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피자로봇이 금년 봄 미국 피츠버그시의 명물로 등장했다. 카네기 멜론대의 공학자들이 만든 이 피자 만드는 로봇은 그 제작동기부터 신선하다. 연구팀은 장애인들이 직접 피자가게를 운영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 이 일에 매달렸다.
엔젤하트가 중심이 된 연구팀은 피자업자 제임스 폭스의 재정지원을 받아 지난 88년 부터 연구에 착수, 2년만에 근사한 피자로봇을 선보였다. 긴 팔을 가진 이 로봇은 반원의 식탁 위에서 피자만들기 묘기를 펼쳐 보였다.
장애자인 주인이 말로 주문을 하면 이 주문은 음성인식시스템을 거쳐 피자로봇에게 전달되는데, 주인이 벙어리인 경우에는 화면을 통해 주문을 하도록 설계돼 있다.
주문을 받은 피자로봇은 제법 빠른 속도로 피자를 만들기 시작한다. 피자로봇의 몸안에는 피자요리전문가의 솜씨를 본따 만든 프로그램(전문가시스템)이 입력돼 있으므로 피자맛도 수준급이다. 이 로봇요리사는 주문에 따라 12가지의 양념을 피자 위에 첨가할 줄 알고 피자의 크기에 따라 적절히 대처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연구자들은 이 피자로봇이 결코 자동판매기는 아니라고 강조한다. 또 이 연구를 하는 과정에서 피자의 맛을 더 좋게 할 수 있는 몇가지 방법을 알아냈다고 얘기한다. 예컨대 다 구운 피자위에 얇게 썬 페페로니를 첨가하는 것보다는 사각형으로 대충 썬 페페로니를 뿌리는 것이 훨씬 피자를 맛있게 한다는 것이다.
팔만 있고 아직 다리가 만들어지지 않은 피자로봇에게 배달까지 주문하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다. 로봇이 완성된 피자를 오븐 위에 올려놓으면 식당 종업원들이 이 피자를 손님들의 식탁위로 옮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