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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초보자도 자신감을 갖게 해준다

그래픽유전인터페이스(GUI)


지오위크사의 「앙상블 」, XT급에서도 작동 가능하다.


GUI는 명령어를 외우지 않아도 되고 문자중심이 아니라 그림중심이며 한꺼번에 여러 작업을 할 수 있어 차세대 컴퓨터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개인용 컴퓨터는 눈부신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빨라지는 컴퓨터의 처리속도, 증가일로에 있는 기억용량은 가히 그 한계가 없는 듯 하다. 이러한 컴퓨터 하드웨어의 발전과 더불어 소프트웨어의 기능도 날로 향상되고 있다. 우리가 개인용 컴퓨터를 사용할 때 늘 접하게 되는 운영체제(OS) 또한 혁신적인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OS는 컴퓨터를 사용하는데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기능들, 프로그램을 디스크에서 읽어들여 실행시키고, 파일을 복사하거나 삭제하는 기능들을 묶어 놓은 것이다. OS는 이외에도 데이터를 저장하고 읽어 들이는 것 같은 대부분의 응용 프로그램들이 필요로 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OS에는 여러가지 종류가 있는데, IBM PC와 그 호환기종에 쓰이는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사가 만든 MS-DOS가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고 PC의 성능이 점점 향상되어 중형컴퓨터에서 사용되던 유닉스도 네트워크로 연결된 컴퓨터들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여러 화면을 동시에 작업

MS-DOS나 유닉스의 사용자는 OS가 제공하는 기능을 수행시키기 위해 키보드를 통해 원하는 명령을 타자해야 한다. 즉 MS-DOS 사용자가 A라는 파일을 B라는 이름으로 복사해 놓고 싶다면 COPY A B라는 명령을 주어야 한다. 이렇게 명령을 일일이 타자하는 것이 귀찮아서 유닉스에서는 copy를 cp로, 파일을 삭제하라는 뜻을 지닌 remove를 rm으로 줄여 쓴다. 이렇게 되면 숙련된 사용자가 원하는 명령을 주는데는 쉬울지 모르나 유닉스를 처음 배우는 초보자는 수십 수백개의 명령어를 무조건 외워야 한다는 문제가 생긴다. 정도의 차이가 있기는 하나 MS-DOS 사용자도 명령어를 암기해야만 한다는 것은 마찬가지다. 이것이 컴퓨터를 일반인들에게 보급하는데 큰 장애가 되고 있다. 초보자가 컴퓨터에 대해 느끼는 두려움은 하드웨어 보다는 OS를 포함한 소프트웨어의 사용법이 사용자들의 경험과는 너무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컴퓨터 관련업체들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초보자도 쉽게 배워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OS와 소프트웨어의 개발에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컴퓨터 문외한도 쉽게 배워 사용할 수 있는 컴퓨터 개발의 선두주자는 역시 미국의 애플사. 매킨토시 컴퓨터를 통해 사용자가 기억하기 힘든 명령어를 키보드로 입력하지 않고도 마우스를 이용해 아이콘(icon)이라고 부르는 작은 그림 조각들을 조작함으로써 웬만한 일은 다해낼 수 있음을 입증했다.

처음부터 사용자의 편의를 위해 설계된 매킨토시와는 달리 IBM PC 진영에서는 이제는 구식이 된 MS-DOS를 기존 소프트웨어와의 호환성 문제 때문에 그대로 놔두고 그 위에 부족한 OS 기능을 맡아주는 시스템 소프트웨어를 구동시키는 방법으로 운영환경을 개선하고 있다. OS와 응용프로그램 사이에 자리잡게 되는 이러한 시스템 소프트웨어들은 대부분 윈도와 풀다운 메뉴, 아이콘의 이용, 마우스 지원 등으로 대변되는 GUI(Graphical User Interface)를 제공해 사용자의 편의를 도모한다. 또 한번에 하나의 프로그램만 작동시킬 수 있는 MS-DOS의 한계를 극복시키는 멀티태스킹(multi-tasking) 기능도 제공하고 있다. 멀티태스킹이 되기 전까지는 워드프로세싱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다가 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램을 시작하려면 현재 편집중인 데이터를 저장시키고 워드프로세서에서 빠져 나와 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램을 시작해야만 했다. 그러나 멀티태스킹이 되는 새 운영환경에서는 기존의 컴퓨터의 화면을 나타내는 윈도를 여러개 화면에 열어 놓고 윈도 하나에는 워드프로세서, 또 하나에는 데이터베이스, 또 하나에는 스프레드시트 소프트웨어를 올려 놓고 수시로 윈도를 바꾸어 가며 작업을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스프레드시트 소프트웨어로 만든 표를 바로 옆 윈도에 있는 워드프로세서로 만들어진 문서속으로 손쉽게 베껴 놓을 수도 있다. GUI를 채용한 새 운용환경을 위해 제작된 응용 프로그램들은 사용자와의 모든 정보 교환을 GUI를 통해 하게 되므로 다른 개발자에 의해 다른 용도를 가지고 만들어진 프로그램일지라도 사용법이 비슷해서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배우는데 교육이 거의 필요 없다는 장점도 갖고 있다.
 

매킨토시의 화면


GUI 대명사「윈도즈」

PC용으로 만들어진 GUI중 대표적인 것은 역시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야심작 윈도즈다. 윈도즈는 벌써 버전 3.0을내며 (한글 윈도즈 3.0도 곧 나올 예정) 1천여개가 넘는 응용프로그램을 자랑하고 있다. 물론 아직은 이렇다할 한글윈도즈용 응용프로그램이 없는 형편이지만 윈도즈 같은 GUI의 장점중에 하나가 응용프로그램들이 사용자와의 정보교환을 직접하지 않고 GUI를 통해 한다는 것이기 때문에 GUI 자체가 일단 한글화되면 응용프로그램의 한글화는 기존 DOS용 프로그램의 한글화 보다는 훨씬 수월해진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일반 사용자들 입장에서 볼 때 윈도즈가 갖는 가장 큰 단점은 역시 윈도즈가 필요로 하는 하드웨어 환경에 있다고 하겠다.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윈도즈 3.0이 IBM AT급 이상의 컴퓨터에서는 작동이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으나 실행속도가 늦어 실제로는 386급 이상의 컴퓨터가 필요하다는 것이 대부분의 사용자들의 의견이다. 아직까지는 XT와 AT가 주류를 이루는 우리의 형편에선 윈도즈를 '그림의 떡'으로 생각할 사용자가 상당수 있으리라 본다.

한편 작년 가을에 이러한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즈의 독주에 과감하게 도전장을 던져 비상한 관심을 끌었던 새로운 GUI가 있다. 미국의 지오워크사가 개발한 '앙상블'이 그것인데 앙상블은 실행속도가 윈도즈에 비해 월등히 빠르고 5백12KB의 적은 기억용량을 가진 컴퓨터에서도 작동 가능해 XT급의 컴퓨터에서 사용하는데도 전혀 무리가 없다. 게다가 글자의 축소확대가 자유로운 아웃라인 폰트를 기본으로 제공해 탁상출판 등의 용도에 적절히 사용될 수 있다. 이것의 단점은 현재 응용프로그램이 많이 나와 있지 않다는 것과 아직 한글화가 되지 않았다는 것인데 앙상블의 국내 판매를 담당하게 될 삼성물산에 따르면 지오워크사는 내년초에 한글 버전을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한글화작업에 벌써 착수했다고 한다. 이외에도 역시 미국 쿼터데크사의 Desqview/X라는 GUI가 최근 발표되었는데 유닉스 워크스테이션에서 많이 사용되는 X윈도즈를 PC용으로 만든 것으로 네트워크 사용자들에게는 큰 편의를 제공할 것 같다. Desqview/X 역시 AT급 이상에 최소 2MB 이상의 메모리를 가진 컴퓨터에서만 사용할 수 있으며 아직 한글화 계획은 잡혀 있지 않다.

GUI는 컴퓨터를 정말로 우리생활을 편하게 해주는 도구로 사용하기 위한 첫걸음에 불과하다. 글로 컴퓨터에 명령을 내리던 것에서 이제는 화면에 나타나는 조그만 도형이나 메뉴를 가리킴으로 원하는 작업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컴퓨터에 말이나 몸짓으로 명령을 주는 새로운 운영환경에 대한 연구가 현재 컴퓨터 전문가들에 의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초보자도 전혀 사전 교육없이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는 날이 그리 멀지 않은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원도즈
 

1991년 09월 과학동아 정보

  • 강태진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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