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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귀 치료, 냉동요법시대로

고통이 적고 흉터를 남기지 않는다

손·발톱 주위나 발바닥에 난 사마귀는 반드시 제거해 주어야 한다.

사마귀 치료가 한결 간단해졌다. -1백63℃의 초저온 질소가스를 치료부위에 분사해 주면 곧 깨끗해지는 것이다.

이 냉동요법은 뼈나 연골조직을 건드리지 않고 불필요한 피부조직만 제거해 준다. 동시에 종래의 전기소작법에 비해 고통이 적고 흉터를 남기지 않는 장점을 갖고 있다. 또 조작이 손쉬워 매우 안전성이 큰 물리요법의 하나로 평가된다.

파포바(Papova) 바이러스에 의해 생기는 사마귀는 얼굴 손톱이나 발톱 주위 발바닥 등에 흔히 나타난다. 일단 사마귀가 발생하면 다른 부위로 확산되면서 점차 크기가 커지는 증세를 보인다. 설령 치료를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대부분은 저절로 없어지지만, 꼭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암시요법도 가능

서울클리닉의 최국주박사(피부과)는 "손톱이나 발톱 주위에 생긴 사마귀는 반드시 제거해 주어야 한다. 그대로 두면 손·발톱의 모양이 변하기 때문이다. 또 발바닥에 난 족저사마귀도 치료해야 한다. 발바닥은 체중을 받는 부위이므로 통증이 크고 사마귀가 옆으로 퍼지기 십상이다. 따라서 방치하면 보행이 부자연스러워져서 척추균형의 이상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이 족저사마귀는 티눈과 구별하기 어렵다. 식별해 내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돌출부위에 핏줄이 있는지의 여부를 살피는 것이다. 즉 실핏줄이 보이면 사마귀, 안보이면 티눈이다. 문제 부위를 소독된 칼로 살짝 베 보면 사마귀인 경우에는 출혈이 있다.

사마귀를 치료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갈래로 나눌 수 있다. 화학요법과 물리요법이 그것이다.

산(酸) 포도필린수지 칸타리딘 4%포르말린 등을 활용하는 화학요법은 부작용이 크고 재발이 잦아 점차 구시대의 유물로 취급되고 있다. 반면 전기소작법 냉동요법 레이저광선요법 초음파요법 등으로 분류되는 물리요법이 각광을 받고 있다.

그중 전기소작법은 사마귀를 태워서 긁어내는 방법. 30∼70W 전기를 사용하는 이 '아픈' 요법은 흉터를 내기 쉬우므로 혹 떼려는 사람에게 오히려 새 '혹'을 붙여줄 가능성이 크다. 특히 지름이 1cm 이상 되는 사마귀나 족저사마귀의 치료에는 부적절하다. 발바닥의 근막을 건드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점이나 반점을 제거하는 데는 널리 사용된다.

X선요법이나 레이저광선요법도 별 위력을 보이지 못한다. X선은 피부염 등 부작용을 잘 일으키므로 벌써 오래 전에 '용도폐기'되었고, 레이저광은 피부 깊은 곳까지 파고들 능력이 없다. 그래서 레이저광은 반점 점 검버섯 혈관종 등 얕은 피부의 이상에 주로 쓰인다.

흥미롭게도 암시요법도 가능하다. 즉 위약(偽藥, placebo)이 통한다는 얘기다. 이는 암시(위약 투여)로 인해 세포면역이 항진됨에 따른 결과로 여겨진다.

액체질소와 경성 이산화탄소를 사용하는 냉동요법은 특히 검버섯(지루성 각화증)의 치료에 1백%에 가까운 효과를 갖고 있으며, 이마 손·발톱 주위 발바닥에 돋아난 사마귀에 높은 치료효과가 있다.

냉동요법을 받고 하루 이틀 지나면 치료부위에 물집(수포)이 생긴다. 그후 1∼2주일이 경과하면 딱지가 떨어지면서 사마귀가 완전히 제거되는 것이다. 이때 주의할 점이 있다. 괜시리 주위 조직까지 냉동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치료비는 2만원 내외.

이밖에도 냉동요법은 최근 용도가 점차 확장되고 있다. 점 반점 혈관종 치료에도 자주 활용하고 있으며 얼굴이 유난히 빨간 사람(모세혈관 확장증) 코만 빨간 사람(주사비)의 고민도 덜어주고 있다.

초저온 질소분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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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11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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