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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라클레스를 시험한 불사의 괴물

5월의 밤하늘

이달의 행성

금성
아침 여명 속으로 사라져 보이지 않는다.
화성
물고기자리에서 1.2등급으로 빛난다.
목성
-1.7등급의 밝기로 사자자리에 위치한다.
토성
염소자리에 있으며 밝기는 0.9등급이다.

5월의 밤하늘

5월의 밤은 향긋한 꽃 내음과 어울어져 지상의 아름다움을 한껏 돋보이게 한다. 산 속에선 갈색 낙엽을 뚫고 살며시 고개 내민 이름모를 야생화들이 청초한 꽃을 피워낸다. 하늘엔 작은 별들이 부드러운 미소로 지상의 아름다움을 축복하고 있다. 태양의 핵이 만들어낸 우주의 에너지는 이제 식물의 은은한 연두빛 잎사귀 속에서, 그리고 은방울 엷은 꽃술 속에서 새로운 생명의 빛으로 나타난다.

이미 밤공기는 더할나위 없이 포근해져 있고, 주위엔 온통 생명의 활기가 넘쳐 흐른다. 밤하늘의 별꽃들이 지상의 꽃들에 비해 약간은 초라해 보이기도 하는 계절, 그러나 별들의 아름다움을 느끼기엔 결코 부족함이 없는 계절이다.

5월 동안 꽃과 별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며, 별에서 지상으로 전해진 충만한 생명력을 한껏 느껴보기 바란다.

붉은 봉황

이달에 먼저 이야기할 별자리는 전하늘에서 가장 큰 영역을 차지하고 있는 바다뱀자리이다. 이 별자리는 면적에서 뿐 아니라 길이에서도 모든 별자리 중에서 가장 긴 별자리이다. 워낙 긴 별자리여서 머리는 이미 2월의 초저녁에 보이기 시작하며, 꼬리는 여름의 대표적 별자리인 전갈자리 근처까지 뻗어 있다. 그러나 밝은 별이 거의 없고 보이는 위치가 지평선 위에서 별로 떨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가 없다면 자칫 지나치기 쉬운 별자리이기도 하다.

바다뱀자리의 정확한 모습을 찾는 데 가장 좋은 지침이 되는 것은 사자자리다. 사자자리의 으뜸별 레굴루스(Regulus, 작은 지배 자) 아래에 보이는 이등별 알파르드(Alphard, 고독한 자)가 이 별자리의 으뜸별이다. 알파르드는 붉은 색을 하고 있어서 쉽게 확인할 수 있는데 중국에서는 그 색깔 때문에 이 별을 붉은 봉황이라고 불렀다 한다.

알파르드는 정확히 2.0등급의 밝기를 가지고 있으며 지구로부터 대략 1백광년 떨어진 주황색의 거성이다. 표면 온도는 4천℃, 밝기는 태양의 1백20배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이 별은 광학 이중성으로 망원경을 통해 보면 10등급 정도의 동반별이 바로 옆에 보인다. 이 별은 고유운동으로 인해 매초당 4km의 속도로 태양 쪽으로 가까워지고 있다.

바다뱀의 머리를 이루는 별무리는 사자의 서쪽 아래에 오각형의 모습으로 위치하고 있다. 머리에서 으뜸별 알파르드를 잇는 선을 계속 서쪽으로 연장하면 바다뱀의 전체 모습을 찾을 수 있다. 그 전체 길이는 천구의 1/3 가까이에 걸처져 있는데, 그 사이는 보름달 2백개 정도를 나란히 넣을 수 있는 크기이다. 바다뱀자리는 고대 지중해의 해안가에서 보았을 때 남쪽 바다 위에서 움직이고 있는 긴 별자리가 마치 바다뱀이 물 위를 헤엄쳐가는 모습으로 보였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밤하늘에서 가장 큰 별자리인 바다뱀자리에 전해져오는 신화는 그리 화려하지 못하다. 바다뱀자리 신화 중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그리스 신화의 가장 위대한 영웅 헤라클레스에 관련된 것이다.

옛날 레르나의 수풀에 아홉 개의 머리를 가진 크고 무시무시한 물뱀 히드라(Hydra)가 살고 있었다. 이 물뱀은 하나의 머리가 잘리면 그곳에 새로운 두 개의 머리가 생기는 불사의 괴물로 밤이면 수풀에서 나와 닥치는 대로 사람과 가축을 잡아 먹었다.

물뱀으로 인해 레르나가 날로 황폐해지자 이 지역을 다스리는 에우리테우스 왕은 헤라클레스를 시켜 이 물뱀을 처치하게 했다. 커다란 떡갈나무를 뽑아 몽둥이를 만든 헤라클레스는 레르나의 수풀로 들어가 물뱀과 처절한 싸움을 벌이게 된다.

그는 한 손에 칼을 들고 물뱀의 머리를 자르면서 다른 손으로는 새로운 머리가 나오지 못하도록 불 붙은 몽둥이를 써서 자른 곳을 태워 나갔다. 한달간에 걸친 끈질긴 싸움 끝에 마지막 머리를 바위 밑에 묻음으로써 결국 헤라클레스는 신의 아들답게 히드라를 처치하고 레르나의 주민들에게 평화를 가져다 주었다. 싸움이 끝난 후 헤라클레스는 맹독을 가진 물뱀의 피를 그의 화살에 묻히고 다녔는데 그때부터 헤라클레스의 독화살에 대드는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제우스 신은 아들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하여 물뱀을 하늘에 올려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게 하였다.

이외에도 콜키스의 왕녀 메데아의 아름다운 노래 소리에 유혹되어 짐이 들어버린 황금 양피를 지키던 물뱀이 바로 바다뱀자리의 주인공이라고도 한다.
 


불사의 괴물
 

까마귀가 까맣게 된 이유

바다뱀자리 중간 부분에는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아주 귀여운 별자리가 있다. 봄철 남쪽 하늘, 어두운 바다뱀자리 위로 새순처럼 솟아오른 사다리꼴의 별자리는 유난히 시선을 끈다. 다른 곳에 있었다면 별로 관심도 끌지 못하는 별들이었겠지만 어두운 별들만이 있는 봄철 남쪽하늘에서는 매우 뚜렷하게 보이는 별무리이다. 그러나 이 별자리는 그 모습과는 어울리지 않게 까마귀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봄철에 까마귀라니 아무래도 어색하다. 까마귀의 동쪽으로는 약간 더 어두운 사다리꼴이 보이는데 바로 컵자리이다.

까마귀자리를 이루는 사다리꼴은 그 모습이 범선에 다는 돛과 비슷하다해 돛대별(the Spanker Sail)이라 불려지기도 한다. 봄철 남쪽하늘 위로 길고 어두운 바다뱀자리 곁에 외롭게 떠 있는 이 사변형 별을 바라볼 때면 긴 강을 따라 작은 돛단배 하나가 홀로 떠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까마귀자리에 얽힌 신화는 재미있는 것이 많은 데 그 중 하나는 다음과 같다. 그리스 신화 속에서 까마귀는 원래 '해의 신' 아폴로(Apollo)가 키웠던 은색 날개의 아름다운 애완조였다. 까마귀―당시의 이름은 까마귀가 아니었을 것이다―는 인간의 언어를 사용하는 영리한 새였는데, 대단한 수다장이에다 거짓말장이이기도 했다. 어느날 아폴로 신이 그의 아내 코로니스(Coronis)가 간통하고 있다는 까마귀의 거짓 보고에 속아서 마중나온 코로니스를 죽이고 만다.

아내가 죽은 후에야 속은 것을 안 아폴로는 아름다운 까마귀를 새까맣게 바꿔버리고 두 번 다시 인간의 말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였다. 그래도 화가 덜 풀린 아폴로는 까마귀를 하늘에 매달아 더 이상 나쁜 짓을 하지 못하게 했다고 한다. 하늘에서 까마귀는 컵자리 곁에 약간 떨어져 있는데 이것은 아폴로가 본보기를 보이기 위해 컵의 물에 까마귀의 주둥이가 이르지 못하게 하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신화의 다른 이야기는 까마귀가 하늘의 별자리가 된 것을 컵자리, 바다뱀자리와 함께 이야기하고 있다. 아폴로 신이 멀리 있는 샘물을 마시기 위해 자신이 키우던 까마귀를 날려 보낸 적이 있었다. 까마귀는 도중에 탐스러운 열매가 달기기 시작한 무화과 나무를 발견하고 아폴로 신의 명령도 잊은 채 그 열매가 익을 때까지 무화과 나무의 그늘진 잎 속에서 기다렸다.

얼마 후 잘 익은 무화과를 먹어 치운 까마귀는 아폴로 신의 명령을 기억하고 변명할 방법을 궁리했다. 마침내 까마귀는 샘 근처에서 물뱀 한마리를 잡아 물컵과 함께 신에게 가지고 돌아왔다. 까마귀가 늦은 이유를 물뱀에게 돌리려고 하자, 이미 그 사실을 알고 있던 아폴로신은 분노를 참지 못하고 이들 셋―까마귀 물뱀 물컵―을 모두 하늘로 집어 던져버렸다.

그래서 물뱀은 하늘에서 물컵을 보호하게 되었고, 불쌍한 까마귀는 죄의 대가로 물컵을 옆에 놓고도 갈증을 풀 수 없게 됐다. 이것이 다른 새들과 달리 까마귀만이 그의 어린 새끼에게 물을 날라다 줄 수 없는 이유라고 한다.

이외에도 이 까마귀는 대홍수 때 노아가 날려 보낸 갈까마귀로 쉴 곳을 찾지 못해 물뱀 위에 내려 앉아 있다고 한다.

컵자리만의 전설도 무척 많다.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이 컵의 주인이 누구인지, 어떻게 하늘의 별자리가 되었는지는 참으로 구구하다. 술의 신 디오니수스(Dionysus)의 술잔이라고도 하고, 또는 아폴로 신의 술잔이란 말도 있다. 콜키스(Collcis)의 왕녀 메데아(Medea)가 악마의 약초 즙을 따른 잔이라고도 하고, 노아(Noah)의 포도주잔이라고 도 한다. 이외에도 컵의 주인으로 이야기되는 사람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아마 신화나 전설 속에 나오는 술잔은 거의 다 거론되고 있는 것 같다.

이달의 별/스피카(Spica 보리이삭)

처녀자리의 으뜸별 스피카는 목동자리의 아크투루스(Acturus)와 함께 봄철 밤하늘에서 가장 눈에 잘 띄는 별 이다. 아크투루스의 찬란한 금빛 아름다움에 비해 스피카는 웬지 적막감을 느끼게 하는 백색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그러한 이유로 세계 각지에서는 똑같이 처녀라든가, 순결한 것 등의 이름으로 부르고 있다.

스피카는 라틴어로 '보리이삭'이라는 뜻인데, 로마인들은 이 별이 '수확의 신' 세레스(Ceres)의 손에 쥐어진 보리 이삭을 표현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불렀다. 이 별은 황도 바로 옆에 위치한 아주 밝은 별이어서 고대에 황도를 찾는 중요한 지표 역할을 했다. 바빌로니아시대엔 처녀의 허리띠로 알려졌었고, 중국에서는 봄철의 특별한 별로 인도에서는 밝은 것, 램프, 진주 등으로 이 별을 불렀다. 또한 아라비아 전설 속에선 맨손의 사람으로 불렸으며, 아크투루스와 함께 하늘을 지탱 하는 기둥으로 여겨져왔다. 여기서 맨손의 사람으로 불렸던 것은 가까운 주위에 밝은 이웃 별이 없음을 나타낸다.

스피카는 다중성계로 주성의 밝기는 전하늘에서 15번째로 밝은 1.0등급이다. 그 가장 밝은 동반별은 3.1등급의 안시등급을 가지고 있다. 스피카의 표면 온도는 2만5천5백℃ 정도이며, 밝기는 태양의 2천배 이상이다. 이 별의 또다른 동반별은 4.5등급과 7.5등급이며 이외에도 12등급의 광학 동반성이 있다.

이달의 집중탐구/유성우(meteor shower)

밤하늘을 관찰하다 보면 종종 우주에서 쏘는 레이저 광선처럼 하늘을 가로지르는 밝은 빛의 흐름을 보게 된다. 우리는 이것을 유성(meteor), 즉 별똥별이라 부른다. 그것은 마치 별이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비행기나 인공위성의 빛과는 근본적으로 다르게 보인다.

유성이라는 이름과 달리, 별똥별은 별과는 전혀 무관한 것이다. 그들은 흔히 혜성이 흘리고 간 먼지 입자로 모래 알 정도의 크기에 지나지 않으며 지구 대기 속으로 10~75km/초의 속도로 빨려 들어온다. 우리는 이 먼지 입자들이 지구 상공 1백km 지점의 대기에서 공기와의 마찰로 불꽃을 일으키며 타는 뜨거운 가스의 섬광을 보는 것이다. 가장 밝은 유성들은 별의 밝기를 능가하며 때론 금속이나 돌이 대기를 통과하여 지상에 떨어지기도 한다. 이들이 바로 우리가 운석이라 부르는 것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운석 중에서 가장 큰 것은 미국 애리조나 주에 떨어진 것으로 지금은 그 구멍만이 남아 있는데 그 지름이 1.2km나 된다.

맑은 날 밤 우리는 보통 매 시간당 수 개 정도의 유성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연중 특별한 때, 즉 지구가 혜성의 궤도를 통과하게 될 때에는 무척 많은 유성이 떨어지게 된다. 이것을 유성우(meteor shower)라 부르는데 이때에는 매 시간당 대략 1백개 가까운 유성을 볼 수 있다.

시각적인 이유 때문에 유성우는 복사점(radiant)이라고 알려진 특별한 지점으로 부터 떨어지는 것처럼 보인다. 유성우는 그 복사점이 위치하는 별자리 이름을 따서 부른다. 예를 들 어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는 페르세우스자리로부터 복사되는 유성우를 나타낸다. 유성우는 해가 지남에 따라 그 강도는 변하지만 나타나는 시기는 매년 같다. 지구가 혜성이 뿌려 놓은 먼지 더미 속을 통과함에 따라 매 시간 볼 수 있는 유성의 수는 그 극대점에 이르기까지 며칠 정도의 시간0| 걸리며, 극대점을 지나서면 그 숫자는 다시 작아진다. 아마추어 천문가들은 유성의 밝기와 시간당 떨어지는 숫자를 세는 것으로 유성우의 진행을 관찰한다.

1년 중 볼 수 있는 주요 유성우의 목록은 다음과 같다. 여기서 주의할 것은 시간당 볼 수 있는 유성의 숫자는 하늘이 아주 맑은 상태이고, 복사점이 하늘에 높이 떠 있을 경우이다. 복사점이 낮고, 하늘이 달이나 다른 이유로 밝다면 볼 수 있는 유성의 숫자는 매우 적아질것이다.


1년 중 볼 수 있는 주요 유성우의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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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05월 과학동아 정보

  • 이태형 총무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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