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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동아 카페] “노벨상 원리, 장풍 알면 쉬워요”

과학동아 카페 ‘2014 노벨과학상’ 주제로 열려

“노벨상 원리, 장풍 알면 쉬워요”
“무협지 보면 장풍을 쏘잖아요. 거기 퓨마 옷 입은 학생 일어나서 저한테 장풍 한번 쏴 보세요. 장풍도 에너지라고 가정할게요. 자, 이렇게 에너지를 얻은 분자가 훌쩍!”

올해 노벨화학상을 받은 ‘초분해능 광학현미경’을 설명하던 서영덕 한국화학연구원 나노기술융합 연구단장이 의자 위로 몸을 날렸다. 11월 15일 열린 과학동아 카페에서 윤의준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 곽지현 고려대 뇌공학과 교수와 함께 토크콘서트를 하던 자리였다.
 
제15회 과학동아 카페에 연사로 참석한 윤의준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 서영덕 한국화학연구원 나노기술융합 연구단장, 곽지현 고려대 뇌공학과 교수, 진행을 맡은 과학동아 윤신영 기자(왼쪽부터).]
[제15회 과학동아 카페에 연사로 참석한 윤의준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 서영덕 한국화학연구원 나노기술융합 연구단장, 곽지현 고려대 뇌공학과 교수, 진행을 맡은 과학동아 윤신영 기자(왼쪽부터).]

서 단장은 “광학현미경의 원리를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설명하겠다”며 기발한 비유를 들었다. 자신을 분자라고 가정한 다음, 빛에너지를 얻어 들뜬 상태를 의자 위에 올라가는 것으로 표현했다. 그런 다음 의자에서 천천히 내려오면서 “들뜬 분자는 보통 나노 초 동안 천천히 에너지를 잃으며 형광 빛을 낸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잠깐, 옆에 있는 학생 저한테 에너지 줘 봐요.” 아까 장풍을 쏘는 시늉을 했던 학생 옆자리에 있는 학생이 다시 손을 모았다. 그러자 서 단장이 날렵한 몸놀림으로 의자에서 내려왔다. “이렇게 빛을 두 번 연달아 맞은 분자는 빠르게 형광 빛을 잃어요. 우리가 보고 싶은 분자는 빛을 한 번만 쏘고, 안 보고 싶은 분자는 빛을 두 번 쏘는 방법. 이게 바로 이번에 노벨화학상을 받은 초분해능 광학현미경의 원리예요.”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참가자 60여명이 고개를 끄덕였다. 참가자들의 질문도 수준 높았다. 윤 교수가 “청색 LED는 노란 형광체를 발라 백색 LED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이번에 물리학상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하자 한 참가자는 “왜 적색 LED는 같은 원리로 백색 LED를 만들 수 없느냐”고 물었다. 올해 생리의학상 주제였던 장소세포와 격자세포의 차이를 설명하던 곽 교수에게 “철새는 특히 위치를 기억하는 세포가 발달했을 것 같은데, 연구한 논문이 있느냐”
고 묻는 참가자도 있었다.

과학동아 카페에 참석하기 위해 경남 통영에서 올라온 장재윤(충일여고 1) 학생은 “평소 주변에서 많이 보던 청색 LED로 노벨상을 받았다는 게 신기했다”면서 “이런 과학콘서트가 우리 지역에도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과학동아 카페는 과학지식에 목마른 일반인과, 현장의 최전선에서 활동하는 과학자가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누는 과학 토크콘서트다. 매달 개최되며(참가비 1만 원), 과학동아 정기구독자 및 서포터스는 무료다. 전문은 다음 링크(http://goo.gl/VSAsbS)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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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2월 과학동아 정보

  • 변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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