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탠퍼드대 캔토아트센터 연구팀과 SLAC 국립가속기연구소 연구팀이 강력한 X선을 이용해 고대 그리스 도자기에 그려진 그림의 성분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도자기 표면에 X선을 쪼여 형광 스펙트럼을 분석했다. 그 결과 흰색으로 보이는 마부의 의복은 칼슘을 원료로 한 첨가제로(초록색), 검은색으로 나타낸 말과 마차는 철과(붉은색) 칼륨으로(파란색) 그렸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 전까지는 도자기를 가열하는 과정에서 아연이 산화돼 검은색을 낸다고 알려져 있었는데 분석 결과 아연 성분은 검출되지 않았다.
예술사학과 조디 맥스민 교수는 “그리스 시대에는 4년마다 전쟁의 신 아테나를 모시는 축제를 열면서 도자기를 수백 개 씩 제작했다”며 “맨눈으로 볼 수 없는 도자기의 또 다른 색을 찾아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의 온라인 과학뉴스 매체 ‘사이언스데일리’ 10월 13일자에 소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