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명에서의 실패는 두 가지 교훈을 준다. 무엇때문에 실패했는지를 알게 해주고,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스스로 독창적인 사람이 되라
독창적인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그들은 스스로가 독창적인 사람이라고 믿고 있다. 그럼 독창성이 없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스스로가 독창성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다. 독창적인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는 그야말로 종이 한장의 차이라는 얘기다. 그렇다면 결론은 간단하다. 독특한 창조력이 있는 발명가가 되려면 우선 '나는 창조력이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부터 하면 된다.
창조력이란 결코 베토벤이나 에디슨, 셰익스피어같은 사람들만의 것은 아니다. 창조력은 누구에게나 있다. 그들이 처음부터 훌륭한 아이디어를 갖고 있었던 것도 아니다. 평범한 아이디어도 소홀히 하지 않고 늘 연구하고 주의를 기울여 눈덩이처럼 부풀려 크고 훌륭한 아이디어로 만든 것이다.
다시 말해서 창조력이 없는 사람은 생각난 아이디어에 매달려 버리지만, 창조력이 있는 사람은 자기의 조그만 아이디어에 주의를 집중하여 새로운 돌파구를 연다. 따라서 창조력을 높이고자 하는 사람은 자기 아이디어의 가치를 믿고 끈질기게 발전시켜 나가면 될것이다.
전문가 따로 있다는 생각 버려야
똑같은 야구선수들도 투수 포수 내야수 외야수 유격수 등으로 나뉜다. 물론 그 선수의 특기에 따라 배정된 위치다. 또 자동차공장에서도 바퀴 만드는 사람 엔진 만드는 사람 차체 만드는 사람 등 여러 분야로 나뉜다. 세상이 복잡해지면서 일은 이렇게 자꾸만 나뉘게 된다.
이렇듯 수많은 분야에서 전문적인 일을 하는 사람을 전문가라고 한다. 전문분야가 많아지다 보니 일의 범위가 좁아지고, 자기 일만 생각하게 되는 사람들은 전문지식도 좁아지게 된다. 그러나 이것은 발명에 있어서는 참으로 경계해야 할 현상이다. 아이디어의 폭이 좁아지고, 남의 아이디어는 거들떠보지도 않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전문가가 따로 있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그리고 언제 어디에서나 수많은 아이디어가 자기를 발견해주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뚜렷한 목표를 세워라
발명을 하자면 우선 뚜렷한 목표가 있어야 한다. 목표가 없는 항해는 넓은 바다를 방황하기만 할 뿐이다. 그럼 어떻게 발명목표를 찾을까?
먼저 자기 경험을 토대로 생각해본다. 실패한 적이 있는 일, 불편이나 고통을 당한 적이 있는 일을 돌이켜 생각해보면 좋은 목표가 생길 수도 있을 것이다.
다음은 왜 그러는지 의문을 갖는 일이다. 아무리 간단하고 보잘 것 없는 물건이라도 내부구조같은 것을 살펴보고 연구해보는 것이다. 그러면서 의문나는 것은 기록해서 조사해본다. 그러다 보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를 것이다.
그리고 친구들이나 가족, 이웃들이 실패나 실수를 한 경험담을 귀담아 듣는다. 그냥 들어넘기지 말고 자신이라면 그럴 때 어떻게 했을까를 생각하는 것이다.
이 세가지 방법을 쓰면 좋은 발명목표가 세워질 것이 틀림없고, 훌륭한 발명품이 나올 것이다. 훌륭한 목표없이 훌륭한 발명품이 나올 리가 없기 때문이다.
무엇이든 많이 생각하라
사람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상상력이 없어진다. 어린이들처럼 거침없는 생각과 생활을 하는 게 아니라, 매일매일 주어진 여건속에서 바쁘게 돌아가다보면 그렇게 되는 것이다. 주어진 여건, 현재 있는 그대로의 상태에 익숙해져서 상상을 할 시간이나 생각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발명가라면 '만일 이렇다면 어떨까?'라는 질문을 매일 스스로에게 해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이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 상상하고 대답해보는 일이 즐겁기도 하고 머리를 식히는 일도 되지만, 뭔가 다른 것을 생각할 수 있는 여유도 만들어줄 것이다. 물론 그런 질문을 하다 보면, 상상만이 아닌 현실적이고도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수도 있다.
"아직도 그런 꿈같은 공상을 하니? 옛날같으면 장가갔을 나이다, 이 녀석아. 언제 철이 날래?"
어른들이 알면 이런 소리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풍부한 상상력을 갖추는 일은 단지 발명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정신건강을 위해서도 아주 좋다.
상상력이 풍부해지면 발명도 잘하고, 그림 그리고 글짓기하는 일도 잘할 수 있으니, 돌멩이 하나를 던져서 새를 세마리나 잡는 일석삼조가 아닌가?
기존법칙에 과감히 도전하라
발명이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작업이다. 따라서 이미 주어진 법칙이나 여건에만 매달려 있다가는 새로운 창조를 하기가 어렵다. 즉 과감하게 법칙에도 도전해보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법칙을 깨뜨리는 일이 반드시 창조적인 발명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 발명을 하는데 하나의 방법이라는 이야기다.
우리네 생활풍토에서 특히 어린이들은 '그건 안된다', '이렇게 해라'의 잔소리속에서 산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어린이들이 접하는 수많은 일 가운데서 색칠하기를 예로 들어보자. '선밖으로 물감을 칠하면 안된다', '코끼리는 회색으로 그려야지 빨간색이나 노란색으로 그리면 어떡하느냐?', '하늘은 파란색으로 칠해라'.
모든 일을 이런 식으로만 하다 보면 법칙에 도전하기보다는 법칙에 따르는 편이 편안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디를 가도 다니던 길, 아는 길로만 가려고 하지 지름길이나 돌아가는 길을 새로 알아보려는 의지가 없어진다.
때로는 그려놓은 밑그림의 선 밖으로도 색깔을 칠해보고, 코끼리를 노란 색으로도 그려보며, 새로운 길도 찾아보는 여유를 가져보자. 뭔가 새로운 것을 찾기 위해서는 이제까지의 방식이나 형태에서 탈피해봐야 한다. 따라서 법칙에 매달리기보다는 부드러움과 여유로 대하고,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자세가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생각해내는 데에는 훨씬 더 필요하다.
같은 실패는 하지 마라
세발자전거를 타다가 두발자전거를 배우면서 몇번씩 넘어지고 다치지 않은 어린이는 아마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한번 저지른 실수는 거의 다시 반복하지 않는다. 실수를 한만큼 배우기 때문이다.
실수를 하면 왜 그만큼 더 배우게 될까? 실수를 한 원인을 알게 되는 까닭일 것이다. 발명을 하는 사람은 실패를 두려워해서는 안된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실패나 실수가 새로운 사실을 가르쳐주는 것은 불을 보듯 빤하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실패나 실수는 세상의 모든 실수나 실패를 말하는 게 아니다. 찻길을 가로질러 간다든가 뜨거운 난로를 만져본다거나, 운전도중 존다거나 하는 실수처럼 곧 죽음이나 엄청난 사건으로 연결되는 실수가 참으로 많다. 그래서 우리는 어려서부터 '실수없는 생활, 실패하지 않는 인생'의 의식속에서 자란다. 이 때문에 모든 실수나 실패를 두려워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발명에서의 실패는 두가지 좋은 점이 있다. 무엇때문에 실패했는지를 알게 해주고, 새로운 방법을 시도해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따라서 잘못을 저질렀으면 그것을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는 디딤돌로 생각하고, 모험을 거는 배짱을 길러볼 일이다. 그리고 잘못이 생기면 '또 실수했구나, 이번엔 도대체 뭐가 잘못됐을까?' 하지 말고 '또 실수라니, 전혀 뜻밖인걸? 이번 실수로 어떤 것을 생각할 수 있을까?'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같은 실패를 반복하는 사람은 발명가가 될 수 없다.
놀아도 슬기롭게 놀아라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고 하지만 '놀이는 발명의 아버지'다. 그런데 어린이들은 왜 놀이를 좋아할까? 대답은 간단하다. 재미있기 때문이다. 그럼 왜 재미있을까? 끝없이 시도해보고 끝없이 배우기 때문이다. 놀이는 이기느냐 못이기느냐의 논리다. 이길 때는 배움과 기쁨이 동시에 오고 못 이길 때는 배움만이 오는 것이다.
골목에서 야구를 하는 어린이들은 둘이서도 하고 셋이서도 한다. 즉석에서 규칙을 정하고 고쳐나가면서 놀이를 하는 것이다. 컴퓨터로 노는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해 가면서 정신없이 놀이에 빠져든다. 그리고는 이내 능숙한 솜씨가 된다.
어린이들이 셋이서 야구를 하면서도 아무 불편없이 능숙하게 하는 까닭은 뭘까? 어떤 상식의 틀을 떠나서 거침이 없는 가운데 나름대로 만든 놀이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어떤 문제에 접하면 그 문제를 가지고 '놀이'에 빠져든다. 문제가 없을 때는 다른 방법으로 놀면 된다. 그렇게 놀다보면 새롭고 기발한 아이디어는 저절로 떠오를 것이다.
여러가지 답을 찾아라
우리가 배우는 모든 과목의 문제는 대개 해답이 하나뿐이다. 특히 산수는 더욱 그렇다. 그러나 발명은 다르다. 마치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는 우리 어린이들의 앞날처럼 해답이 많다. 어린이들은 수많은 가능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각자의 노력에 따라 다양한 꿈을 이룰 수가 있다. 발명도 이와 같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학교에서 늘 하나의 해답만을 찾고 익히고 기억해두면서 자랐다. 그래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어떤 것이든 한 가지의 해답만을 찾으려는 습관이 몸에 배어있다. 이런 습관때문에 발명에서도 하나의 아이디어로 하나의 물건을 만들고나면 더 이상 노력하지 않으려고 한다.
이것은 스스로 파는 함정이다. 아이디어도 하나로 만족하지 말고 수많은 아이디어를 모으고 가려뽑고 다시 생각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하나의 발명품이 나온 뒤에도 여러가지 방식과 형태를 연구해보는 습관이 필요하다. 독창적인 아이디어는 아주 가까운 곳에 그대로 뒹굴고 있는 경우가 많고, 두번째 이후의 발명품이 훨씬 훌륭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줄기차게 참고 노력하라
발명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중요한 것은 참으로 많지만, 뭐니뭐니해도 '끈기'다. 발명왕 에디슨이 말한 99%의 노력과 1%의 영감은 무얼까? 99%의 노력은 곧 끈기를 말한다. 그만큼 노력을 해야 번개같은 영감이 머리에 떠오른다는 말도 된다.
그러면 그 중요한 끈기를 어떻게 길러야 할까? 우선 발명에 흥미를 느껴야 하고 좋아해야 한다. 좋아하고 흥미를 느끼는데 누가 말린다고 외면할수 있겠는가? 그렇다고 막연히 좋아하고 흥미를 느끼기만 해서는 안될 일이다.
발명의 근본이 되는 지식을 쌓아야 된다. 발명이 과학과목과 연관이 깊다고 해서 과학공부만 해서는 안된다. 다양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외국어공부도 해야하며, 그밖의 모든 과목도 착실히 해야한다. 발명에는 아주 종합적인 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소한 것도 관찰해보고 생각해보며 기록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주전자뚜껑이 수증기에 들썩거리는 것을 보고 증기기관을 발명하지 않았다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