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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블 우주 망원경, 이번 가을 케네디우주센터로

내년 3월 띄울 예정

사진에서 보는 망원경이 94인치의 거대한 '허블 우주망원경'이다. 미국 '록히드' 기술자들이 청정(淸淨)실에서 크레인을 사용, 가로 눕히고 있는데 이 작업은 광학적 검사와 실험을 위해 플로리다의 케네디 우주센터로 옮기기 전 해야 할 일이다. 검사가 끝나면 이번 가을중 옮겨진다.
허블 우주망원경은 우주 왕복선 디스커버리호에 실려 내년 3월26일 대기권 밖에 설치될 예정.
이 망원경이 우주에 설치되면 우주와 천체에 대한 인류의 지식은 크게 향상될 것이 명백해 천문학자들은 가슴 설레고 있다.
 

검사를 위해 허블우주망원경을 누이고 있다.


대기에 의한 방해 안받아

허블 우주망원경은 지표면에서 5백마일 정도의 상공에 머물게 된다. 거리로 따지면 지상의 망원경보다 별들에 5백마일 가까이 접근하는 정도에 그치는 것. 그러나 실제 이 5백마일은 천체를 보다 명확히 보는 데 대단히 중요하다.

지구의 대기는 태양과 다른 별들로부터 오는 복사를 상당량 흡수하기 때문에 대기는 지상에서 먼 거리를 관측하는데 어려움을 준다. 또한 일부가 대기권을 통과해도 낮에는 산란되기 마련이며 밤에는 구름 안개 등으로 가리워진다. 따라서 대기권 밖에서 우주를 보면 대기의 장애를 벗어날 수 있는 것.

명왕성이나 블랙홀 관측도 기대

이처럼 장애, 간섭없이 먼 우주를 볼 수 있는 우주망원경을 통해 우리는 우주자체와 그리고 지구에 영향을 주는 우주의 여러 현상을 보다 자세히 보고 연구할 수 있다. 현재 지상의 거대망원경을 통해서도 1백70억광년 이상의 거리에 있는 별 은하들을 관측할 수 있지만 우주망원경을 통해 보다 자세한 사진을 얻을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비교적 초기의 우주 모습, 그리고 우주가 얼마만큼의 속도로 팽창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게 된다. 또한 은하계의 중심에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블랙홀에 대해서도 보다 구체적인 지식을 얻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지난달 해왕성을 지난 보이저호는 좋은 사진을 보내왔다. 그러나 아직 우주탐사선은 태양계의 끝에 있는 명왕성에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허블 우주망원경은 명왕성을 자세히 관측할 수 있을 것이다. 또다른 기대는 지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혜성이나 태양계 밖에 있는 유성운 등에 대해서도 자세한 정보를 보내게 될 것이다. 태양의 흑점활동도 이 망원경을 통해 보다 구체적인 자료를 얻을 수 있게 된다.

허블 우주망원경의 이름은 지난 1920년대 망원경을 통해 우주팽창의 사실을 확인한 미국의 천문학자 '에드윈 허블'을 추념 (追念)해 따온 것이다.

이번에 만든 우주망원경의 광학적 조립은 '퍼킨-엘머'사가 맡았다. 우주에 머물 수 있도록 우주선의 형태와 기능을 갖추게 하며 궤도에 진입시키고 또 머무는 동안의 관리책임은 록히드사가 책임지게 되었다.

허블 우주망원경을 통해 천문학자들은 위에서 말한 성과를 기대하고 있으나 보다 큰 성과는 전혀 예기치 못한 그 무엇을 이 망원경이 보여줄지 모른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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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10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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