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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손가락으로 글씨 쓰는 로봇 등장

관절마다 모터가 달려

도시바가 개발한 글씨쓰는 로봇
 

유연한 손가락을 가진 로봇이 등장했다. 일본 도시바사에서는 손가락이 네개 달린 로봇을 개발, 창사 30주년 기념으로 지난 12월에 선보였다.

지금까지의 로봇중에 손가락을 가진 로봇은 흔치 않았다. 간혹 피아노 건반을 두드린다든가, 컵에 물을 따르는 로봇이 선을 보였지만, 손가락을 정교하게 움직여서 하는 작업을 로봇에게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단계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손'쪽보다는 '발'쪽에 초점이 맞춰져 자유자재로 걷는다든가, 계단을 오르내리는 로봇이 각광을 받았다.

이번에 선보인 '글씨 쓰는 로봇'은 각각의 손가락에 네개의 관절이 있고 하나의 관절에 각각 하나의 모터가 달려 있다. 손가락 끝에는 고무가 씌워져 있으며 그 속에는 기름이 들어 있다. 손가락 끝에 물체가 닿으면 기름의 압력변화가 일어나고, 이를 반도체압력센서가 검출한다. 접촉물체의 단단한 정도에 따라 손가락에 힘이 들어가는 방향이 조절된다. 마치 손가락이 촉각을 가진 것처럼 생각하면 된다.

이 로봇은 전시회장의 관중들앞에서 훌륭한 솜씨를 선보였다. 많은 연습을 거쳤겠지만(정교한 프로그램) 회사이름(東芝)을 반복해서 정성껏 써내려갔다. 이를 본 한 관계자는 "아직 손가락 움직임이 완만하긴 하지만, 아이들이 처음 글씨를 배울 때 온힘을 다해 자기 이름을 써내는 모습과 흡사하다"며 "조금 학습을 하면 명필이 될 수 있을 것이다"고 평가했다.

글씨쓰는 로봇의 개발로 이제 로봇의 손은 인간의 손에 한발짝 다가섰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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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02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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