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카톨릭 교회의 성수반(聖水盤)으로 쓰였던 거대한 대합(giant clam)을 식용화하는 작업이 오스트레일리아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사실 그동안 대합류는 해중 생태계의 주요한 식량원 중 하나였는데 연근해의 오염으로 인해 점차 자취를 감춰가고 있는 상태였다. 환경오염 물질은 특히 대합의 좋은 먹이인 조류(algae)에 결정적인 타격을 가해 대합의 생존을 극도로 위협하고 있다.
종류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나긴 하지만 대합은 그 크기와 무게에서 다른 조개들을 압도한다. 가장 큰 종(Tridacna gigas)은 개당 무게가 3백㎏까지 나가고, 길이가 1백30㎝에 이르며 50년 이상 생존한다. 양식업자에게 인기가 높은, '해리에트'(harriett)라고 불리는 대합도 개당 무게가 2백50㎏이고, 수명이 25~30년이며, 한번에 5만개의 알을 낳는다.
그러나 주변의 약탈자들과 환경오염물질들이 대합의 수명과 번식률을 낮춰 놓고 있다.
1984년 오스트레일리아 퀸스랜드대학 루카스와 바커교수는 이 대합들을 과학적으로 인공 양식하는 기술을 개발, 일반에 공개했다. 그후 크고 작은 대합어장들이 필리핀 피지 섬 파푸아 뉴기니와 호주의 여러 섬들에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그 결과 이제는 대합의 살이 이 지역주민들의 주요한 식량원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루카스와 바커교수는 최근 피츠로이섬에 어장을 개설했는데, 대합구입을 원하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고 한다. 아직까지 주 고객은 대형 수족관 관계자들이나 멀지않아 5~7㎝짜리 3년생 대합을 일본에 수출할 계획이다.
피츠로이섬에는 현재 3만개의 대합이 서식하고 있는데, 루카스와 바커는 이를 1백만마리까지 늘릴 작정. 그들의 어장에서는 현재 여덟종의 대합이 양식되고 있다. 그중 두종(Tridacna crocea와 Tridacna maximas)는 식용이고 한 종(Tridacna gigas)은 수족관의 관상용이다.
대합들은 해수탱크 안에서 일정 기간 자란 뒤 산호초에 옮겨져, 그곳에서 자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