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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성비와 오존의 공동범죄

유럽삼림의 황폐화 원인 규명

 

서독 괴팅겐 지방의 산성비 피해

중부유럽의 삼림에 큰 피해를 주고 있는 주범은 무엇일까. 이에 대한 정확한 답을 얻기 위해 인위적으로 오염상태를 만들어 그 변화를 관찰하는 실험이 실시됐다.

영국 랭카스터대학 연구팀은 유럽삼림의 대종을 이루는 가문비나무를 대상으로 이글루(igloo) 처럼 생긴 유리구획을 만들고 이 안에 1백일간 70ppm의 오존을 투여했다. 정상적인 지역의 평균 오존농도는 20ppm이며 작년 여름 일부지역에서는 30ppm까지 오르기도 했다. 3년뒤 과도한 오존에 노출됐던 나무들은 노랗게 변했는데 이런 현상은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에서 발견되는 것과 유사했다.

연구팀을 이끄는 피터 루카스박사는 대기중의 오존이 식물의 세포벽과 침엽수 잎의 보호막을 파괴한다고 주장한다. 또 이에 덧붙여 산성의 안개와 비가 내리면, 마그네슘과 같은 무기영양소가 손실되면서 광합성작용에 이상이 생긴다는 것이다. 실험상으로도 산성비 수준의 물에 담갔던 잎을 다시 오존에 노출시킬 경우 오존에만 노출된 것보다 더 많은 마그네슘이 손실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실험결과로 유럽 삼림을 황폐화시킨 것은 대기중의 오존과 산성비의 공동범죄임이 드러났다.

1990년 04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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