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않는 거대한 그물이 지구 곳곳을 연결하고 있다. 전화버튼만 누르면 남극과 북극이 그 즉시 연결되고 무중력상태를 체험하는 우주비행사의 들뜬 얼굴이 전세계 텔레비전 화면에 같은 시간에 비춰진다. 세계를 동시간대의 한 마을로 엮어나가는 이 그물망은 만질 수도 볼 수도 없는 전파. 번개를 신의 분노라 여기고 공포에 떨던 인간이 전자기파를 규명해내고 이를 다스려 온갖 문명의 이기를 만들어 내기 시작한 것은 불과 1백여년 전의 일이다. 공기처럼 우리생활에 스며든 전파의 본 모습은 무엇인가. 전파의 앞길을 가로막는 적은 없는가. 우리생활에 나날이 밀착해오는 전파를 탐구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