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파충류의 세계

그들의 특징과 생리를 알아본다

겉모양과 습성은 양서류와 비슷하고 형태는 조류와 닮은 냉혈동물

파충류(爬蟲類)는 동물분류학상 척추동물의 하나다. 여기에는 대개 뱀류 악어류 도마뱀류 거북류 등이 포함된다. 겉모양이나 습성은 양서류와 많이 닮아있지만 형태는 조류에 가깝기 때문에 조류와 파충류는 공통의 조상에서 갈라져 나왔을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조류와 같은 조상을 모신다

일반적으로 파충류는 몸의 표면이 건조한 피부로 덮여 있다. 또 대부분이 비늘이나 갑판(甲板)을 갖고 있다. 몸은 머리 목 몸통 꼬리의 네부분으로 구별되며 꼬리는 긴 놈도 짧은 놈도 있다.

네다리는 별로 신통하지 못하다. 특히 뱀류나 도마뱀류중 일부는 아예 네다리가 없다. 하지만 비늘은 거의가 다 잘 발달돼 있다.

'인상'부터가 찬 파충류는 찬 피, 곧 냉혈동물이다. 심장은 2심방 1심실이고 심실에는 불완전한 격막이 있다. 그러나 악어류의 심장은 약간 다르다. 완전한 격막에 의해 분리돼(2심실로) 있는 것이다.

피부에는 지방샘이나 땀샘이 거의 없다. 하지만 카멜레온은 피부에 색소세포를 갖고 있어 자유롭게 변색을 한다.

파충류는 척추골이 특히 많다. 또 늑골도 잘 발달돼 있다. 뱀류처럼 늑골만 있는 것도 있다.

뱀류나 수궁류는 눈의 각막 앞에 한개의 투명막이 있다. 그 사이에는 눈물이 가득차 있다. 도마뱀류 중에는 이른바 제3의 눈이라고 불리는 노정안을 갖고 있는 놈도 있다. 이 노정안은 양쪽 눈 사이에 자리잡고 있는데 이는 고등동물의 송과선(松果腺)과 같다.

난소나 고환은 두개씩 있다. 또 대부분 난생(卵生)이지만, 난태생(卵胎生)인 것도 있다.

파충류의 조상은 석탄기 말기(약 3억1천5백만년 전)에 출현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당시의 파충류 조상은 현재의 도마뱀과 닮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아마도 양서류에서 진화됐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 후 중생대에 들어와 파충류는 육상 바다 공중에서 크게 번성했다. 소위 공룡시대(恐龍時代)를 형성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들 대형 파충류는 중생대가 끝날 무렵에 절멸하였다.

신생대에 이르러 파충류는 왕위를 물려주게 되었다. 그때까지는 별로 눈에 띄지 않던 포유류에게 승자의 자리를 넘겨주게 된 것이다. 현재는 거북류 악어류 뱀류 도마뱀류 옛도마뱀류만이 파충류의 특성을 지닌 채 남아 있을 뿐이다.
 

파충류의 분류
 

갑옷으로 무장한 거북

그중 거북류는 남극을 제외한 세계 각지의 온대 열대 및 바다에 살고 있다.

가장 오래된 거북의 화석은 트라이아스기 말기 지층에서 발견됐다. 그런데 이 화석거북은 지금의 종류와는 다른 형태의 것이었다. 물론 그 중간적인 형태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현재의 거북류는 코틸로사우루스(Cotylosaurus)에서 분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기원을 페름기의 말기 쯤으로 어림잡을 수 있다.

거북목은 크게 곡경아목과 잠경아목으로 나눈다. 전자는 목을 옆으로 구부려서 갑옷 사이로 감추고, 후자는 머리와 목부분을 갑옷 사이로 곧바로 움츠린다.

곡경아목에는 뱀목거북과와 가로목거북과, 두 과가 있다. 잠경아목에는 바다거북과 늪거북과 늑대거북과 땅거북과 장수거북과 자라과 등 11과가 포함된다.

그들은 사는 장소도 다양하다. 담수에서도 살고, 수륙(水陸) 양쪽에 걸쳐 살기도 한다. 또 땅에서만 또는 바다에서만 생활하는 놈도 있다. 몸길이는 가장 작은 놈이 11cm 정도고 가장 큰 놈은 자그마치 1백85cm에 이른다.

번식은 체내수정으로 하고, 산란은 모두 육상에서 한다. 수명은 사육했을 때 1백년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장수기록은 1백52년.

우리나라의 바다에는 바다거북과 장수거북이 살고 있다. 또 민물에는 남생이와 자라가 산다.
 

인디언 스타 거북^초원에서 사는데, 우기(雨期)가 되면 제출을 만난다.
 

생물시계를 찬 도마뱀

도마뱀류는 대부분이 열에서 서식하지만 온대에서도 꽤 많이 산다. 신대륙에서는 남북에 걸쳐 길게 분포한다. 북으로는 캐나다 남부부터 남으로는 아르헨티나의 끝에 있는 푸에코섬까지 도마뱀들은 자신의 족적을 남기고 있다. 또 구대륙에서는 북극권인 노르웨이 북부에서 뉴질랜드의 슈츠와트섬에 이르는 넓은 지역에 분포하고 개중에는 있다. 해발 5천 m 지점에서 사는 놈도 있다.

이들의 뚜렷한 특징중의 하나는 각질의 피부가 주름잡혀 비늘처럼 돼있는 점이다. 비늘은 과립상의 작은 것과 판상의 큰 것으로 구분된다. 이 비늘의 역할은 수분증발을 막고, 태양에너지를 많이 받게 하는 것이다.

또 이들은 송과선이 발달돼 있다. 이것은 낮과 밤의 차이를 알아내는 생물시계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본적으로 도마뱀류는 잘 발달된 1쌍씩의 허파 방광 콩팥(신장)을 갖고 있다.

도마뱀류는 육상 나무위 땅속 반수중에서 서식하고 있다. 주둥이 끝에서 항문에 이르는 몸길이는 작은 놈은 1.5cm고 큰 놈은 1백45cm에 달한다. 평균하면 6~20cm.

번식은 체내수정으로 하고 대부분 난생으로 지상에서 산란한다. 그러나 암컷 몸안에서 상당한 단계까지 자란다. 수명은 사육했을 때 50년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는 도마뱀부치 도마뱀 표본장지뱀 등 3과 8종이 있다.

2백개의 척추골을 가진 뱀

뱀류는 양극지방 아이슬랜드 아일랜드 뉴질랜드 그리고 일부 작은 대양도를 제외를 제외한 세계각지에 분포하고 있다.

이들은 다리 눈꺼풀 외이(外耳)가 없으면서도 비교적 잘 종족을 유지하고 있는 동물의 하나다. 다른 척추동물과 비슷한 뼈 근육 심장 소화관 간 허파를 갖고 있지만 생활습성의 차에 따라 이들 기관이 변화된 것이다.

몸통은 척주에 다른 척추골이 추가돼 있기 때문에 매우 길다. 대부분의 뱀은 2백개 이상의 척추골을 갖고 있는데 4백개 이상인 종도 있다. 또한 척추골에는 각각 1쌍씩의 늑골이 연결돼 있다. 늑골은 인대 근육과 함께 내장을 둘러싸고 있다.

뱀은 눈꺼풀과 외이가 없는 대신 예민한 감각기관과 화학적 수용기를 갖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일부 종은 적외선(열) 방사를 탐지할 수 있는 기관을 보유하고 있다.

수컷은 한쌍의 반음경(hemipenis)을 지니고 있으나 대개 한개만을 사용해 교미한다. 이들 역시 체내수정을 하고 대부분은 난생이다. 하지만 난태생인 종도 있다. 수명은 몸집이 작은 종류는 12년 정도고, 대형종은 40년 이상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는 유혈목이 구렁이 실뱀 무자치 살무사 까치살무사 등 육상종과 바다에서 사는 바다뱀 등 3과 15종이 서식하고 있다.

지중생활파 지렁이도마뱀

지렁이도마뱀류는 북아메리카의 아열대지방 서인도제도 남아메리카 아프리카 이베리아반도 아시아 서부 등지에 분포한다.

파충류 중에는 생활의 일부를 땅속에서 하거나 다른 동물이 파놓은 구멍을 이용하는 놈들이 많다. 하지만 '부지런한' 지렁이도마뱀류는 직접 땅굴을 파고 주로 땅속에서 생활하는 지중생활파다. 따라서 굴을 파는데 알맞은 머리 모양을 하고 있으며 두골이 단단하다. 또 눈은 피부 깊숙한 곳에 있으며 외이가 없다.

이들 역시 반음경을 갖고 있으며, 체내수정으로 번식한다. 대개의 종은 산란하나 어떤 종은 태생으로, 암컷 몸안에서 새끼를 발육시켜 출산한다.

1종만 살아 남은 옛도마뱀

옛도마뱀류는 뉴질랜드의 북쪽에 있는 30여개의 작은 섬에 살고 있는 데 옛도마뱀 1종만이 현재 남아 있다.

수컷의 몸길이는 61cm, 암컷은 45cm다.

이 종은 주로 낮은 지대의 삼림에서 땅굴생활을 하는 야행성 동물이다. 또 중생대에 서식하던 훼두목(喙頭目)의 유일한 생존자이기도 하다. 머리 정수리에 제3의 눈이 있고, 알은 15개월이 지나야 부화된다. 또 1백년을 넘게 사는 장수동물로도 유명하다. 수컷의 몸길이는 61cm, 암컷은 41cm다.

주둥이로 구별되는 악어

악어류는 앨리게이터(Alligator)과 크로코다일(Crocodile)과 가비알(Ghavial)과로 구별된다. 대개 열대와 아열대의 물이 있는 장소에서 삶을 꾸려가고 있다. 이들은 중생대부터 번성하기 시작했는데 그 후로 뾰족한 변화 없이 현재까지 생존하고 있다.

이들은 겉으로 봐도 쉽게 식별된다. 또 다른 파충류에 비해 뇌와 심장이 잘 발달된 것도 특징이다. 심실의 격막이 완전하기 때문에 심장에서 동맥혈과 정맥혈이 섞이지 않는다.

육식을 주로하는 악어류는 모두 물에서 산다. 눈과 외비공이 머리의 위쪽에 있기 때문에 물속에 완전히 잠수해도 호흡과 관찰이 가능하다.
앨리게이터류는 4속 7종이 있으며, 아메리카 동남부, 중국 동부, 중앙·남아메리카에 분포한다. 몸길이는 2~4m고 주둥이가 짧고 폭이 넓다. 그래서 입을 다물 때 아래턱 네 번째 이빨이 보이지 않는다.

크로코다일류는 4속 15종이 있는데,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서아시아 인도 오스트레일리아 중앙아메리카 남아메리카 서인도제도 등지에 살고 있다. 그들의 몸길이는 1.5~7.5m. 앨리게이터와 다른 점은 입을 다물 때 아래턱 네번째 이빨이 보인다는 점이다.

1속 1종만이 남아 있는 가비알류는 인도 북동부 네팔 파키스탄 방글라데시에 분포하며, 몸길이는 5~5.5m 정도다. 이 놈은 주둥이가 훨씬 길어 다른 악어류와 쉽게 구분된다.
 

유유히 수영하는 엘리게이터^힘들이지 않고 매우 빠른 속도로 헤엄친다. 눈과 외비공이 머리 위쪽에 있기 때문에 완전히 잠수해도 호흡과 관찰이 가능하다.
 

1990년 04월 과학동아 정보

  • 윤일병 교수

🎓️ 진로 추천

  • 생명과학·생명공학
  • 지구과학
  • 환경학·환경공학
이 기사를 읽은 분이 본
다른 인기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