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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으로 공해를 씻어낸다

돼지비계 한점의 위력

우리 조상들의 식생활을 유심히 관찰해 보면 공해시대에 사는 현대인이 반드시 먹어야 할 음식목록이 나온다.

이제는 공해라는 말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또한 환경오염이라는 말도 누구나 아는 용어다. 환경오염이 사람에게 해를 미치는 것을 우리는 공해라고 한다. 공해물질은 우리 몸에 서서히 침입해 여러가지 해를 미친다. 호흡기에 탈을 일으키는 것도 있고 피부에 염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런 여러가지가 겹치고 겹쳐서 복잡한 합병증을 초래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공해로부터 사람을 보호하기 위한 여러가지 약품이 등장하고 있다. 또 예방법도 여럿 개발돼 있지만 아직 이렇다할만한 결정적인 특효약은 없는 형편이다. 이런 사정때문인지 최근에는 건강식이라는 것이 대중의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그것도 역시 어딘가 미흡하다고 여길 수 밖에 없다.

그러므로 한국인의 식생활 가운데 공해로 인한 인체의 피해를 되도록 경감해주고 나아가서 공해때문에 손상을 입은 몸을 낫게 해주는 식품 몇가지를 찾아보는 작업은 매우 뜻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먼저 우리 주위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예로부터 전해지는 공해퇴치 식품재료를 소개해 본다.

여기 소개하는 식품중에는 의학적 식품영양학적으로 이론이 확립되지 않은 것도 있지만 오랜 옛날부터 우리 조상들이 즐겨 먹어온 식품이라는 점에서 다시 한번 평가되어야 할 것이다.

불문가지 나물의 위력

공해를 이기는데 좋은 식품으로 먼저 콩나물을 꼽을 수 있다. 이 지구상에서 콩나물을 길러 먹는 민족은 우리나라 뿐이다. 중국인과 일본인도 먹기는 하지만 녹두로 기른 숙주나물을 훨씬 즐기므로 엄밀히 말하면 콩나물권은 아니다. 콩나물에 관한 재미있는 옛이야기 하나를 소개한다.

암행을 즐겨했던 조선의 숙종은 한 마을에서 아주 맛있는 나물을 접하게 된다. 그는 이 나물의 이름을 한 농부에게 물어 보았는데 농부는 어쩌면 그것도 모르냐면서 불문가지(不問可知)나물이라고 대답해 주었다. 대궐에 돌아온 숙종은 매일 불문가지나물 타령을 했는데 영문을 모르는 신하들은 참 난감해질 수 밖에 없었다. 그후 그 나물이 콩나물임이 밝혀지고, 콩나물은 그때부터 불문가지나물로 불리기도 했다.

이미 알려진 바이지만 콩나물은 신선한 비타민C를 대량으로 공급하는 식품으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 콩나물은 그늘에서 즉석재배하면 누구나 쉽게 기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또 요리를 하기도 쉬우며 요리의 종류도 다양하다. 감기에 걸렸을 때 콩나물국을 즐겨 먹는 이유도 비타민C를 대량으로 섭취하기 위해서다. 비타민C가 감기 뿐 아니라 백병의 명약이라는 것은 이미 상식에 속하는 이야기다.

콩나물과 관련한 유명한 이야기가 있다. 러일전쟁 당시 러시아군의 주력은 여순성에서 일본군에게 포위를 당하고 있었다. 당연히 러시아 병사들은 오랫동안 채소를 구경조차 할 수 없었다. 그 결과 비타민C 부족현상이 나타났고 괴혈병환자가 속출했다. 할 수 없이 러시아군은 일본군에게 항복했다. 일본군이 입성하고 보니 말 먹이로 준비한 많은 양의 콩이 발견됐다. 이를 본 일본군은 "만일 저 콩으로 콩나물을 길러 먹었더라면 항복하지 않아도 되었을지 모른다"고 평했다. 러시아군은 콩으로 콩나물을 길러 먹을 줄 몰랐기 때문에 그만 백기를 들고 만 것이다.

콩나물은 비타민C 외에도 아스코르빈산(비타민 B₁)이 풍부하다. 모든 질병의 예방이나 치료에 탁월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새로이 각광을 받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콩나물은 공해시대의 새 희망이 될 수 있다. 대기오염으로 숨이 가빠지고 산성비를 맞아 신체 외부에 손상을 입은 현대인이 가장 친숙하게 그리고 가장 쉽게 먹을 수 있는 식품이 바로 콩나물이 아닐까 생각된다.

콩나물국 콩나물무침 콩나물밥 그리고 찌개나 찜에 섞어 넣은 콩나물. 하여튼 콩나물을 많이 먹어 해로울 것은 없다.

녹두는 산성을 중화시키고

녹두도 공해를 중화시키는 데 좋은 식품이다. 과거의 제왕들은 대개 단명했는데 그 이유는 너무 색(色)을 밝힌 점도 있었지만 수라에 가득 놓인 산해진미가 거의가 산성식품이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때 녹두는 산성을 중화시키는 식품으로 사용됐다.

녹두로 지짐을 붙인 것을 빈대떡이라고 한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녹두를 즐겨 먹었다. 녹두죽 녹두즙 녹두부침 녹두고물 숙주나물 등.
이 녹두가 인체에 들어가면 기가 막히게 해독작용을 잘 한다는 것은 한약계에서는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실제로 보약을 먹으면서 녹두죽이나 녹두부침을 함께 먹으면 약효가 사라진다고 한다. 만일 잘못해서 극약이나 독약을 먹었을 때에는 녹두생즙을 마시게 하는데 대개 해독이 된다.

이런 이유로 병자의 건강식으로 녹두죽을 먹이고 있다. 아무튼 녹두는 영양과 해독을 겸한 음식이다.

그런데 최근에 와서 이 녹두가 국내 생산만으로는 모자라 중국에서 대량으로 수입하고 있다. 수입가격이 싸니까 당연히 국산 녹두보다 저렴하게 팔리고 있다.

공해에 찌든 현대인은 녹두죽이나 녹두부침을 종종 먹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녹두의 해독능력을 적극 활용하자는 얘기다. 녹두의 어떤 성분이 해독력을 지녔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과학적인 입증이 부족하다. 하지만 한방에서는 오래 전부터 녹두의 해독작용을 인정하고 있다.

녹두라는 식물은 덩굴이 뻗고 거기에 꽃이 피가 깍지가 생기며 그속에 6,7개의 열매가 열린다. 이 식물이 자라는 곳은 너무 건조해도 안되고 너무 습해도 안된다. 농가에서 녹두 한가지 만을 따로 가꾸는 일은 거의 없다. 대개 팥밭이나 콩밭에 섞어 심거나 조밭 또는 목화밭의 가장자리에 심는다. 수확은 별로 많은 편이 아니다. 하지만 중국에는 녹두 한가지 만을 가꾸는 농장이 많다. 수입녹두는 국내산에 비해 푸른 색이 좀 연하고 노란색이 많은 편이다. 녹두를 오래 보관하면 바구미가 생긴다. 그러므로 건조한 상태로 두는 것이 상책이다.

미나리도 공해를 이기는 식품으로 분류된다. 서양사람들은 미나리꽃과 미나리 줄기와 가지의 모양을 좋아한다. 그렇지만 우리는 그런 외형적인 초목의 형태분 아니라 그 초목이 지니는 정신세계에서도 가치를 발견해왔다.

우리 선조들은 미나리에서 세가지 덕(德)을 찾아냈다. 첫째로 진흙 속에서 파랗게 자라나는 그 심지를 높이 평가했다. 대개 미나리를 가꾸는 논은 그 마을의 가장 저급 논이다. 마을 근처의 하수가 모두 흘러 들어오는 시궁창 같은 물을 이용해 미나리를 기른 것이다. 그렇지만 미나리는 그 더러운 물을 여과하고 흡수해 싱싱하고 파랗게 자란다. 바로 이 모습을 어떤 악조건도 이겨내는 귀중한 덕목으로 여겼던 것이다.

둘째는 볕이 잘 듣지 않는 응달에서도 잘 자란다는 점이다. 미나리 논은 대개 벼농사를 하기에는 너무 습한 곳에 위치하고 있다. 이처럼 조건이 좋지 않은 논에서도 미나리는 잘 자라며 산이나 나무에 가려 응달진 곳에서도 잘 견딘다. 그런 악조건 속에서도 푸르게 자라는 미나리의 그 인내와 기개를 조상들은 큰 덕목으로 여겼다.

셋째로 미나리는 가뭄이 들 때에도 이에 굴하지 않고 강인하게 자란다는 사실이다. 한 실험에 따르면 미나리는 아무리 극심한 가뭄이 들어도 성장을 멈추지 않는다고 한다. 그것은 논이 아닌 산에서 자라는 산미나리를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지금 시장에서 팔리는 미나리는 대개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한 것이다. 겨울에도 비닐로 보온을 잘 해 주기 때문에 그들은 길고 가늘게 자란다. 하지만 자연상태에서는 그렇게 가늘고 길게만 자라지는 않는다. 가뭄이 들면 비록 키가 작아지고 가지가 벌어지는 등 대체로 펑퍼짐하게 자라지만 절대 푸르름을 잃지 않는다.
 

미나리는 매연과 먼지에 찌든 현대인에게 더없이 좋은 식품


맹자의 위장장애를 낫게 하고

이 미나리가 공해에 찌든 몸에 좋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다. 한방에 따르면 미나리는 기운을 맑게 하고 가래를 삭이고 기관지와 폐에 좋다고 한다. 이런 점에서 미나리는 매연과 먼지에 찌든 현대인들에게 더 없이 좋은 식품이라고 할 수 있다.

미나리는 삶아서 부쳐 먹기도 하고 물김치를 만들어 먹기도 한다. 또 찌개 등에 넣어 먹거나 김치에 섞어 먹기도 한다. 미나리는 날 것으로 먹는게 보통이다. 신선한 비타민과 철분을 공급해주는 더없이 몸에 좋은 전통채소의 일종인 것이다.

미나리는 독특한 향기를 지니고 있어 시식(時食)으로 오래 전부터 애호되었다. 단오 무렵이 제철이지만한번 베어내고 나면 그 그루에서 다시 새싹이 자라기 때문에 조건만 좋으면 일년내내 신선한 것을 먹을 수 있다.

지금은 재배법이 많이 개량돼 사철을 통해 언제든지 구할 수 있다. 요컨대 공해에 시달리는 도시인은 미나리를 즐겨 먹는 것이 좋다.
쑥도 공해피해를 덜어 준다. 쑥은 예로부터 구황식물로 이용돼 왔다. 기나긴 춘궁기 내내 굶주림에 시달렸던 가난한 백성에게 새 봄과 더불어 돋아 나는 쑥은 매우 고마운 식량이었다.

쑥은 참쑥 물쑥 약쑥 제비쑥 등 여러가지가 있는데 여기서 말하는 것은 참쑥을 뜻한다. 물쑥과 제비쑥의 어린 잎은 먹지만 오래된 잎은 먹지 못한다. 참쑥은 양지쪽 개울가나 논밭둑에서 발견되는데 일은 봄부터 새싹이 돋는다. 이 쑥은 그 자체로 약용도 되고 식용도 된다. 쑥떡은 과거에 아주 고급음식에 속했고 쑥범벅 쑥국 쑥죽 등 이용범위가 매우 넓었다. 특히 삼월 삼짓날에는 쑥떡을 해먹는 관습이 있었다. 쑥은 또 뜯어서 말려 두었다가 겨울에 이것을 다시 삶아 이용하기도 했다. 따라서 보관만 잘하면 일년내내 먹을 수 있다. 쑥은 우리나라 전역에 걸쳐 고루 분포돼 있는데 지금은 제주와 김해지방에서 주로 비닐하우스를 이용, 대규모로 쑥을 재배하고 있다. 때문에 양력 1월에도 싱싱한 쑥이 시장에 나오지만 향기가 덜한 결점이 있다.

쑥은 제철음식으로도 좋고 구황식물로도 한몫 하지만 약으로도 유명하다. 일찍이 중국의 맹자가 속알이(위장장해)로 7년을 고생하다가 쑥을 넣은 음식을 3년간 먹은 끝에 위장병을 고쳤다는 기록도 전해진다. 뿐만 아니라 쑥을 태울 때 나는 연기는 능히 귀신을 쫓는다는 얘기가 있으며 약쑥은 뜸질의 기본재료로 쓰인다.

이러한 쑥이 공해로 병든 인체에 어떤 효능이 있을까. 아직 과학적으로 체계있는 분석이나 연구가 행해진 자료는 없다.

그러나 지방에서 농약을 만지다 알 수 없는 원인으로 위장장애가 생겼을 때 쑥을 달여 먹거나 쑥국을 오랫동안 먹어 효험을 보았다는 실례가 있다. 또 쑥을 항상 섞어 먹음으로써 위장이 튼튼해졌다는 사람이 허다하다.

이런 예로 볼 때 대기나 수질 토양 등의 오염으로 신체의 여러 기능이 저하되었을 때 쑥을 먹으면 반드시 효험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무엇보다 위장기능을 개선시켜 공해피해를 극복하게 하는 간접효과만은 널리 인정되고 있다.

현재 도시의 떡집에서는 대량으로 쑥을 말려 두었다가 이것을 겨울에 끄집어 내 연중 계속해서 쑥떡을 만들고 있다. 이때 쓰이는 쑥은 잎이 커서 그대로 국을 끓여 먹기에는 부적당하다. 그러나 건조 재생용으로는 그런대로 쓸 만하다. 아무튼 기회있을 때마다 쑥떡을 즐겨 먹는 것도 생활의 지혜가 될 듯하다.
 

쑥은 위장장애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체르노빌사고 이후 각광받은 김

미역 다시마 김도 공해를 이기게 하는 식품들이다. 미역이나 다시마 김 등 해조류를 음식으로 즐겨먹는 나라는 한국 일본 중국 정도다. 중국사람은 특히 다시마를 즐겨 먹는다. 그러나 서양사람들은 이 식품들을 잘 먹지 않는다.

미역은 우리나라에서 산모의 산후조리 식품으로 오래 전부터 상용돼 왔다. 사실 산모가 미역을 먹으면 피가 맑아지고 산후회복이 빨라진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래서 미역만큼은 부자나 가난한 사람이나 아기를 낳은 뒤에 한결같이 먹는다.

그런데 이 미역이 원자병 즉 방사능에 의한 인체오염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기 시작하고 있다.
소련의 체르노빌에서 원자로가 폭발, 방사선 낙진이 부근 일대에 큰 영향을 미친 일이 있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그 지방의 채소 우유는 완전히 오염되었다고 한다. 모든 자연식품이 그대로 썩어 나갔으며 대낮에도 우산을 들고 다니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기형아 출산을 우려, 낙태 지망자가 줄을 이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 때문에 소련에서 가까운 유럽각국도 이 낙진의 공포에 시달려야 했다. 당시 소련의 한 연구기관은 방사능 낙진피해를 최소화하려면 미역 다시마 김 등 해조류를 먹는 것이 좋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소련정부는 서둘러 미역과 다시마를 수입, 체르노빌 부근 주민들에게 공급했다. 또 이 해산물을 먹는 법을 일러 주었다. 소련과 인접한 폴란드에서는 국민학교 어린이들에게 미역과 김을 배급하고 학교급식에 미역국을 끓여 주었다는 보도도 있다.

원자력 방사선은 인체에 들어오면 갑상선에 제일 먼저 침범한다. 예로부터 감상선장애에는 요오드(iodine, 沃素)가 특효약인 것으로 인식돼 왔는데 방금 말한 해조류들은 요오드 성분이 가장 많이 함유된 식품들이다. 또 중동근로자들이 전하는 말에 따르면 이란에서는 스태미너식으로 김이 대인기라고 한다. 이란인들은 한국인 근로자를 만나면 제일 먼저 김을 사겠다고 제안한다는 것이다.

본초강목이라는 한약약전에서 보면 이미 고려시대부터 미역을 산모에게 먹인 기록이 나와 있다. 또 미역은 사람 몸의 기(氣)를 맑게 한다고 적혀 있다. 심지어는 고래가 새끼를 낳을 때도 미역을 먹어 산후상처를 쉽게 아물게 한다고 기술돼 있을 정도다.

「행복정」의 원료로

우리나라에서 미역을 식용으로 애용한 역사는 매우 오래되었다. 예컨대 고려 충선왕 때 원나라 황태후에게 미역을 진상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또 동국여지승람에는 조선조 성종때 전라도 광양에서는 이미 4백년 전부터 김을 토산(土産)으로 재배 생산했다는 기록도 있다.

올더스 헉슬리의 미래소설 '신나는 세계'에서는 '소버'라는 행복정을 먹으면 근심걱정이 사라지고 육체의 건강을 보장한다고 했다. 이 소버를 만드는 원료가 바로 미역 다시마 등 해조류다.

영양학적으로도 미역 다시마 김 등 해조류에는 단백질과 비타민 그리고 무기질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특히 함유성분인 알긴산은 고혈압과 동맥경화 등의 예방에 유효하고 풀이하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이 세 해조류가 굳은 것을 유연하게 풀어주고 뭉친 것을 헤쳐놓는 성질이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동맥경화에 효력이 있으며 또 라미닌이라는 성분은 혈압을 떨어뜨리는 작용이 있다고 한다.

이를 근거로 최근에는 다시마 가루로 만든 곤포차가 건강식품으로 팔리고 있다.
그리고 김에는 카로틴이라는 성분이 유독 많이 함유돼 있어 감기예방에 특효가 있다는 것이 정설이다. 특히 허약한 어린이에게 겨울에 김을 많이 먹이면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는 보고도 있다.

이러한 해조류가 공해로 인한 인체의 부담을 덜어주는데 여러가지로 우수한 효과가 있는 것만을 틀림없다.

원자력 낙진에 의한 방사선 피해를 줄이는 것 말고도 세 해조류의 반(反)공해성은 주목할 만하다. 탁한 공기를 호흡하는데서 생기는 목과 기관지 폐 등 호흡기 계통의 질환을 정화하고 심장 혈관 등 순환계통에 좋은 효과를 갖는다는 것은 이미 널리 인정된 사실이다. 적어도 주 1회 정도 미역국을 먹는 것이 바로 조상들의 지혜를 계승하는 지름길이다.

광산노동자들의 건강식

돼지고기나 돼지비계도 공해방지에 탁효가 있다. 실제로 인쇄소나 광산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들은 돼지고기를 즐겨 먹는다.

인쇄소에서는 납을 다루기 때문에 납독(鉛毒)을 입기 쉽다. 설령 장차 납으로 만든 활자가 줄어들고 오프셋 인쇄가 주류를 이루게 되어도 인쇄소의 근로자들은 돼지고기를 즐겨 먹을 것이다. 적어도 아연도 철판이나 황산 등 유독 화학약품이 사라지지 않는한 그들은 여전히 자신들의 건강을 돼지고기에 의존할 것으로 보인다. 돼지고기가 유독물질에 대해 상당한 해독효과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믿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납독으로 까맣게 변한 놋숟가락을 돼지기름으로 닦으면 깨끗이 닦이는 것만 봐도 돼지비계나 고기가 납독을 제거하는 것으로 믿어도 좋을 것 같다.

한편 광산노동자들은 진폐증을 앓는 경우가 많다. 갱내외에서 나오는 탄가루가 호흡기에 흡수되기 때문이다. 이 치명적인 직업병을 피하기 위해 그들도 돼지고기를 즐겨 먹는다. 그것도 비곗살이 있는 삼겹살을 먹으면 분진을 제거하는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

아쉽지만 돼지고기의 반공해 효과에 대한 과학적인 분석이나 효능의 측정결과는 아직 없다. 그러나 실제로 광산 노무자 가운데서 돼지고기를 많이 먹은 사람과 전혀 먹지 않은 사람은 진폐증 등 직업병 발생률에 있어서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특히 호흡기관련 직업병 발생률은 통계적인 유의차가 있다는 조사 보고도 있다.

마찬가지 이유로 매일 먼지를 많이 마시는 도시의 미화원들도 돼지고기를 즐겨 먹는다.

"먼지 구덩이에서 하루 종일 일하고도 탁 쏘는 듯한 소주에 돼지 비계 한점을 먹으면 그날의 먼지가 목구멍에서 깨끗이 씻겨 나간다"
한 근로자의 술회다. 이 경험담은 결코 근거없는 말이 아니다. 따라서 탁한 공기, 오염된 물과 더불어 사는 현대인은 쇠고기만을 찾을 것이 아니라 삼겹살 돼지갈비 등 돼지고기를 즐겨 먹는 것이 개인을 위해서나 국가를 위해서나 좋은 것이다.

밝혀지지 않는 그 무엇이…

지금까지 현대의 재앙, 공해를 이겨내는데 도움이 될만한 식품을 몇가지 거론해 보았다. 이 글을 읽은 과학자 식품영양학자중 일부는 과학적 분석과 측정의 기초가 박약하므로 믿을 것이 못된다는 반론을 제기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 조상들이 먼 옛날부터 그 효능을 믿고 애용해 온 식품에는 과학적인 측정이나 분석을 통해 밝힐 수 없는, 신비한 효능을 지닌 미량성분이 틀림없이 들어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오늘을 사는 우리는 이런 조상의 참된 지혜를 배워야 할 것이다.

1991년 04월 과학동아 정보

  • 원종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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