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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선 레이저 빔」 기술적 난관에 부딪쳐

스타워즈의 핵심 계획 변경

날아오는 소련 미사일을 공중에서 박살내겠다는 스타워즈계획이 기술적 장애에 부딪쳐 좌초 위기에 놓여있다. 새로 구상되고 있는 요격로켓계획의 정체는…

한때는 미국의 전략방위구상(SDI, Strategic Defence Initiative)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됐던 X선 레이저의 연구가 기술적 장애와 재정지원 축소에 부딪쳐 좌초의 위기에 놓여있다.

X선 레이저는 1983년 당시만 해도 레이건 대통령이, 소련의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미국을 보호하는 완벽한 방어시설의 구축이라는 결단을 내리도록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1급비밀이었던 X선 레이저는 너무도 새롭고 혁신적인 구상이었다. 이것이 처음 제안된 것은 캘리포이나 국립연구소 리버모어의 실험실에서였다.

핵분열을 이용 발사된 일련의 레이저포들은 한꺼번에 10만개의 방사선 빔을 조사할 수 있다. X선 레이저 단 한발이면 순식간에 소련 미사일 함대를 산산조각 낼 수 있지만, 폭발의 위력이 너무 엄청나서 심지어 X선 레이저 자체도 화염속에서 파괴될 정도다.

그러나 아직 구체적인 실현단계에 이르지 못한 X선 레이저 연구는 기술적 재정적 문제와, 연구인력의 유출 등의 난관에 부딪치고 있다. 이것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입장은, 실현가능성이 확실치 않은 구상에 근거해 군사계획을 수립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공박한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스테판 영거박사는 "우리가 한 일이란 고작 광고선전용의 짧은 문안들을 수없이 작성하는 것"이었다고 말한다. 그는 작년에 리버모어 연구소를 떠났는데, 이번 연구가 좌절된 이유가, 결과에 앞서가는 '정치적인 과장'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또 레이저에 대해서는 "설명할 수 없을 만큼 복잡하여 지금까지 시도해본 것 중에서 가장 어려운 기술적 도적"이었다고 말한다.

X선 레이저와 이와 관련된 연구에 지원될 91년도 예산요구 액수도 삭감됐다. 2억1천2백만달러라는 액수는 핵무기 예산으로는 85년 이래 가장 적은 것. 재정적인 측면에서도 위축될 수밖에 없는 것이 X선 레이저 연구의 실상이다.

기술적 연구의 퇴조와 함께, 냉전종식이라는 국제사회의 데탕트 분위기로 더 이상 스타워즈란 불필요하다는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미국 행정부는 46억 6천만 달러의 방어용 미사일 계획예산(22%증액된 액수)을 요구했다.
 

'빛나는 페블' 계획의 핵심은 지구 궤도 위에 로켓의 띄워 날아오는 미사일을 격추시킨다는 것이다.
 

요격 로켓 프로젝트

이제 방어용 미사일 계획의 중심은 X선 레이저 대신 '빛나는 페블'(Brilliant Pebbles)이라는 신형무기 계획으로 옮겨 갔다. 이 계획은 수천대의 소형 요격 로켓이 지구 궤도를 돌면서 적의 미사일로부터 미국을 보호한다는 내용이다. 부시 대통령도 이 구상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스타워즈 계획에 대해 회의적이다. 지난해 국회는 처음으로 방어용 미사일 연구 예산액을 삭감했고 지금도 더 많은 삭감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더이상 우리는 하얀 실험용 가운을 걸친 교활한 석유상들의 말에 귀기울일 필요가 없다. 핵 공격으로부터 미국을 보호할 가장 강력하고도 유일한 무기가 있다면 바로 무기 제한 협정뿐이다"라고 매사추세츠 민주당의원 에드워드 마키씨는 말했다.

80년 네바다 사막 지하에서 핵실험을 성공시킨이후 X선 레이저 연구는 계속됐다. 이 실험은 레이저를 발사해 고밀도의 X선 빔을 조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핵무기연구의 산실 리버모어의 원로과학자 에드워드 텔러박사는 이 구상을 정부측에 알리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스타워즈 계획에 대한 텔러박사의 열의와 그에 대한 신뢰도가 X선 레이저 연구에 큰 힘이 됐다. 전(前)국가안전 자문위원 로버트 맥팔레인씨는 "텔러박사가 레이건대통령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고, 그래서 스타워즈계획의 초점은 항상 X선 레이저였다"고 밝혔다.

83년 대통령이 스타워즈에 관한 연설을 한 후 연구에는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 그러나 리버모어의 몇몇 과학자들은 아더왕의 마술검에서 따온 '슈퍼 엑스칼리버'라는 엄청난 계획을 추진했다. 84년 텔러박사는 무기제한에 관한 대통령특별자문위원 폴 니체에게 편지를 써 10만개의 빔을 조사할 수 있는 신형무기에 대해 설명했다. 85년에는 레이건 대통령과 직접 만나 재정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빔의 광도가 기대에 못미쳐

그러나 이 계획에 참여했던 리버모어의 과학자들이 고도의 상업술로 보이는 텔러박사의 행동에 반감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85년 9월 이 프로젝트에서 빠져나온 로웰 모건 박사는 의회에 보낸 편지에서 "우리가 이룬 약간이 결과들이 매우 잘못 전달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해 10월 실험담당자 로이 루드러프박사도 실험실을 떠났다.

이 시기에 X선 레이저 개발은 기술적 문제에 부딪친 것으로 보인다. 첫째 빔의 광도가 기대에 못미친다는 것이다. 사막 지하 실험 당시 빔을 측정한 센서에 이상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센서가 너무 뜨거워져 빔의 광도를 잘못 판독했다는 것이다.

둘째로 리버모어에서는 빔의 광도와 강도를 높이는데 주력해 왔는데, 성공의 근거가 되는 지표들이 센서의 자료들을 잘못 해석해서 나온 것이라는 점이다.

그러나 지금도 텔러박사는 X선을 옹호하며 "낙관주의라는 죄에 대해 변론할 기회를 달라"고 말한다. X선 레이저는 "군사방어에 적용 가능한 기초적이면서도 경이적인 발견"이라 주장한다.

감독관청인 에너지부 관리들은 "만약 이 레이저 기술이 완벽한 성공을 거뒀다면 스타워즈 계획에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방어용의 미국 레이저가 대기권을 통과해 날아오는 소련의 미사일을 격추시키는 것보다, 소련의 레이저가 위성 센서 방어용미사일 등 미국의 스타워즈 시스템을 파괴하는 것이 훨씬 쉽기 때문이다. "레이저는 위협용으로써 의미가 있다. X선 레이저가 SDI의 만병통치약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라고 한 에너지부 관리는 말했다.

X선 레이저의 퇴조로 펜타곤의 방어용미사일 계획은 '빛나는 페블'로 선회했다. 올해 이 프로젝트를 위해 요구된 예산은 거의 세배에 달하는 것이다. '빛나는 페블'의 제안자는 바로 텔러박사의 제자 로웰 우드 주니어였다. 부시 대통령은, 리버모어에서 앞으로 방어용 미사일 계획의 새 희망이 될 '빛나는 페블'에 대한 지속적이며 비밀스런 노력을 당부했다.

또 그는 리버모어의 과학자들에게 "나는 연구의 성격상 이 계획이 국민들로부터 다소 과소평가되고 있다는데에 실로 유감을 표한다"고 전했다.
 

미래의 전쟁 스타워즈
 

1990년 04월 과학동아 정보

  • 뉴욕타임즈(윌리엄 브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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