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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선명 텔레비전(HDTV)에는 필수적

성큼 다가선 위성방송시대

대용량의 정보를 송출할 수 있고 직진성이 뛰어나 선명한 화상을 제공하는 위성TV
 

방송 위성의 전원은 태양열
 

최근 일본의 TV전파가 우리의 안방을 침범하는 사례가 늘면서 위성방송에 대한 관심이 높아가고 있다. 또한 우리도 3, 4년 내에 방송통신위성 무궁화호를 쏘아올릴 계획이므로 국내에서도 위성방송 시대가 활짝 열릴 전망이다.

현재 일본에서는 BS3a와 BS2b 두개의 방송위성이 떠서 일본 NHK의 2개채널과 유료민간위성방송인 JSB의 한개채널에 전파를 송출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 일본 방송위성에 이상이 생겨 NHK의 영상이 흐려지고 JSB의 방송이 일시 중단됐음에도 불구하고 일본내에서 위성 TV의 인기는 하루가 다르게 높아가고 있다. NHK 위성방송 수신 가구는 이미 4백만이 넘었고 유료인 JSB도 50만 가구를 돌파했다고 한다. 이를 반영 일본에서는 지금 작동하고 있는 방송위성외에 통신위성을 활용, 내년봄까지는 위성 TV를 9개채널로 늘릴 계획이다.

위성방송은 어떤 것이길래 이처럼 인기가 있는 것일까. 위성 TV의 전파 전달경로는 지상에서 송출된 전파를 고도 3만6천㎞ 상공에 떠있는 위성으로 받아 이를 다시 각 가정에 송출하는 것이다. 지상 TV의 중계탑 역할을 위성이 담당하는 것으로 난시청지역이 없는 것이 1차적인 특징. 지상 TV는 아무리 중계탑을 많이 세워도 직진성이 강한 TV전파가 미치지 못하는 지역이 있게 마련이다.

또 다른 위성 TV의 장점은 위성에서 직접 각 가정으로 전파를 쏘기 때문에 영상이 이중화되는 고스트현상이 생기지 않아 항상 선명한 화상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지상 TV의 경우 직접 수신하는 전파와는 별도로 빌딩이나 큰 장애물에 반사된 전파가 수신돼 이중상이 생긴다.

지상 TV방송에서 사용하는 전파의 주파수는 90㎒ 부근(VHF)과 7백70㎒(UHF)부근이지만 위성 TV에서는 ㎓(${10}^{9}$㎐)대를 사용한다(SHF). 방송국에서 위성으로는 14㎓로 송신하며 위성에서는 가정의 파라볼라안테나를 향해 12㎓의 전파를 쏘아댄다. 이처럼 주파수가 높기 때문에 단위 시간당 정보량도 현행 지상 TV보다 높다.

주파수가 높으면 파장이 짧고 따라서 직진성이 좋아지므로 중계탑에 의존하는 지상 TV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하다. 위성 TV는 한 채널분의 전파의 폭도 지상TV에 비해 굉장히 넓다. VHF와 UHF가 한채널 당 6㎒의 폭을 가지는데 비해 SHF는 27㎒의 폭을 가진다. 한채널의 주파수폭이 넓은 장점은 현행 TV보다는 21세기 TV로 불리는 고선명TV(HDTV)에서 더욱 빛을 낼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HDTV는 화면 대각선 주사선수가 현행 5백25개에서 두배로 늘며 수평 방향의 화소밀도도 두배 이상 늘어나기 때문에 선명도는 5배 이상 좋아질 것이다. 화상정보가 늘어나는 것에 부응하려면 한채널에 사용할 수 있는 주파수대역도 늘어나야 한다.

정보량을 운반할 수 있는 능력을 기준으로 분류한다면 기존 TV는 소형승용차라 할 수 있고 위성 TV는 대형버스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대형 버스가 다니려면 그만큼 차선폭(주파수 폭)도 넓어야 한다.

이밖에 음질도 기존의 TV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고품질의 서라운드를 제공한다. 일본에서는 TV 외에 전문음악방송(St. GIGA)도 방송위성을 이용하고 있다.

이처럼 훌륭한 장점을 가지고 있는 위성방송이지만 미래가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방송위성은 불특정 다수를 상대하기 때문에 통신위성보다는 강력하게 전파를 쏘아야 한다. 따라서 태양전지 패널도 커야하고 잠시라도 달이나 지구가 태양빛을 가리면 운영이 정지될 수밖에 없다. 이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방송을 안하는 시간대에 식(食)현상이 일어나도록 궤도를 잘 정해야 한다.

위성방송의 최대의 난제는 전파의 국경침해. 현재 우리나라도 일본의 위성 TV를 전혀 거르지 않고 볼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물론 이를 수신할 수 있으려면 파라볼라안테나와 더불어 스크램블(전파도청을 막기 위해 화면을 어지럽혀 놓은 신호)을 해독하기 위한 디코더가 필요하지만, 이는 간단한 기술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러한 문제는 특히 이웃한 나라 사이에서 분쟁의 소지가 매우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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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10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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