다른 천체에서 보낸 TV나 라디오 전파를 포착하게 된다면 보통 사람들은 우주인이 영어를 쓰는지, 햄버거를 먹는지, 평화주의자인지 등을 묻고싶어 할 것이다"라고 세티연구소의 물리학자인 필립 모리슨은 가정한다.

그러나 우리가 이런 질문을 던지거나 우주인의 질문에 대답하기란 극히 어려울 것이다. 우선 그 방법을 알지 못할 뿐아니라 설령 안다고 해도 그 질의응답이 광속도에 가깝게 오고가는 도중에 상대 천체가 완전히 사라져버릴 수도 있다. 다만 '우리가 우주안에 홀로 있다'는 외로움만은 떨쳐버릴 수 있을 것이다.

푸에르토리코에 세워진 거대한 전파망원경은 언덕과 정글의 중간에 위치해 있다. 4만개의 알루미늄 패널로 짜여진 3백50t의 구조물이 전파망원경의 오목한 부분을 형성하고 있다. 또 무게가 6백t이나 나가는 검출기도 지상에서 1백30m 위로 올라간 채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리셉터들은 액체 헬륨으로 냉각된다고 한다.

그러나 전파망원경이 작동을 하면 그 주변에 있는 생물체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어쩌면 7ha 이상의 지역에서 비정상적인 성장을 하는 난초와 베고니아를 보게 될지도 모른다. 이 전파망원경이 자그마치 4만5천W의 전력을 내게 되므로 그 주변이 엄청나게 뜨거워지는 탓이다.

1974년 미국의 천문학자 칼 세이건은 ET에게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이 거대한 '확성기'를 사용한 바 있다. 이제 겨우 18년이 흘렀다.
 

아레시보천문대의 관측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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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06월 과학동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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