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3. 미사일

어디든지 추적해 파괴한다

인류역사에서 미사일(missile)의 가공할 파괴력이 최초로 확인된 것은 2차대전 당시 독일군에 의한 런던 대공습이었다. 독일군이 사용한 V2 미사일은 현대식 미사일의 원조격. 로켓에 의해 가속되고 유도장치로 시시각각 방향과 속도가 바뀌며 초당 1천m 속도로 낙하하는 이 신무기에 영국은 속수무책이었고 단 한발의 V2도 격추시키지 못한 채 런던은 불바다가 되고 말았다.
 

바그다드로 향해 발사되는 토마호크, 기(基)당 가격이 9억원에 이른다.


2차대전 이후 각국은 앞다투어 미사일 개발에 열을 올렸다. 로켓공학 전자기술 정밀기계공업 사이버네틱스 등 미사일 제조와 관련된 공학기술의 발달은 미사일을 '더 멀리, 더 정확한 지점'으로 쏘아 보낼 수 있게 했다. 원래 투창이나 화살 총포 등 '날아가는 무기'들 모두를 일컫는 말인 미사일은 목표물을 겨냥하고 난 뒤에야 발사되는 총기류나 포탄과는 달리 날아가는 도중에도 목표물의 정확한 위치를 포착해 자신의 방향과 속도를 조절함으로써 명중도를 높인다.
 

소련제 스커트의 개량형인 이라크의 알 후세인


미사일은 그 체계 안에 사람의 감각 신경 두뇌에 해당하는 장치를 갖추고 이를 이용해 목표물을 찾아낸다. 감각장치로는 레이다 레이저 적외선탐지기 소나 등이 있다. 목표물에서 나온 열 및 전파 등을 추적하거나 미사일에서 직접 전파나 빛 음 등을 발사해 목표로부터 되돌아오는 반사파를 잡아 추적하기도 한다.

이외에 사전에 입력된 목표지점의 지형과 실제 지형을 판별하여 목표로 접근하는 텔콤(TELCOM) 식이 있는데 이번 걸프 전쟁에서 이라크를 공격한 미국의 주력 미사일 토마호크(tomahawk)는 이 방식을 택하고 있다.

한편 미사일은 고정된 목표물 뿐 아니라 이동하는 물체도 추적한다. 목표물의 뒤를 쫓는 방식 이외에 미래위치를 계산해 충돌진로를 잡는 것이다. 이때 미사일의 뇌에 해당하는 마이크로프로세서가 목표물의 정확한 위치를 계산해 낸다.

현대미사일은 로켓의 추진력 덕분에 수백에서 수천㎞ 떨어진 지점의 목표물도 공격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 과거의 포탄을 쏘아올리는 방식대로라면 사정거리를 늘리기 위해서는 포신을 길게 하는 수밖에 없는데 목표지점이 수백㎞만 되도 포신길이가 1백m를 넘어서게 돼 실용성이 없다. 그러나 로켓을 장착하면 아무리 먼 곳이라도 로켓의 추진력으로 날아갈 수 있어 사정거리의 제한이 없어진다. 그간 미소 군축회의에서 중장거리 핵미사일의 폐기가 초미의 관심사였던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현재 세계 군사대국이 보유한 미사일들은 용도 유도방식 탑재장소 등에 따라 여러가지로 분류된다.

페만에서 미국과 이라크의 공방간에 사용된 미사일을 살펴보면 토마호크는 전함이나 순양함에서 발사되는 순항미사일로 최대 사정거리는 2천8백㎞, 항해속도 마하 0.7이며 레이더도 탐지할 수 없을만큼 낮은 고도(15m 이내)를 유지하며 난다. 적국의 도시나 주요 전략기지파괴가 목적인 토마호크는 앞서 지적한 대로 TELCOM방식으로 유도된다. 이번 공격에서 이라크의 주요 전략거점의 지형도를 만들어내는데는 중동상공의 미국 통신위성 인텔새트의 도움도 톡톡히 받았다. 토마호크에는 핵탄두도 장착할 수 있으며 길이는 5m 무게 4백50㎏이다.

한편 이라크 국토를 샅샅이 뒤지는 미국의 전자첩보기기들에도 발각되지 않고 살아남아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에 수차례 공습을 감행한 이라크의 스커드 미사일은 지난 65년 소련이 개발한 원형을 들여와 자체개발한 지대지(地對地) 미사일이다. 개량형은 사정거리 6백50㎞의 알 후세인과 9백㎞의 알 압바스. 여기에 이라크가 자랑하는 화학탄두를 싣고 날 경우 그 파괴력은 막대해진다.

그러나 원형(사정거리 2백80㎞)보다 사정거리가 확장된 이 개발형들은 그 반대급부로 정확도가 떨어지고 탑재능력도 작아져 지난번 이란과의 전쟁에서도 테헤란을 향해 날던 스커드 미사일의 절반가량이 엉뚱한 곳에 떨어진 바 있다.

이번 전쟁에 선보인 미사일 중 가장 많은 관심을 모은 것은 역시 미국의 패트리어트(patriot). '미사일 잡는 미사일'인 패트리어트는 지대공(地對空)이며 자체 장착된 레이더로 상대방 미사일을 추적해 격추 시킨다. 길이 5.3m 미사일 몸통지름은 0.41m에 불과하지만 지상으로부터 24㎞높이까지 올라갈 수 있으며 속도는 마하3, 상대측의 전파교란방어능력도 우수하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다란을 향해 날아도던 이라크의 스커드 미사일을 격추해 실전에서 처음으로 위력을 발휘한 패트리어트는 매년 8백기(基)정도가 생산되고 있으며 네덜란드 독일 이탈리아등에도 실전배치돼 있다.
 

패트리어트는 미사일 격추용 미사일 1세대인 허큘레스의 후신으로 탄생했다. 명중도를 높이기 위해 자체 컴퓨터를 개량하는 데 걸린 시간만 15년. 기당 가격은 8억원선이다.

 

이 기사의 내용이 궁금하신가요?

기사 전문을 보시려면500(500원)이 필요합니다.

1991년 02월 과학동아 정보

  • GAMMA

🎓️ 진로 추천

  • 항공·우주공학
  • 전자공학
  • 컴퓨터공학
이 기사를 읽은 분이 본
다른 인기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