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술진이 제작한 인공위성이 오는 92년에 우주공간에 진입하게 된다. 한국과학기술원 나정웅(羅正雄)박사팀이 제작을 추진하고 있는 이 과학위성은 '코샛'(Korsat)이라 이름 붙여져 있다.
우주시대의 선진대열에 동참하는 첫걸음
인공위성이란 자연 또는 인공의 모체위성주위를 추진능력이 없이 계속 회전하는 인공물체를 말한다. 이 인공물체는 모체의 인력(또는 중력)과 위성회전시에 생기는 원심력으로 평형을 이루게 된다. 이렇게 힘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각종 임무를 수행하는 기기장비가 인공위성이다.
1957년 인류사상 최초로 소련이 인공위성을 쏘아올린 후 지금까지 3천6백여개의 인공위성이 발사되었고 그중 1천7백여개가 지금 우주공간을 돌고 있다.
인공위성은 그 수행하는 임무에 따라 여러가지로 분류된다. 대기권의 기류이동으로 인한 기상변화를 그때그때 포착하여 지상에 알려주는 역할을 하는 기상위성, 전화 텔렉스 팩시밀리 텔레비전을 중계하는 통신·방송위성, 지구의 전리층이나 천체의 X선 등을 관찰하는 과학위성, 세계의 군사동향을 탐사하는 첩보위성 등이 그것이다.
이런 여러가지 임무를 수행하는 인공위성을 이용하게 되면서 인간의 생활환경이 첨단의 기능을 발휘하는 편리한 환경이 되어가고 있다.
우리나라의 우주관련분야 연구는 그 역사가 아주 짧다. 관련학계와 연구소에서 소규모의 기초연구를 해온 정도다. 최근에 와서야 한국과학기술원을 중심으로 우주기술분야가 국책연구과제로 선정되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 중요 골자는 앞으로 각종 인공위성의 국산화에 필요한 기술인력과 필수기술을 확보하여 2001년까지 인공위성과 로켓 개발의 국산화율을 80%까지 올린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우주기술은 1차로 과학위성과 과학로켓 개발의 두 부분으로 나누어 추진한다.
과학위성은 위성시스템 및 구조설계기술, 위성체 자세조정 및 궤도조정기술, 위성체 추적관제기술 개발 등으로 나누어 추진하여 1단계로 95년까지 50~1백㎏의 소형 인공위성을 개발한다.
또 2000년에 끝나는 2단계 기간중 1백~2백㎏급의 과학탐사 통신실험 인공위성을 개발한다.
과학로켓은 시스템 및 구조설계, 고체 및 액체 추진기관, 발사 및 유도 제어기술개발로 구분하여 추진, 1단계로 한반도 공간관측용 로켓을 개발하고 2단계로 위성발사를 위한 중형로켓 실용개발연구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런 기본구상의 일환으로 추진된 것의 하나가 '코샛'계획이다.
6억원이 투입되어 제작 발사할 코샛은 20인치의 정육면체에 12㎏의 무게로 8백㎞ 상공에 띄워올리게 된다. 출력 8w짜리 태양전지를 이용하면서 하루에 22도씩 천천히 회전할 코샛은 내부에 카메라를 비롯하여 송·수신기 분광계 입자충격실험장치 등을 실어 소규모의 과학실험과 아마추어 햄을 위한 중계역할도 할 예정이다.
이렇게 코샛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된다 하여도 선진국의 우주개발분야에 비하면 그 성과가 대단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인공위성을 띄우면서 얻게 되는 기술경험축적은 달리 얻을 수 없는 귀중한 것이다. 그 기술경험축적을 토대로 선진국이 기술이전을 꺼려하고 있는 분야를 어느 정도 극복하여 더욱 발전시켜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1995년도의 우주산업 세계시장 규모는 1천5백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코샛계획은 우리나라도 발사체와 그 부품, 위성관련 지상수신전자기기, 위성정보처리산업 등 우주산업 세계시장에 뛰어들기 위한 첫걸음이라 해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