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붕괴위기에 처한 마다가스카르섬

사막화 진전 원시림 10%도 안남아

진기한 동식물의 보고로 알려진 동아프리카의 마다가스카르섬이 인구폭발과 급격한 개발로 위기에 처해 있다. 상공에서 섬을 내려다보면 비스듬히 물결쳐진 산사면 아래로 사바나(초원)가 펼쳐져 있다. 그런데 사면이 붕괴되고 깊숙히 파헤쳐진 계곡이 눈에 자주 띈다. 시뻘건 황토자국이 흉한 모습을 드러내놓고 있는 곳도 많다.

산지를 차로 달리면 가도가도 끝이 없는 초원이 펼쳐진다. 깊이가 수십m에 달하는 침식곡(浸蝕谷)이 여기저기 입을 벌리고 있다. 인간과 가축에 의해서 파괴되어진 열대림이 사바나로 변한 것이다. 더욱이 '산악지대의 사막화'라 할 수 있는 토사붕괴가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다.

금세기 초에 2백24만명이던 인구는 현재 1천2백만에 가깝다. 1인당 GNP가 1백80달러로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중의 하나다. 인구의 85%는 영세농민으로 그 중 다수는 화전과 방목으로 생활하는 '다비'다. 이들은 3~4년후 화전이 불모가 되면 다른 삼림을 불태운다. 인구와 함께 가축도 늘어 국토의 60%가 방목지로 변했다. 가축에게 새싹을 공급하기 위해 매년 1백만 헥타르(ha) 이상의 초원을 불태운다. 이 때문에 아주 키가 큰 벼과류의 잡초외에는 자라지 않는 황무지가 점점 넓어지고 있다.

마다가스카르 정부에 따르면 매년 20만 헥타르의 원시림이 소실돼 현재 남아있는 부분은 원래 면적의 10%에 불과하다고 한다. 세계 자연보호기금(WWF)은 남아있는 원시림도 30년 이내에 파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다가스카르섬은 1억6천만년전 대륙으로부터 떨어져나왔기 때문에 독특한 진화를 한 동식물이 많아 '생물학 표본실'로 불리고 있다. 70~80%는 고유종. 예를들면 카멜레온만해도 세계의 3분의2에 달하는 종이 이 섬에 살고 있다. 그렇지만 유럽인들이 들어오기 시작한 17세기 이후 키가 3m가 넘는 에피오르니스(코끼리새라는 뜻)를 비롯, 하마 코끼리거북 등이 멸종했다.

 

「생물학표본실 」이라 불리는 마다가스카르섬이 점점 황폐화되고 있다.
 

이 기사의 내용이 궁금하신가요?

기사 전문을 보시려면500(500원)이 필요합니다.

1990년 10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 진로 추천

  • 생명과학·생명공학
  • 환경학·환경공학
  • 도시·지역·지리학
이 기사를 읽은 분이 본
다른 인기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