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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 대신 컴퓨터로 지진 예측한다

샌프란시스코만 집뜰에 센서 심어

 

1985년 멕시코시티를 덮친 강진(强震)


지난 1975년 중국 하이쳉시(市)에 강도7.3(리히터 지진계)의 대지진이 일어났을 때 하이쳉의 건물과 도로는 거의 파괴되다시피했지만 인명피해는 없었다. 주민들이 지진을 예견하고 미리 안전한 장소로 대피했기 때문이다.

하이쳉의 사람들은 어떻게 지진이 일어날 것을 짐작했을까. 지진을 제일 먼저 예견한 사람들은 시 외곽에 사는 농부들이었다. 이들은 우물의 수위(水位)가 바뀌고 뱀들이 예년보다 일찍 겨울잠에서 깨어나 땅위로 기어오르자 그들의 선조로부터 전해온 경험적 지식으로 지진이 올 것을 알아차렸다.

농부들은 학교에 다니는 자녀들이 선생님께 이 사실을 알리도록 했고, 학교측은 다시 지진학자들에게 연락을 취했다. 학자들은 하이쳉 지역을 정밀조사한 결과, 2월4일이나 5일경에 지진이 일어날 것이라고 발표했고 정확히 4일에 지진이 하이쳉을 덮쳤다.

이제 미국의 지진학자들은 하이쳉을 교훈삼아 뱀 대신 정밀센서를 지진대 지역의 땅속에 심어 지진을 예측하려고 한다. 미국 지질 연구소의 지구물리학자 에드워드 크랜스위크는 미국 내에서 가장 지진이 잦은 샌프란시스코만 지역에 각 가정의 개인용 컴퓨터를 망으로 엮는 지진경보 체제를 만들고 있다. "말하자면 우리는, 이제 뱀 대신 매킨토시나 IBM을 살피는 '전자농부'가 된 셈이다." 크랜스위크씨의 말이다.

이 계획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먼저 자기집, 마당에 진동감지센서를 묻는다. 이 센서는 케이블로 컴퓨터에 연결되는데 대형트럭이 달리면서 내는 '문화적 소음'외에 수상쩍은 진동이 잡히면 그 내용은 모뎀으로 즉시 지질연구소에 보내진다. 뿐만아니라 센서를 설치한 각 가정에서도 지질연구소에서 제공한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자신들이 느낀 진동이 어느 수준의 강도인지를 확인할 수 있다. 현재까지는 84가구가 이 계획에 참여하고 있는데 앞으로 5백가구 정도가 망으로 연결되면 지금보다 2~4배 더 정밀한 예측이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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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06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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