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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음파 차단벽으로 고래목숨 건져

임산부에 사용하는 초음파기기에서 영감

해안으로 밀려 온 고래떼들. 사진은 스펌고래다.
 

고래나 돌고래가 얕은 해변에서 버둥거리고 있는 장면을 해외전송 사진을 통해 안타깝게 지켜본 사람이 있을 것이다. 왜 그럴까. 여기에 대한 정확한 대답은 아직 없다. 단지 몇몇 가설이 난무할 따름이다. 개중에는 고래가 뇌에 기생하는 기생충 때문에 혼동을 일으켜서 돌아올 수 없는 해변까지 나오게 되었다는 지적도 있다. 또 익숙치 않은 지형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다. 심지어는 고래의 집단자살로 여기기도 한다.

그러나 최근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견해가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주창자는 미국 매사추세츠의 개업치과의사인 토마스 포드. 해양 생물학에 큰 관심을 가진 그는 고래가 쏘는 초음파를 적절히 받아주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다시 말해 해변의 경사가 완만해 고래의 초음파를 되튀게 할 수 없기 때문에 제 죽을 줄도 모르고 해변까지 헤엄쳐온다는 것이다.

실제로 고래 '자살지'로 유명한 미국의 케이프 코드는 해변까지 완만한 경사로 이어져 있다. 이곳에서는 지난1980년 이래 여덟마리의 파일럿고래가 해변에서 목숨을 잃었다.

만약 고래의 자살극이 순전히 초음파의 혼란때문이라면 간단한 해결책이 있다. 인공적으로 초음파를 되튀게 할 벽을 설치하는 것이다. 포드는 해변가에 길이가 1.8m쯤 되는 플라스틱관(속은 공기로 채워서)을 설치하고자 시도하고 있다. 아직 관계당국의 최종결정을 남겨 놓은 상태이지만 해안초음파벽의 설치는 단지 시간문제일 뿐이다.

포드는 임신한 아내가 초음파검사를 받는 광경을 보면서 이 장치의 기본 아이디어를 얻었다. 초음파기사는 더 선명한 자궁의 화상을 얻기 위해 되도록 방광을 자궁의 앞에 위치하게 했다. 이로써 방광은 거의 비워진 상태가 되었다. 그는 속이 빈 방광, 다시 말해 속을 공기로 채운 해변의 관은 초음파를 훨씬 잘 차단하고 잘 반사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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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03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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