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세계의 가난한 사람들에게서 신장을 사들여 이식수술을 받았던 부유한 나라의 신장병환자들이 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수술 뒤 곧 죽어갔다는 사실이 지적돼 의학계에 충격을 던지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중동지역의 의사들이 영국에서 발행되는 의학전문잡지 '란셋'(lancet)의 최근호 기고를 통해 밝힌 것이다.
이들은 지난 4년간의 조사를 통해 인도 등지에서 이식수술을 받고 온 오만과 아랍에미레이트의 신장병환자 1백30명 중 25명이 1년내에 사망하는 높은 치사율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환자들은 자신이 받을 수술에 대해 아무런 설명도 듣지 못하며, 이식될 신장이 그 환자에 적합한가도 충분히 고려되지 않는다. 또 수술 후에 꼭 따라야 할 사후경과 검토조차 없어 환자들은 합병증에 무방비상태로 방치되는 것이다. "이들이 높은 사망률의 원인으로 지적하는 문제다.
이처럼 중동지역 의사들이 신장 매매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자국의 환자들이 국내에서는 신장을 구할 수 없어 결국 돈을 받고 신장을 파는 3세계에서 이식할 신장을 구해오는 데 있다. 한 예로 신장매매가 법적으로 허용되는 인도의 봄베이 같은데서는 신장매매를 전문으로 하는 다수의 기업들이 존재한다. 중동의 의사들은 이들 기업이 신장을 팔고 사는 사람 양쪽에서 모두 부당한 이득을 착복하고 있으며 환자들은 "상업주의의 전횡에 희생양이 되고있다"고 맹렬히 비난했다.
오늘날 신장이식은 전세계적으로 가장 효과가 뛰어난 신장병 치료방법으로 인정받고 있으나, 신장기증자들은 날로 줄어들고 있는 형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