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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대학 컴퓨터서클 연합회 전시회

그래픽 모드와 한글 처리 돋보여

참신한 아이디어에 완성도까지 높인 대학생들의 창작품은 컴퓨터 산업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전국대학컴퓨터서클연합회인 UNICOSA(회장 김동산·인하대 자동화공학과 3년)의 다섯번째 공개전시회가 지난 8월2~6일 한국종합전시관에서 열렸다. 방학을 맞은 학생 등 5천여명의 관람객들로 붐빈 이번 전시회에는 1백10여개의 창작품들 이 출품돼 젊은 컴퓨터 프로그래머들의 재치와 창의력을 뽐냈다.

출품작들 중에는 마우스를 이용 해 그래픽과 한글을 동시에 편집하는 프로그램들이 대거 등장, 화려한 컬러모니터로 시선을 집중시킨 한편 단골 출품작인 게임·교육·업무용 프로그램들의 기발한 아이디어도 돋보였다. PC의 키보드가 건반이 되어 연주를 할 수 있는 이화여대팀의 PC 음악연주나 문답식으로 육아법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제공하는 한양대팀의 작품, 미취학 어린이를 위한 컴퓨터 동화 '곰돌이의 하루' 등은 생활속의 지혜가 반짝이는 작품이었다.

또한 유틸리티(utility)나 하드웨어 작품과 더불어 다가올 통신시장 개방을 염두에 둔 통신프로그램들도 출품돼 관심있는 이들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서로 다른 영역의 프로그램들이 공동평가되던 예년과는 달리 '회원관리'라는 공동주제를 정해 각 회원교(校)의 출품작들이 우열을 겨뤘다.

"회원 모두가 학생이기에 자료나 재정확보에 어려움이 많지만 실제 화면에서 아이디어를 얻거나 자신이 사용했던 소프트웨어의 결점을 보완하는 데서 작품제작의 힌트를 얻는다"고 이 모임의 학술위원장 신창섭군(명지대 전자공학과 2년)은 말한다.
 

관람객들의 자세도 출품자 못지않게 진지하다.


창작품 대여 사업도 추진중

올해 출품작들에 두드러지는 경향은 사용자의 편익성 강화에 역점을 두었다는 것. 이에 따라 자체내 한글루틴 내장작품이 많았으며 대다수 출품작들이 이전의 텍스트 모드를 버리고 그래픽 모드를 사용해 화면의 기능과 아름다움을 한단계 높였다. 또한 한 화면에서 여러 메뉴를 동시에 볼 수 있는 윈도(window)나 풀다운(pull down)메뉴 등 최신기법을 구사하는 한편 알고리즘을 향상시켰고 사용자실수 등의 사고에 대비할 수 있는 기능을 강화한 것도 특징이다.

이들 창조적인 프로그램은 컴퓨터회사의 주목을 끌기에도 충분해 대기업에서의 인력요청이나 프로그램개발의뢰도 적지않다. UNICOSA 스스로도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이제까지 자신들이 개발한 채 묵혀 두었던 프로그램들을 정리, 필요한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빌려주는 '퍼블릭 도메인'(public domain) 사업을 시작해 창작품 실용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지난 74년부터 '컴퓨터마인드 확산'이라는 목표를 갖고 꾸준히 활동을 벌여온 UNICOSA는 현재 26개대학에 1만여명의 화원을 확보하고 있으며, 지난 6월에는 정보문화확산에 기여한 공로가 인정돼 체신부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메뉴를 모두 자기 언어로 고친 재치가 애교스럽다. 한양대 황훈주군 등의 공동출품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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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09월 과학동아 정보

  • 사진

    이종승 기자
  • 정은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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