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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근거리 통신망(LAN)의 비약적 발전

컴퓨터 통신


먼거리의 컴퓨터 통신에는 저노하망을, 가까운 거리나 빌딩내부의 통신에는 LAN시스템을 활용한다.


여러개의 PC를 연결해 LAN을 구축하면 많은 양의 데이터를 한꺼번에 여러 곳으로 보내고 또 받을 수 있다.

지금부터 15년전에 탄생한 개인용 컴퓨터(PC)는 애플컴퓨터의 신화를 창조하였고, 1981년 부터 IBM PC의 시대를 거치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우리나라에 보급되어 있는 개인용 컴퓨터의 수효만 하더라도 지난해 1백만대를 넘어섰으니 조금만 지나면 우리나라 전체의 자동차 대수와 비슷한 수효의 개인용 컴퓨터가 국내에 보급될 것으로 생각된다.

초창기 개인용 컴퓨터의 가격이라는 것이 당시의 포니2 자동차 한대 값과 비슷했는데 당시 컴퓨터매니어들은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도 컴퓨터를 구입할 정도로 새로운 것을 좋아했다.

이들은 컴퓨터를 이용하여 주로 워드프로세싱과 컴퓨터로 그림을 그리는 컴퓨터그래픽, 그리고 간단한 수치의 집계를 했다. 대체적으로 초창기의 개인용 컴퓨터 소유자들은 아마추어무선(햄)동호인이나 오디오 매니어들이었는데 이들의 광신적인(?) 노력이 초창기 국내의 개인용 컴퓨터 붐을 만든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러한 현상은 개인용 컴퓨터의 발상지라고 할 수 있는 미국도 똑같았다. 차고에서 컴퓨터를 조립해서 판매하던 애플 컴퓨터가 일약 세계 유수 컴퓨터 회사가 된 배경에는 애플 컴퓨터를 만들어 팔던 스티브 좁스와 스테판 워즈니액이라는 애플 컴퓨터의 창업자가 이들 매니어들의 심정을 십분 이해하고 있었으며 사실은 그들도 매니어의 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매니어의 시대는 IBM이 IBM PC를 시장에 내놓으면서 변화하기 시작했는데 IBM PC를 구입하던 이들은 회사에서 개인적으로 컴퓨터를 사용하려는 사람들이었다. 이제 개인용 컴퓨터가 매니어의 시대를 벗어나 보통사람의 시대로 진입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화망으로 정보를 보내

보통 사람들이 기업 활동에 컴퓨터를 이용하다 보니 비즈니스용 프로그램이 필요하게 되었고 그 물결을 잘 탄 회사가 로터스 1-2-3로 유명한 로터스사였다. 개인적으로 컴퓨터를 사용하다 보니 정보 검색의 필요성이 생겨나게 되었고, 이 현상을 반영하여 디베이스라는 프로그램이 나타나서 개인용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할 수 있는 길을 터주었다. 디베이스는 개인용 컴퓨터를 이용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사용하는 프로그램이 되었다.

혼자서 컴퓨터를 이용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깨닫게 되었다. 정보를 수집축적해 놓는다고 해도 일 개인이 수집 축적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자기가 소장한 도서의 목록이나 내용 요약을 개인용 컴퓨터에 입력할 수 있지만 국회 도서관에 비치된 전체 도서의 목록이나 내용 요약을 자신의 컴퓨터를 통해 볼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정보 공유의 필요성이 강력히 대두되었고,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는 유일한 방법은 컴퓨터와 컴퓨터를 통신을 이용해 연결하는 것이었다.

컴퓨터 간의 통신중 가장 쉬운 방법은 일반 가정마다 가지고 있는 전화를 통해서 연결하는 것이다. 목소리를 전달해주는 전화를 이용해서 컴퓨터 끼리 교신할 수 있다면 전세계 어디서건 컴퓨터 통신이 가능하다는 데 착안한 많은 사람들이 이 방법을 연구하였고, 그 결과 모뎀(modem)이라는 장치가 개발되어 전화선을 컴퓨터에 연결할 수 있게끔 되었다. 모뎀을 이용한 컴퓨터 통신은 컴퓨터 이용의 새로운 장을 열어주었다. 개인용 컴퓨터 통신(PC통신)이라는 것은 많은 데이터를 수집해서 분류, 축적해 놓은 데이터 뱅크 업자의 컴퓨터에 컴퓨터를 접속하면 그 컴퓨터의 내용을 자신의 컴퓨터를 가지고 검색해 볼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 검색과 다른 개인용 컴퓨터통신 이용자에게 전자 편지를 보낼 수 있는 전자우편, 그리고 여러 사람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해주는 컴퓨터 게시판 등 여러 종류의 새로운 응용 분야를 만들어 내게 되었다. 이러한 컴퓨터 통신은 이제 일반적인 것으로 생각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컴퓨터 통신을 이용하고 있다. 우리나라만 보더라도 한국경제신문사에서 앞에서 이야기한 세가지 기능을 가지는 케텔 정보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 서비스에 가입한 사람이 10만명을 넘었으며, 한국데이타통신에서 제공하는 PC서브의 가입자가 1만명을 넘었다는 사실은 컴퓨터 통신이 얼마나 우리 곁에 가까이 와 있는지를 실감케 해준다.

컴퓨터 통신에서 가장 각광 받고 있는 분야중의 하나가 채팅(chatting)이다. 채팅이라는 것은 '잡담한다'는 뜻의 영어단어인데 컴퓨터와 컴퓨터를 서로 연결해서 자신이 키보드에서 입력한 글자가 상대방의 화면에 나타나게 되어있는 것이다. 이 기능을 이용하면 컴퓨터를 통한 대화가 가능하다. 일종의 펜팔이나, 아마추어 무선통신과 같은 기능을 제공해주고 있다.

컴퓨터 통신을 이용해서 물건을 살 수도 없다. 특히 규격화 되어 있는 책이라든지, 음반 등을 컴퓨터 화면을 보고 책 제목을 골라서 입력한 다음 자기의 신용카드 번호를 입력하면 그 책이 집으로 배달된다. 또한 컴퓨터를 이용한 예약도 아주 편리한 응용분야다. 여름 휴가를 계획할 때, 가고자하는 관광지의 호텔예약, 심지어는 항공편도 예약이 가능하다. 국내 뿐만이 아니라 해외의 호텔예약이 가능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 기능을 이용하고 있다.

컴퓨터 통신은 비단 개인적으로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기업에서도 훌륭한 정보 전달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 전자 우편을 이용해서 공문을 발송한다든지, 필요한 업무연락을 보낸다든지 중요한 프로젝트의 진행상황을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어 놓아 관련자들이 이 데이터베이스를 검색함으로써 프로젝트의 진행상황과 자기가 해야 할 일들을 신속하게 할 수 있게 된다. 필자가 근무하는 회사의 경우 거의 모든 사람이 자기의 컴퓨터를 가지고 있으며 이 컴퓨터들은 통신망에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자기 자리에 앉아서 모든 정보를 검색해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필요한 부서에 업무연락 서신을 보낼 수도 있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형태는 해외지사와 본사간의 업무연락이다.

1초에 한글 5천자 전송

컴퓨터로 작성된 서류 파일 들을 주고 받는 경우가 많은데, DHL이라는 즉시 배달되는 국제 우편 시스템을 이용한다해도 3~4일 걸릴 일들을 단 5분만에 해치우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전화선을 이용한 통신은 멀리 떨어져 있는 경우에 아주 좋은 통신 방법이지만 한 사무실처럼 가까운 거리에 있는 사람에게는 불편한 점이 아주 많다. 예를 들어 전화선에는 잡음이 끼어들 수 있기 때문에 글자가 안보이게 된다든지 전화선을 이용할 경우 속도가 늦기 때문에 1초에 한글 1백20자 정도 밖에는 못보낸다. 편지의 크기가 작다면 별 문제가 없겠지만 많은 양의 데이터를 보낼 경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게 되므로 사람들은 새로운 방식을 연구하게 되었고, 그 결과로 근거리 통신망(LAN, Local Area Network)이라고 불리는 컴퓨터 통신망이 탄생하게 되었다. LAN을 통하면 전송속도가 비약적으로 증가하게 된다. 1초에 한글 5천자를 보낼 수 있으며 한 번에 한 사람에게만 데이터를 보내는 것이 아니라 LAN에 연결된 모든 사람에게 즉시 데이터를 보낼 수도 있게 된다. 요즈음 많은 기업들이 근거리 통신망을 채택하고 있다.

앞으로 컴퓨터 통신은 컴퓨터를 이용하는 가장 훌륭한 수단이 될 것이 틀림없다. 특히 먼 거리에 있는 사람과는 전화선을 이용해서 연결을 하며, 가까운 거리에 있는 사람과는 LAN을 통해 연결이 될 것이다. 이러한 컴퓨터 통신의 발전은 우리를 가로 막고 있는 지리적인 제약을 극복하게 해 줄 것이며, 더 많은 사람들이 컴퓨터를 이용해서 편리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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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09월 과학동아 정보

  • 묵현상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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