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용 PC시장을 둘러싸고 컴퓨터업체들간의 덤핑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 4월10일 문교부가 조달청을 통해 실시한 중·고교용 컴퓨터입찰과정에서 시중가 60만~70만원의 PC가 18만8천원(대우전자) 9만9천원(갑일전자)에 낙찰되는 등 업체들 간에 극심한 과당 출혈경쟁이 노출 됐다.
따라서 지난 3월 전기통신공사가 입찰한 국민학교용 컴퓨터까지 합치면 올해 초·중·고등학교에 공급될 3만9천대의 물량은 삼성전자 로얄컴퓨터 대우전자 갑일전자 등 4개 업체가 독식하게 됐다.
이들 업체들이 원가에 훨씬 못미치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교육용 PC를 학교에 납품하려고 하는 이유는 일단 학교에 컴퓨터를 공급하면 그 물량의 7배 이상 학생수요자를 확보할 수 있다고 보고있기 때문. 올해 교육용 PC시장규모는 지난해 PC 전체시장규모인 30만대를 훨씬 능가하리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PC업체들이 학교물량에는 시중가의 20%선에 불과한 덤핑가격으로 입찰에 응하지만 일반소비자들에게는 거의 제값을 다받는 이중적인 가격구조를 고수해 정부 구매에서 생긴 손실은 소비자들에게 전가시킨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또 전국의 초·중·고등학교에 4개 업체가 전부 납품해야 하므로 교육 및 애프터서비스에 크게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