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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도 차세대 구리 레이저가 활동중

주근깨와 기미로 고민하는 사람에게 희소식

FDA 승인을 따낸 구리 레이저는 종래의 아르곤 이산화탄소 다이레이저보다 장점이 많다.
 

구리레이저.3종의 레이저빔을 발사한다.
 

유일하게 FDA(미국 식품의약국)의 승인을 받은 구리(Cu)레이저가 최근 국내에 들어왔다. 지난 89년부터 FDA공인이라는 후광을 받기 시작한 이 구리레이저의 주용도는 의료용. 한대의 설치비용이 2억원 가량 들어 종래의 의료용레이저보다 4배 정도 비싼 이 구리레이저는 비싼만큼 여러 기능을 갖는다.

구리 레이저가 수입되기 전까지 국내의 병원에서는 1세대 의료용레이저가 주류를 이뤘다. 예컨대 이산화탄소(C${0}_{2}$)레이저 아르곤(Ar)레이저 다이(dye)레이저 등이 이른바 제1세대들이다. 물론 이들도 저마다 상당한 치료효과를 나타냈지만 거기에는 약간의 제약이 따랐다. 아르곤 레이저와 다이레이저가 붉은색 병변에는 위력을 보이지만 검은색 병변 앞에서는 맥을 못춘다는 것이 좋은 예다. 쉽게 말해 까만 점이나 기미 주근깨를 해결하는 데는 별 도움을 주지 못했던 것.

그러나 새 세대 의료용 레이저의 대표격인 구리 레이저는 적용범위가 훨씬 넓다. 이 레이저는 종래의 레이저와는 달리 세종류의 레이저빔을 발사한다. 황색 레이저빔 녹색 레이저빔 그리고 이 둘을 혼합한 레이저빔을 쏘아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다.

파장이 5백78㎚(㎚는 나노미터라고 읽는데 나노는 ${10}^{-9}$을 뜻한다)인 황색의 레이저빔은 주로 혈관 쪽의 치료에 활용된다. 대개 붉은색의 병변을 치료하는데 쓰이고 피부 깊은 곳에 있는 병변에도 잘 적응된다. 이 황색빔이 유효한 주요 적응증은 모세혈관 확장증, 붉은 포도주형 혈관증, 혈관종,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의 코가 빨갛게 되는 주사비, 거미 모반(피부의 특정부위에만 생긴다), 얼굴의 붉은 반점 등이다. 이들 질환은 레이저가 등장하기 전까지 난치성 질환으로 꼽히고 있었다. 간혹 피부이식수술 등이 행해지기도 했으나 비용이 엄청나 거의 손을 대지 못했다.

한편 파장이 5백11㎚인 녹색 레이저빔은 구리 레이저의 개성을 한껏 빛내주고 있다. 다른 레이저로는 대처하기 어려웠던 검은색 또는 갈색의 피부 병변을 해결해주기 때문이다.

특히 주근깨나 기미가 많아 고민인 사람은 이 구리레이저에 한번 기대를 가져도 좋다. 지금까지 주근깨는 전기소작식으로 파내는 게 고작이었고, 기미는 피부를 벗겨내는 찰피술에 의존하는 정도였다. 그러나 이 두가지 방법 모두 얼굴에 상흔(scar)을 남기는 결정적인 단점 때문에 널리 활용되지는 못했다.

주근깨나 기미를 레이저로 시술받을 경우, 그 비용은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상당한 부담이 된다는 것은 염두에 둬야 한다.

녹색 레이저빔의 적응증은 기미 주근깨외에도 여럿 있다. 갈색 반점, 검은점, 각화성 노인반점, 노인들의 피부에 거뭇거뭇하게 돋아나는 저승꽃을 없애는데 이 녹색빔이 활약하게 되는 것이다.

녹색과 황색의 레이저빔을 섞으면 상당히 큰 힘을 가진 제3의 레이저빔이 나온다. 이 빔은 파워가 세기 때문에 주로 외과적 수술분야에서 널리 쓰인다. 예를 들어 깊이 박혀 있는 티눈이나 혹, 양성 종양 등을 제거하는데 유효하다.

요컨대 구리 레이저는 종래의 레이저보다 여러모로 장점이 많다. 첫째로 적응증이 크게 확대되었고, 둘째 치료부위에 상처를 남기지 않으며, 셋째 치료효과의 기대치가 높다. 한 관련연구에 따르면 아르곤 레이저는 70%의 효과를 보이는 데 비해 구리 레이저의 치료효과는 90% 이상이라고 한다.

이 구리 레이저는 강동훈성형외과에 이어 국내의 여러 의료기관에 곧 설치될 것으로 보인다. 금년 6월에는 서울대학병원과 아산재단중앙병원에서도 이 첨단의료장비를 들여 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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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03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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