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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번째 맞는 한국전자전람회 하이테크의 진면목을 과시

선진국들도 눈여겨 보는 우리 전자제품의 기술수준은 어느 단계에 와 있을까.

제20회 한국전자전람회가 10월 7일부터 12일까지 한국종합전시장(KOEX)에서 열렸다.

80년대 들어 가장 빠른 성장속도를 보이고 미래 첨단산업의 핵심으로 불리우는 컴퓨터 반도체 HDTV 로봇 신소재 등을 망라한전자산업은 지난해 총수출의 4분의 1인 1백51억달러를 기록해 '수출1위산업'으로 떠올랐다.

이번 전자전은 20번째라는 의미 외에도 미국 일본 서독 홍콩 등 15개국 4백20개 업체에서 첨단 전자제품 4백60여종 8만여점이 출품돼 사상최대규모를 이뤘다는 점에서 국내외의 관심을 모았다.

전시장규모도 그 어느 때보다 큰 6천여평으로 산업용기기 가정용기기 중소기업관 부품소재관 외국관 등에 골고루 배치됐다.

해마다 전자전은 그해의 우리나라 전자산업분야 중 가장 성장속도가 빨랐던 부문이 대거 출품되는 경향을 보여왔다. 금년에도 가장 많은 관심을 끈 부문은 가전제품 중에서 고선명 입체음향의 대형TV, 촬영 녹화 재생 등 3가지 기능을 갖춘 캠코터, 액정휴대용 컬러TV, 원음에 가까운 오디오기기와 전자악기 등이 다양하게 선보였다.

컴퓨터부문에서는 올해 PC의 대중화시대를 연 '16비트 교육용PC'가 가장 많이 전시됐으나 이미 몇 차례의 컴퓨터전시회를 거친 탓인지 별다른 신제품은 보이지 않았다. 반면 80메가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 3.5인치 FDD(플로피디스크드라이브), 보급형 24핀 프린터 등 PC용 주변기기들이 새롭게 등장했다. 또 랩톱컴퓨터와 컴퓨터를 이용한 각종 산업용 기기들이 다양하게 출품됐다.

반도체 부문에서는 실용화연구가 한창인 4메가D램이 선보여 국내 고집적화 기술의 현주소를 짐작케 했고 기존의 메모리중심에서 주문형반도체(ASIC) 등 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분야로 연구방향이 변화하는 경향을 드러냈다.

또 전자제품의 핵심부품이 되는 반도체용 리드와이어 VTR헤드자성재료 자동화센서 레이저다이오드 등의 신제품도 당당하게 한자리를 차지했다.
 

금성통신이 개발한 음식인식전화기


최우수상「포스켓」

이번 전자전의 신개발품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은 화면터치방식의 퍼스컴인 '포스켓'을 개발한 한국정보진흥의 김성구씨에게 돌아갔다. 이 제품은 키보드를 사용하지 않고 화면상에서 바로 원하는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해 정보입출력을 보다 간단하고 신속하게 한 것이 최대의 특징. 이 시스템은 기존 퍼스컴에 터치스크린 기능을 추가하고 모뎀을 내장 시켰다. 앞으로 항공 철도 공연예약 증권정보 등 불특정다수가 빈번히 사용하는 공중용 단말기에 많이 쓰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 우수상에는 1백㎒급 오실로스코프를 개발한 이세일씨(흥창물산), 전자악기인 디지털피아노를 개발한 이석재씨(삼익악기), 공장자동화부품인 환형커넥터를 개발한 김기현씨(동아전자부품)등 3명에게 돌아갔다.

지난 1959년 진공관라디오를 생산하면서 시작된 우리나라 전자공업의 역사는 이제 30년을 지나 장년기에 들어섰다. '경박단소'를 지향하는 전자기술은 어느분야보다 제품사이클이 짧고 기술개발경쟁이 치열한 분야이다. 세계적인 보호무역의 장벽에 막혀 수출주도의 한국경제성장의 신화가 무너져가고 있는 지금 전자분야의 기술개발투자는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할 것이다.
 

전자칠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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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11월 과학동아 정보

  • 사진

    김용해 기자
  • 김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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