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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2018년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초등학생들은 커서 운동선수가 되겠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9.8%), 이어서 교사(8.7%), 의사(5.1%), 요리사(4.9%) 순이었다. 5위는 ‘유튜버(인터넷방송 진행자·4.5%)’가 차지했다. 
중학생과 고등학생의 꿈은 다소 ‘현실적’이 됐을 뿐 크게 다르지 않다. 중학생의 희망직업 ‘톱5’는 교사, 경찰관, 의사, 운동선수, 요리사였고, 고등학생은 교사, 간호사, 경찰관, 뷰티디자이너, 군인으로 나타났다.


1980년대 초등학교를 다닌 세대라면 다소 어색한 결과다. 어제는 대통령, 오늘은 과학자가 꿈이라고 말하던 학생들이 사라졌다. 그 시절, 앞장서서 행동하기 좋아하고 사교성이 좋은 학생들은 리더십의 정점과도 같은 대통령을 꿈꿨다. 똘똘하다는 칭찬 좀 듣던 학생들은 마음에 과학자를 품었다.
1986년 1월 1호를 펴낸 ‘과학동아’가 어느덧 400호를 맞이한다. 매달 한 권씩 한 차례도 거르지 않고 400권을 내는 동안 과학자들에게는 과학을 이야기할 수 있는 소통의 공간을, 일반인에게는 과학 지식을 통한 지적 희열을 제공했다. 무엇보다 청소년들에게 과학자를 꿈 꿀 수 있는 동기와 희망을 줬다고 자부한다.


30여 년 전보다 과학기술 연구 환경은 훨씬 나아졌고, 올해 정부가 과학기술 연구개발(R&D)에 투입하는 예산은 20조 원을 넘겼다. 한국의 과학기술 연구 경쟁력은 세계적인 수준에 올랐다. 그런데 정작 과학자를 직업으로 삼겠다는 청소년은 사라졌다.


과학동아는 400호를 맞아 ‘과학계 파워피플’을 선정했다. 그 시절 그 꿈, ‘과학자가 되고 싶다’는 꿈을 되살리고 싶어서다. 과학자 400명에게 자신의 자리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다양한 영향력을 전파하는 과학자를 뽑아달라고 요청했다. 꿈의 롤모델이 될 수 있는 7명을 선정했다. 


그들을 통해 과학자에 대한 ‘편견’을 깨고 싶다. 독자 여러분에게 과학자가 연구실에 틀어박힌 박제가 아니라 얼마나 활동적이고 역동적일 수 있는지를, 두꺼운 안경을 쓴 괴짜가 아니라 행정가도, 대중적인 스타도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다. ‘과학계 BTS’ ‘방탄과학단’ 쯤으로 생각해준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400호 발간 기념으로 한 가지 더 준비했다. 1986년 1월호부터 2019년 4월호까지 400권의 기록을 400페이지 분량의 단행본에 압축해 담았다. 한국 과학의 꿈이 자라고 변한 지난 33년을 한 눈에 살필 수 있다. 

2019년 04월 과학동아 정보

  • 과학동아 이현경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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