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말미를 장식했던 고온초전도체 개발경쟁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다. 일본 히타치연구소의 초전도연구 그룹에서는 임계온도가 1백30K(-1백43℃)인 바나듐계 고온초전도체를 개발해냈다. 임계온도가 최고치라는 성과 외에도 지금까지와는 달리 비(非)구리 계열인 바나듐(V)이 주성분인 산화물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는 고온초전도체재료의 범위를 넓히고 초전도 메커니즘 해명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의 고온초전도체는 이트륨 비스무스 탈륨 등 구리 계열 산화물이 주축을 이루었으며 임계온도의 최고치는 탈륨계의 1백22K.
히타치 연구팀은 지금까지 구리산화물을 비롯 코발트 망간 티타늄 니오븀 바나듐 비스무스 등의 복합산화물을 합성해 초전도 현상을 연구한 결과, 삼산화바나듐산암모늄 (NH₄VO₃)과 산화스트론튬(SrO)을 원자비 1:1로 혼합해 1천℃로 가열한 후 4%수소로 환원시켜 이산화바나듐스트론튬(Sr VO₂)을 합성하는데 성공했다.
이 바나듐계 산화물은 1백60K 부터 전기저항이 떨어지기 시작해 1백30K에서는 저항 제로 상태에 이른다.
초전도현상이란 전기저항이 제로에 이르는 현상을 말하는데 일반적인 금속은 절대 온도 0도에서 저항이 없어진다 초전도현상의 응용은 매우 다양해 만약에 저항 제로가 되는 온도를 상온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면 과학기술계는 대혁명이 일어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