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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병 방지를 위해 「여아 선호」하는 사람에게 희소식
 

오렌지색은 후에 태반의 세포가 되고, 녹색은 태아의 세포가 된다.
 

최근 영국의 해머스미스 병원 연구팀은 수정된지 이틀밖에 안된 8배체(세포가 8개)의 세포에서 세포 하나를 떼내는데 성공했다. 이 세포가 남자아이가 되는 Y염색체를 갖고 있는가를 조사해, 태아의 성감별까지 해냈다. 그들은 폴리머레이스 사슬반응(polymerase chain reaction)을 활용해 Y염색체의 존재여부를 가렸다.

8배체 세포에서 세포 하나를 떼내는 기술은 지금까지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인 것이다. 먼저 마이크로피펫을 사용해 수정란을 둘러싸고 있는 부위에 산성 배지를 가한 다음 구멍이 큰 피펫의 흡인력으로 세포 하나만 제거했다. 염색체의 DNA를 증폭시킨 뒤 특정한 DNA의 서열을 조사, 성을 구별해낸 기법 역시 진일보한 것이다. 적어도 성감별이 가능한 시점을 훨씬 단축시켰다는 점은 평가할 만하다. 종래에는 착상이 돼야 비로소 성감별을 할 수 있었다.

그렇지 않아도 성감별에 많은 비난이 따르고 있는데 굳이 이런 연구를 하게 된 배경을 묻자, 연구자들은 반드시 딸만 낳아야 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들이 '여아선호사상'을 갖고 있는가. 자손 대대로 혈우병 빈혈 낭종성섬유증 베타탈라세미아 등을 전하는 사람들이 그들이다. 그들은 성염색체중 X염색체가 이상이 있어 유전병을 남아에게만 대물림한다. 쉽게 말해 여아일 경우(즉 XX', X'는 이상이 있는 유전자)에는 X가 X'의 기세를 눌러 버리나 남아인 경우(X'Y)에는 Y가 X'에 영향력을 미치지 못해 X'가 기승을 부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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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06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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